메이저리그 관중 수에 대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 2011. 5. 10. 11:41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중요하지 않아보이는 내용은 쏙쏙 뺀 알짜배기 해석.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흥하는 스포츠가 된 크보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원문 : http://sportsillustrated.cnn.com/2011/writers/tom_verducci/05/03/bud.selig.attendance/index.html?eref=writers

버드 셀릭 사무국장은 관중 수 문제를 겪고 있다.
사실 이 문제라는 것은 실제 관중 수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축축하고 우울했던 4월의 풍경에서 사람들이 야구에 대해 어둡고 음친한 느낌을 갖는 데에 있다.
하지만 셀릭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태도로 SI.com에 굳은 약속을 하나 했다; 메이저리그의 관중 수는 지난 시즌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걱정거리가 있냐고요? 전혀. 1만큼도 없습니다."
"잘 풀릴 거예요.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에 대해,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제가 확신이 있다는 겁니다."

셀릭은 다저스와 메츠의 운영권 문제, 에이스(A's)와 레이스의 새 구장 문제 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관중 수란 경기 운영의 건전성이나 문화적 중요성에 비하면 별로 심각한 문제가 아니란다.

"옛날에 어떤 단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째서 사람들이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4월 성적을 보고는 화를 낼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아직도 시즌이 5달이나 남았는데 무슨 결론을 내릴 수 있냐고요."
"관중 수도 마찬가집니다. 우린 4월에 비 때문에 13경기나 치르지 못했습니다. 난 이런 상황을 40년 동안이나 봐온 사람이예요.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는 뜻이죠. 지금 우리의 시작은 상당히 좋습니다."

현재까지의 관중 수를, 서머 시즌과 플레이오프까지 포함된 다른 어떤 정규 시즌 전체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가장 좋은 비교 방법은 클럽 별로 여태까지의 홈 경기 수만 세어 관중 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5월 1일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관중 수가 줄었음을 알 수 있다 ㅡ 경기 당 369명, 또는 1.3%만큼.

4월에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TV 화면에 비춰지는 수많은 빈 자리들이었다.
그 중에는 안 좋은 날씨 탓에 예약이 되었는 데도 비어있는 자리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장면들은 현재 야구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되고 말았다.
그럼 잠시 숨을 돌리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야구 관중은 3년 연속 떨어졌다.

불길한 소리다.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조금 다르다.
"우리는 지난 해에 관중 수가 0.4%만큼 떨어졌어요. 그리고 그 작년은 대공황 이후로 가장 경제난이 심각한 때였죠."
"하지만 야구 계는 그 시련을 잘 뚫고 왔습니다. 만약 누군가 3년 전의 상황에 대해 묻는다면 당연히 그 때는 좋았다고 말하겠죠. 하지만 이건 이런 경제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대답할만한 문제입니다."

사실 경기 당 야구 관중 수(우리가 쓰기에 가장 좋은 수치라고 생각함.)는 역대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던 2007년과 비교해 작년에 8%가 떨어졌다.
그리고 2009년과 비교하면 0.7%만큼 감소했는데 이는 거의 구분할 수도 없는 경기 당 209명 정도에 불과하다.

아, 그러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라는 NFL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NFL 관중 수도 마찬가지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 해를 2007 시즌과 비교하자면 2.5%만큼 떨어졌고, 2009년과 비교하자면 MLB와 거의 비슷한 0.8%만큼 떨어졌다.

2. 현재의 야구가 스테로이드 시대의 야구보다 더 인기가 많다.

이 사실은 사람들이 스테로이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만도 한데, 왜나하면 스테로이드 덕에 우리는 수많은 신기록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홈런 레이스를 벌이던 그 1998년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관중 수는 다음 해에 바로 떨어졌다.
그리고 1998년 이후 5년 중에 3년은 같은 일이 일어났다.

스테로이드는 선수협 파동 이후 시대에 야구를 "구해내지" 못했다.
야구 관중 수가 선수협 파동 이전의 수준(1993년에 경기당 30964명)으로 되돌아 간 것은 처벌이 포함된 약물 검사에 들어간지 3년이 지나서이다.

사실 이 약물 검사 시대(2004년-2010년)에 관중 수는 선수협 파동부터 약물 검사를 시작한 때까지의 9시즌의 스테로이드 시대(1995년-2003년)의 그 어떤 수치보다 높다.

다르게 보자면 이렇다 : 2010년엔 2000년에 비해 홈런 수가 19%에 달하는 1080개가 적었지만, 관중 수는 2.6%가 높았다.

3. 주요 빅 마켓 클럽이 흔들리고 있다.

야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해 관중 수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런 추세가 약물 검사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추세의 원동력은 2003년에 있었다.
컵스와 레드 삭스가 월드 시리즈에 근접했을 때 잠재된 팬들을 자극했고, 특히 보스턴의 경우에는 뉴욕과의 그 인기있는 라이벌전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야구는 풋볼보다 훨씬 지역적인 성향이 강한데 이는 결국 몇몇의 대표적인 팀이 성공을 거두면, 전체 야구계가 떠오른다는 뜻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야구계의 가장 대표적인 팀인 양키스, 레드 삭스, 다저스, 컵스는 총 20시즌 중에[각주:1] 17시즌을 위닝시즌[각주:2]으로 가져갔고, 13번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저 팀들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메츠 역시 같은 관점에서 촉매 역할을 했다.)

레드 삭스를 제외하면 이 야구 부흥기를 이끌던 빅 마켓 팀들은 올 시즌 관중 수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아래는 5월 1일까지 경기당 관중 수를 가장 많이 잃은 팀들이고, 굵은 글씨는 위에서 언급한 빅 마켓 팀들이다.

