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음악 이 주의 발견 - 국내 앨범 3월 둘째 주 40자평

| 2012. 3. 11. 10:42

흥미로운 앨범이 많은 한 주였다.
송용창, 노이즈캣은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박지윤의 경우엔 재발견, 존 박은 재확인의 계기가 되었다.
이 주의 발견에는 이미 여러 번 광고한 적이 있듯이 박지윤의 8집이 뽑혔고 이 주 리뷰어였던 내가 부족한 글 솜씨로 그녀의 앨범에 대해 횡설수설 떠들어놨다.

송용창 <항해>
8점


40자평 : 주제는 자유분방한 내러티브. 치밀하게 완성된 크로스오버 재즈 앨범.

요새 이렇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발군의 뮤지션들을 보며 우리나라의 음악 산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었는지, 화려한 케이팝 시장의 성공 이면에 얼마나 많은 재능들이 묻혀 있었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
더불어 이렇게 충분히 대중적일 수 있는 음악임에도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아이러니를 풀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인지 깊게 생각하게 된다.

박지윤 <나무가 되는 꿈>
6점


40자평 : 다양한 사운드 시도에 박수를 보내지만 보이스의 한계를 느끼는 건 나뿐인가.

이 앨범에 대해선 너무 많이 떠들었으므로 역시나 말을 사린다.
비록 평점은 6점을 주었지만 리뷰를 하기 위해 계속 듣다보니 6점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앨범인 것 같다.

이은하 <My Song My Jazz>
5점


40자평 : 이은하라는 보컬을 내세웠음에도 입체감이 없다니 확실히 문제가 있다.

솔직히, 어떤 분인지 잘 몰라서 그냥 대충 썼다.
하지만 5점이라는 평점과, "확실히 문제가 있다"라는 평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

SAZA최우준 <SAZA's Blues>
7점

 
40자평 : 블루스 본유의 메시지는 다소 퇴색된 면이 없지 않으나 그런대로 들을 만하다.

네티즌 선정위 추천 앨범으로 뽑혔기 때문에 이 앨범에 대해 짧은 글을 따로 작성해야 했다.

사자 최우준이 5년 만에 신보를 들고 돌아왔다.
앨범 제목 변화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1집 'Saza's Groove' → 2집 'Saza's Blues') 2집의 테마는 블루스다.
최우준의 테크니컬한 블루스 감성은 첫 앨범에서도 여러 대목에서 들을 수 있었지만, 'Saza's Blues'에서 그가 들려주는 블루스는 전에는 느낄 수 없던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스케일 면에서도 최우준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정통 올드 블루스부터 컨트리 느낌의 슬라이드 기타, 재즈와 혼합된 형태의 블루스 락, 어쿠스틱 발라드까지 블루스의 냄새가 나는 장르의 대부분을 비빔밥처럼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네오 블루스 싱어송라이터라는 이름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존 박 <Knock>
8점

 
40자평 : 김동률과 이적이 없었더라면 성립 자체가 안 됐을 존 박식 승리 공식. 일단은 만족스럽다.

아주 확신까지는 아니었지만 존 박의 앨범이 무난하게 이 주의 발견에 뽑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낮더라.
개인적으로 허각의 1집보다 훨씬 낫다.
애초에 팝적인 사운드 공식을 버리고 시작했기 때문에 나처럼 인기 가요들에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많이 어필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작은 데뷔 앨범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면, 김동률과 이적을 의식하고 들을 때 존 박의 입지가 형편없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노이즈캣(Noise Cat) <Sunday Sunset Airlines>
8점


40자평 : 인디 락에서 메인 스트림을 운운하는 것은 역설이나 이 앨범은 분명히 그 부류의 것이다.

이렇게 40자평에는 별 말이 없음에도 평점 자체는 높은 앨범은 내 취향과는 잘 맞지 않지만 나를 제외한 다수의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거나 퀄리티가 높다고 느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들이다.
이름이 노이즈캣이라 하여 엄청 노이지한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내 귀와는 궁합이 어긋나는 인디 락을 하는 친구였다.
무엇보다 이 앨범이 맘에 들었던 이유는 앨범 자켓이 깔끔하니 예쁘고 테마 별로 분류하여 트랙을 담아놓은 품새가 정성스럽기 그지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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