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ime

| 2013. 12. 21. 17:19

《에비에이터》 이후로 처음 영화관에서 두 번 본 영화다. 《에비에이터》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영화가 좋고 재밌어서 두 번 본 것이 아니라 그냥 인생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그런 일들로 두 번 같은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을 뿐이다. 물론 《어바웃타임》의 경우엔 둘 다 여자랑 봤고, 그 여자가 다른 두 명이라는 사실에 의의를 부여할 수는 있다. 허허.

트리비아를 중요도와 관계 없이 적어 내려가겠다. 어떤 의견을 취사할 것인지는 당신의 몫.

1. 영화는 절대로 절대로 멜로물이 아니다. 연애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는 있지만 절대로 영화를 관통하는 장르가 멜로라고 착각하지는 말자. 아마도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보다 오히려 두 번째 봤을 때 지루하지 않다고 느낀 것엔 영화의 장르를 잘못된 것으로 전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2. 영화의 남자 주연배우인 돔놀 글리슨은 첫 등장할 때의 인상과는 달리 영화의 어느 순간에서부터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두 번째 영화를 보면서 과연 어느 시점이 분기점인지 지켜봤는데 결혼식 장면이 그 기점인 것 같더라. 이유는 무엇일까?

3. 두 번째 영화를 보러 갔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라. 여자들이 대부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남편상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러니까 실제로 있을 법한 정도로 잘 묘사를 해놨다고. 이동진 영화평론가도 한 TV 프로그램에서 여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으로 리처드 커티스를 꼽았는데 역시나 그 평이 정확한 것 같다. 이것으로 2번의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4. 레이첼 맥아담스의 멜로 여주인공 뽕은 이 정도에서 끝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얼굴에서 이상적인 멜로 여주인공의 매력보다는 세월감이 더 많이 느껴지는 듯.

5. 가끔은 유치한 생각도 해보자. 과연 주인공과 같은 능력이 내게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단언컨대, 대부분의 정력을 여자에게 쏟았을 것이다. 두 번 생각할 여지도 없다.

6. 이런 여자와 일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삶이라면 그 이상의 성공을 정의 내리긴 힘들다. 따라서 디카프리오의 삶은 성공 그 자체다.

성공의 필요 조건. http://sinsunh.com/index.php?mid=enter&document_srl=263994&listStyle=vie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