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신 승리라는 단어를 온라인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네이버에 쳤을 때는 아무 것도 안 나오더니 구글에 치니까 적당히 정리된 뜻이 나온다.
정신 승리의 어원과 그 뜻, 용례를 밝힌 링크를 걸어둔다.
각설하고, 에반 롱고리아가 최대 두 달까지 결장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정신 승리를 보여준 글이 있어 번역한다.
글쓴이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이해는 잘 되지만, 까놓고 말해 이는 졸렬한 정신 승리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지금 같아선 풀뿌리라도 잡고 항가항가하고 싶은 마음뿐인데.
하지만 글쓴이 말마따나 엘리엇 존슨에게 사실상 그의 프로 커리어 사상 가장 확실한 출장 시간과 가장 큰 관심을 보장받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왔다.
과연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올드 레이스 팬들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그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정말 궁금하다.
원문 : http://tampabay.sbnation.com/tampa-bay-rays/2012/5/2/2994062/rays-25-man-roster-evan-longoria-injury
http://www.zimbio.com/photos/Elliot+Johnson/Seattle+Mariners+v+Tampa+Bay+Rays/b7KCyTnNwHs
탬파베이 레이스는 지난 화요일 올스타 출신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3루수 에반 롱고리아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잃게 되었다.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이 뛰어난 슬러거는 라인업에 오키초비 호수만한 구멍을 남기고 말았다. 1
션 버로우스나 뭐 비슷한 웨이버 공시된 선수들을 주워오지 않는 이상 레이스는 이 구멍을 자체적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미션은 아무리 봐도 달성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실 레이스는 비슷한 전례를 성공적으로 마친 적이 있다.
2011시즌 초에 레이스는 지명타자 매니 라미레즈를 약물 검사 양성 반응으로, 그리고 바로 이어진 은퇴로 인해 잃고 말았다.
데스몬드 제닝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열심히 메이저리그 준비를 하는 동안 레이스는 샘 풀드에게 상당한 출장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최대치를 예상해봤자 기껏해야 B급 주전 정도나 단순한 네 번째 외야수가 고작인 선수였다.
하지만 그에겐 도저히 수량화하기 힘든 놀라운 수비력이 있었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샘 풀드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될지 함부로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풀드의 수비가 정말 그 정도로 좋은 편이라면 그는 평균 이상의 주전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팬그래프의 WAR 계산에 따르자면 그 누구나 수비력만으로 약 3승 정도의 선수가 되기 때문에 설령 아주 절망적인 타력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붙박이 주전으로서 자리를 굳힐 만한 선수는 될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한 자세한 수비 기록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진정 수학적으로 풀드의 수비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그를 주전으로 출장시키는 것 말고는 없었다.
충분한 기록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3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 만한 여유는 그 어느 팀에도 없다.
따라서 풀드 같은 선수들은 ㅡ 제한된 타력을 가진 뛰어난 수비수들 ㅡ 벤치에 내내 머무르면서 긴급한 상황이 왔을 때에만 출장시키는 수밖에 없다.
정말 다행히도, 풀드는 라인업의 그 누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한 달 동안 뛰어난 활약을 보였주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선수들이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을 무렵 풀드의 페이스는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극적인 마무리로, 그 시기쯤에 데스몬드 제닝스가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채비를 마치게 되었다.
롱고리아가 최소 4주에서 최대 8주 라인업을 비울 사이, 레이스는 또 다른 샘 풀드 ㅡ 적절한 시기에 집중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B급 선수 ㅡ 가 필요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누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바로 엘리엇 존슨이다.
많은 사람들이 야유를 보낼지도 모르겠으나 엘리엇 존슨은 5월 레이스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물론 그의 타력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잘 통하지 않았다.
많은 레이스 팬들은 존슨이 타석에 서는 것을 혐오했고 그를 25명 로스터의 25번째 선수로 여겼으며 로스터 변경이 있을 때는 가장 처음에 지명 할당 후보로 지적하곤 했다.
2008년 이후 존슨은 메이저리그에서 .186/.254/.304, 그리고 네 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고작 231타석이 한 선수의 타력을 평가하는데 충분한 것이라면, LA 엔젤스는 사실상 새로운 1루수가 필요한 셈인데 왜냐하면 알버트 푸홀스는 이미 망한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 전설적인 슬러거는 그의 첫 100타석에서 .547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만약 이후 129타석에서 OPS .900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그는 231타석에서 고작 .744의 OPS만을 기록할 뿐이고, 리그 평균과 비교했을 때 아주 떨어지는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존슨의 메이저리그 성적이 나빠보일지라도 그 기록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존슨은, 샘 풀드가 그런 것처럼, 뛰어난 수비수고 그의 마이너리그 타격 성적은 풀드의 그것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Year | Lev | G | PA | HR/500 | SB/500 | BA | OBP | SLG | OPS |
---|---|---|---|---|---|---|---|---|---|
AAA (4 seasons) | AAA | 230 | 949 | 4 | 26 | .273 | .368 | .400 | .768 |
AAA (5 seasons) | AAA | 410 | 1701 | 12 | 20 | .261 | .325 | .416 | .741 |
과연 그는 두 번째 샘 풀드가 되어, 가장 필요한 시점에 자리를 비우게 된 롱고리아의 대체 선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바로 위의 표로부터 우리는 풀드가(위) 존슨(아래)보다 훨씬 더 좋은 플레이트 디서플린을 가졌고 반면 파워는 상당히 딸린다는(500타석에 홈런 4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생각한다면 이 둘은 아주 같은 타자는 아니더라도, 거의 같은 타자라는 결론이 나온다.
존슨의 내야 수비가 엘리트급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오히려 인상 깊은 쪽에 가깝다.
대부분의 수비 특화 선수들은 파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편이나, 존슨에게는 간간히 홈런을 날릴 능력이 충분히 있다.
비록 존슨이 롱고리아의 대체로 이상적인 선택이 아닐지라도, 또는 그가 풀드의 4월 같은 놀라운 활약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이미 레이스 라인업엔 맷 조이스, 루크 스캇, 카를로스 페냐처럼 맹타를 휘두르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레이스는 에반 롱고리아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엘리엇 존슨은 그 빈 자리를 온전히 스스로 채울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도움을 줄 최선의 선택이다.
- 플로리다 주 최대의 호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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