2011 Change Per Game
Team Change
Seattle Mariners -6,829
Los Angeles Dodgers -6,390
Tampa Bay Rays -6,059
New York Mets -4,688
Chicago Cubs -3,738
New York Yankees -3,418

야구계는 파이럿츠나 로열스 같은 팀의 선전으로 관중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전체적인 인기 몰이에 성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로스 엔젤레스, 시카고, 뉴욕 같은 지역 ㅡ 이 경우엔 내셔널 리그라도 해도 되겠다 ㅡ 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저스, 컵스 그리고 메츠는 지난 해에 모두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했는데 이는 1962년 뉴욕 메츠라는 팀이 창단한 이후로 4번밖에 없는 일이었다.(나머지는 1964년, 1979년, 1992년이었다.)
이 세 팀은 리그 총 연봉 순위가 각각 2위, 3위, 6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도 역시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4. 그 중에서도 주범은 다저스

5월 1일까지 다저스는 혼자서 전체 MLB 관중 수 감소의 63%를 책임지고 있다.
15번의 홈 경기동안 총 95843명의 팬, 퍼센트로 따지자면 14.5%만큼 관중 수가 감소했다.
한 스카우트는 다저스가 LA 경찰을 경비로 세우기 전 다저 스타디움을 가장 위험한 야구장으로 꼽았다.

몇몇 정보에 따르면 셀릭 사무국장은 체납된 빚과 구장 보안 문제등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가치를 깎아먹고 있던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팀 운영권을 몰수했다.
야구계는 장래 TV 수익을 빼서 현재 선수들의 연봉을 지급하는 맥코트의 방식은 미래의 구단주에게 아무런 수익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맥코트는 22년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올라간 적이 없고, 2010년 경기복 판매에서 20위권에 든 선수가 단 하나도 없는 팀을 불확실한 상태에 둔 채 셀릭 사무국장과 장기전에 들어갔다.

5. 관중 수란 개념은 예전과는 달라졌다.

영화 산업이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지 생각해보자.
옛날에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던 시대엔 말 그대로 필름[각주:3]을 보기 위해서 영화관에 가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고(비록 방송국에서 정해주는 것만 가능했지만) 영화를 빌리거나, 테이프를 복사할 수도 있게 되었고 지금은 컴퓨터나 핸드폰, 그리고 각종 휴대기기를 사용해 실제 영화의 물리적인 복사본이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극장 관중 수는 여전히 중요한 수치지만 이제는 많은 영화 관람 방법 중에 하나로 전락했기에 예전보다 그 수가 감소했다.

기술은 이와 같은 다양성을 스포츠계에도 가져왔다.
이제 야구는, 선수협 파동 이전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방법들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판타지 리그, 웹 앱스, 위성 라디오, 웹 사이트, 각종 기이한 옵션을 선택해 볼 수 있는 텔레비전까지.
관중 수는 여전히 수익과 인기 판단의 주요 요소에 속하지만 이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훨씬 더 다양해졌다는 게 중요하다.

MLB의 규모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또는 그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상당히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MLB는 2430번의 정규 시즌 경기에 73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왔는데, 이것은 NFL, NBA, NHL의 경기 수가 286개나 더 많음에도 그 세 스포츠의 관중 수 합보다 1300만명이나 높은 수치다.

야구는 현재 다른 스포츠는 물론 헐리우드에서도 겪고 있는 같은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어떻게 하면 보완의 수단으로 개발되었지만 이제는 경쟁의 상대가 되어버린 각종 관람 옵션들 사이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
DVR의 성능이 좋아지고, 고해상도의 평면 TV와 화면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카메라가 경기장에서 50야드 떨어져있는 자리에 앉아 야구를 보는 것보다 소파에서 야구를 보는 것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세상에서, 3D TV와 그 외의 다른 기술 개발이 가져올 미래는 어떤 것인가.

플레이오프에 두 팀을 더 추가하는 것은 관중 수를 늘리는 데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각주:4]
시즌권을 끊게 만드는 데에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 작용한다.
평소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있을 확률이 높을 수록 사람들은 더 시즌권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각주:5]

하지만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시대에서, 야구계는 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보는 것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야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보는 것에, 거실에 앉아 야구를 보는 것 이상의 어떤 특별함을 찾아주고 싶다면 말이다.

"나는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셀릭 사무국장은 올해의 관중 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모든 상황이 하루 밤 사이에 바뀌는 것이 아니예요. 지난 날들은 힘겨웠지만 한 번 지켜보세요. 상황은 점점 더 나아질 겁니다."
  1. 5년간 4팀의 시즌을 말하는 것이므로 20시즌이라는 말이 맞다. [본문으로]
  2. 승률이 5할을 넘는 시즌을 의미한다. 적절히 대체할만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 그냥 영어 단어를 그대로 옮긴다. [본문으로]
  3. 영어 단어 film은 우리가 생각하는 필름이라는 뜻고 있고, 영화라는 뜻도 있다. [본문으로]
  4. 셀릭 사무국장이 2012년에는 확장된 플레이오프, 즉 현재 플레이오프 형태에 두 팀이 더 추가되는 플레이오프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참고 자료는 http://aol.sportingnews.com/mlb/story/2011-04-28/mlb-playoff-expansion-has-more-problems-than-promise [본문으로]
  5. 즉,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팀의 수를 늘리면 각각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확률이 상승하는데 그럴수록 플레이오프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중요한 경기 수가 늘어나고 그렇다면 시즌권을 구매할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 같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