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베를루스코니

| 2014. 6. 22. 01:46

북유럽을 기반으로 본사는 핀란드에 둔 코티피자(Kotipizza)라는 브랜드가 있다. "코티(Koti)"라는 단어는 핀란드어 단어로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이 평범해 보이는 코티피자에는 재미 있는 이름의 피자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피자 베를루스코니(PIzza Berlusconi)". 대체 왜 이 핀란드 회사는 자사의 피자에 베를루스코니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내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다. http://en.wikipedia.org/wiki/Silvio_Berlusconi

2005년 베를루스코니는 유럽 식품 안전 기구 행사를 핀란드에서 대신 파르마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핀란드의 음식은 "참고 견디며(endure)" 먹어야 하는 것이라며, "파르마의 쿨라텔로(culatello)[각주:1]와 (핀란드의) 훈제 순록 고기의 맛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라는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원래 실언을 자주 하는 베를루스코니라면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는 발언. 핀란드의 총리는 이 발언에 대해 자신은 이탈리아 음식을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다며, 너무 맵지만 않다면 스파게티를 좋아한다고 무난하게 대응했다. 해프닝은 이렇게 정리가 되는 듯 보였다.

2008년 3월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 피자 콘테스트에서 이탈리아계 미국 계열 회사를 제치고 핀란드의 코티 피자가 1등을 차지하게 된다. 코티피자가 대회에서 내세웠던 피자의 이름은 "피자 베를루스코니(Pizza Berlusconi)". 핀란드의 피자가 이탈리아계의 피자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피자 베를루스코니의 주 재료가 훈제 순록 고기라는 것이다.

참 통쾌한 복수다.

피자 베를루스코니. http://en.wikipedia.org/wiki/File:Kotipizza_Berlusconi.JPG

  1. 프로슈토의 특별한 종류라고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