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unterfeiters

| 2014. 1. 26. 14:29

http://www.dvdbeaver.com/film2/DVDReviews39/the_counterfeiters_blu-ray.htm

칭찬할 만한 요소는 대부분 갖춘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위폐라는, 생소하지 않은 개념이면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문성을 띄고 있는 데다가 이제는 본능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당연한 불로소득(?)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소재다. 게다가 그 소재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골곰탕 시대 배경과 어우러져 있다. 심지어 주인공이 유태인이기 때문에 극한의 반어적인 상황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한 개인으로서의 감정적 갈등뿐만이 아니라 같은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속한 그룹은 다르나 이미 한 배를 타게 된 사람들 사이의 감정선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시대적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흥미를 자극하기에 최적화된 스토리라인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영화는 이야기에 내재된 흥미 요소들을 적정선에서 잘 끌어내고 있다. 이야기의 서사적 배치도 자연스럽고 전체적인 감정의 흐름도 지적할 부분이 없으며 극적인 효과를 살리기 위해 억지스럽게 영화를 마무리짓지도 않는다. 필요한 만큼의 효과를 사용해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표현하면서 긴장감 또한 효율적으로 살려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혀 흠 잡을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명확하며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권선징악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나치즘이 절대선으로 밝혀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성립하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