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ing Bull

| 2014. 2. 21. 04:23

마틴 스코세이지의 인생의 역작이란 평을 받았고 영화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작품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며 나 개인적으로도 정말이지 박수를 아낄 수 없는 작품이다. 마티 특유의 우아미와 절제미 영화 전반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으며 음악과 장면, 대사와 인물 등이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최대의 시너지를 이끌어 냈다. 작품 자체가 워낙에 훌륭하기 때문에 그 훌륭함을 더욱 빛내는 훌륭한 평들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여러 위대한 훌륭함들과 내 자신을 경쟁하기 보다는 영화를 보고 찾아본 이야기 중에 흥미로워 보이는 사실 몇 가지를 집어 정리해보기로 했다.

시작하기에 앞서, 흔히들 말하는 잘 만든 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분노의 주먹》을 시청하라. 훌륭한 영화라는 기준을 세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다.

http://www.screened.com/news/raging-bull-a-black-and-white-masterpiece/3186/

1. 사실상 《분노의 주먹》은 주인공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의 고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 2》촬영 현장에서 읽은 제이크 라마타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된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의 각본을 쓰게 된 자와 결과적으로 영화의 연출을 맡은 사람들에게까지 작품의 영화화를 강하게 추진했고 영화사에 이름이 남을 명작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2. 로버트 드니로는 영화에서 극 초반부와 후반부에 극도로 다른 외형을 보여주는데, 그 몸무게의 차이가 31kg이라고. 후반부에 몸무게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등지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도 했단다. 건강 문제를 고려하여 충분한 기간을 두었다고 하니 너무 가혹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아도 되겠다.

3. 역시나 영화에 대단히 공을 들였던 로버트 드니로는 제이크 라마타의 역할에 혼을 싣기 위해 본인에게 직접 복싱 코치를 받았다. 본인이 복싱에 재능이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던 만큼 실제로 복싱에 금방 익숙해진 모양인데, 당시 미들웨이트 복서로 브룩클린에서 세 번 경기에 나서 두 번을 이겼다고 한다. 스승(?) 제이크 라마타 역시 로버트 드니로가 자신이 봐온 미들웨이트 복서 탑 20에 들 정도라 했다고.

4. 80년에 나온 영화가 흑백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하는데 첫 번째는 총천연색으로 촬영된 영화의 복싱 글러브 색이 40~50년대 당시의 글러브 색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고, 컬러 영화로 완전히 전환된 패러다임에 스코세이지가 반기를 든 시도라고 본인이 말했다고 한다.

5.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다소 뜬금 없는 문구는 마틴 스코세이지가 자신의 영화 스승인 헤이그 마누지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삽입된 것이란다. 대체 마티가 누군지, 왜 성경 문구가 등장하는지 궁금해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을까봐서.

6. 결국 우리 남자들의 관심은 실제 비키의 외모 아니겠는가. 그래서 준비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그녀의 리즈 시절 사진. 참고로 라마타 선생은 현재 92세로 정정하게 살아 계시다. 얼마나 정정하신지 2013년에, 즉 91세 때 일곱 번째 부인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고.

확실히 대단한 미인이었던 것은 맞는가봉가. http://boxrec.com/forum/viewtopic.php?f=4&t=78351&start=5725

http://www.retrokimmer.com/2014/01/vikki-lamotta-one-tough-girl.html

http://www.retrokimmer.com/2014/01/vikki-lamotta-one-tough-girl.html

7. 마지막으로 소름이 돋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과 함께 포스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