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동계올림픽을 원하지 않는다

| 2015. 2. 5. 00:27

제목은 8할의 진실과 2할의 관심을 위한 떡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도 페이스북 타임라인 어딘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떡밥이 도는 것을 보고 2014년 5월 데드스핀에서 나온 "Nobody wants to host the 2022 Olympics"라는 기사를 읽고 당시에 페이스북에 짧게 정리했던 내용을 블로그에 옮겨본다.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비관적으로 보자면 한없이 비관적인 상황이겠다.

상당수의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니니까 그런 경우가 많다. 반대의 성공 사례를 들며 군중의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독립적으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행동 주체들 여럿이 아니라고 한다면 웬만하면 그 주장에는 일말의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래의 얻을 것이 짭짤하게 있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잃을 것, 지금 잃고 있는 것, 이미 잃어버린 것을 고려하면 그때도 과연 전자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인지 나로선 고개가 저어지는 대목이다. 아직 분산개최의 가능성이 없진 않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못했다고 어서 얘기해.

아래부터 이어지는 글이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글을 요약해보자.

1. 어제 폴란드의 크라쿠프가 시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70%의 반대표를 얻어 2022년 동계 올림픽 후보에서 물러났다.

2. 1월에는 6개 최종 후보 도시 중 하나였던 스톡홀름이 집권 정당의 예산 지원 반대로 후보에서 물러났다.

3. 2011년에 평창과 동계 올림픽 개최를 놓고 경쟁했던 뮌헨도, 공동 개최를 기획했던 스위스의 다보스/세인트 모리츠도 역시 시민 투표에서 올림픽 개최를 거부했다.

4. 남은 4개의 후보 도시 중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반대 여론이 이미 거세지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리비우는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니 죽은 표나 다름 없다고. (2015년 2월에 내용을 업데이트하면, 2014년 6월 우크라이나의 리비우는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목표하겠다며 후보에서 물러났고 오슬로는 2014년 10월부로 후보에서 빠졌다. 결국 아래 문장처럼 현재 남은 최종 후보는 알마티와 베이징이다.)

5. 나머지 남은 두 도시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베이징. 글쓴이는 글의 마지막 문장에서 "시민들의 발언권이 존중되는 곳에서는 모두 올림픽 개최를 거절했다"고 적었다. 뼈가 있는 문장이다.

괜스레 대다수가 망작이라 평하는 소치 올림픽을 돌이켜보게 되고, 김연아의 청아한 PT말고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평창 올림픽 도전사를 곱씹어보게 된다. 우리가 평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