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rvoir Dogs

| 2011. 10. 11. 13:11

영화를 보는 내내 데자뷰 현상이 발생했는데 아무래도 옛날에 언젠가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몇몇 장면은 확실히 본 기억이 있다.

저수지의 개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1992 / 미국)
출연 하비 키이텔,팀 로스,마이클 매드슨,스티브 부세미,쿠엔틴 타란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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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 영화 '저수지의 개들'.
이리저리 훌륭한 평을 많이 받은 인디 범죄 스릴러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저수지의 개들'은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른 영화 같지는 않다.
보통의 범죄 영화와는 달리 범죄를 저지르는 그 장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범죄 장면은 쏙 빼놓은 채 그 앞 뒤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
범죄의 전 이야기는 몇몇 중요 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범죄 후의 이야기는 그 모든 일이 벌어진 이후에 모두에게 다 같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다.
관객들이 영화의 어느 부분까지 진실을 모르고 일단 흘러가는 이야기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유주얼 서스펙트'나 '라쇼몽'과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잠깐이지만 스크린에 등장한 것이 꽤 신선했다.
그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으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가 산산조각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 영화에 대해서는 폭력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이 영화가 1992년 영화라 그런 평을 들었던 것 같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보다 훨씬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 ㅡ 실제든 영화든 ㅡ 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단순히 쿠엔틴 타란티노 개인에 집중하더라도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저수지의 개들'의 잔인성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타란티노 치고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건 아무래도 예산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지는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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