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예비군 훈련장 동미참 훈련 후기

| 2015. 6. 20. 00:17

1. 사실 뭐 하나 특이할 것 없는 것이 예비군 훈련이지만 확실히 이번 동미참 훈련이 특이했던 것은 내가 통신 병과로 주특기가 분류되어 난생 처음 통신 주특기 훈련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비록 전산기 운용병 특기를 받긴 했지만 카투사로 군 복무를 마친 나로서는 마지막 날 주특기 관련 교육 때 신기한 것들을 좀 봤다. 신선한 경험이었다. P77과 P99K인가 하는 장비를 잠깐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른바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악해보이는 그런 기기들이 실전에 사용된다는 상징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상 이상으로 괴롭고 끔찍한 것일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2. 3일 교육 모두 예상보다 굉장히 일찍 마쳤다. 메르스의 영향인가 싶었는데 예전 이수식 교육이 아니라 조별 평가식 교육으로 바뀐 것의 결과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첫 날에는 사격의 탄착군이 얼마나 잘 형성되었는가로, 둘째 날에는 수류탄의 투척 지점이 얼마나 정확한지로 조기 퇴소 인원을 정해 조기 퇴소를 시켰는데 거의 분대에서 1~2명을 제외하고는(심지어 재교육자가 없는 분대의 수도 상당했다.) 모두가 조기 퇴소 대상자가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그런 형식적인 절차도 없이 그냥 모두가 조기 퇴소했다. 행복했다. 

3. 문신이 확실히 대중화 직전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직감했다. 꼭 문신을 한 사람들이 전체 사람들 중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기보다 문신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용인을 하는 단계에 가까웠다는 이야기다. 문신을 한 예비역도 많았고 현역도 적지 않은 수가 몸에 그림 하나, 글자 몇 자를 새기고 있었다. 이번 교육이 강동, 송파와 강남, 서초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한 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나 같은 문신러에게는 고무적인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