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x티스토리 포럼을 다녀와서: 배너 광고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들

| 2014. 7. 20. 10:03

훌륭한 포럼이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내용을 좀 정리해봤는데 자리에 있던 수많은 위대하신 파워블로거님들도 이미 여러 멋드러진 포스트를 올렸겠지만, 그럼에도 나만의 정리 하나쯤은 있어야 할 느낌이라 부족한 솜씨로 글을 쓴다. 글의 흐름은 강의의 흐름과는 무관하다.

https://www.flickr.com/photos/bobaliciouslondon/4574919147

1. 애드센스는 어떻게 광고를 보여주는가?

대단한 과정은 없다. 하지만 애드센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다.

광고주는 자신의 광고가 게재되기 원하는 사이트 및 페이지를 두고 경매 방식으로 다른 광고주들과 경쟁한다. 그렇게 선정된 여러 광고주들의 광고 중 애드센스 이용자가 설정한 타겟팅과 유형(형식)에 맞는 광고가 사이트에 노출이 되는 것이다.

1-1. 그럼 애드센스는 어떤 광고를 보여주는가?

애드센스의 광고 타겟팅 방법은 네 가지로 나뉜다. 페이지의 내용을 파악하는 문맥 타겟팅,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관심 기반 타겟팅, 그리고 광고주가 특정 사이트 또는 페이지를 직접 지정하는 게재 위치 타겟팅, 그리고 언어 타겟팅이다. 당연히 애드센스가 가장 선호하는 타겟팅은 관심 기반 타겟팅이다. 그것이 실제 광고주들의 니즈이기 때문이다.

1-2. 애드센스를 어떻게 설정해야 더 많은 수익을 얻나?

결국 우리가 궁금한 것은 수익이다. 애드센스는 기본적으로 경매를 통해 광고주를 정한다. 다시 말해 광고주가 많이 몰릴수록 예산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많은 광고주가 몰리는 광고는 적당한 크기의 광고다. 애드센스 내부 자료에 따르면, 같은 내용의 광고라도 336×280px짜리 배너가 200×200px짜리 배너보다 무려 3.5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애드센스는 이와 같이 사용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몇 가지 유형의 광고를 "추천"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디자인은 멀리하고 그냥 구글이 추천하는 사이즈의 광고를 쓰는 게 낫습니다. 정말 수익을 위한 것이라면 말이다.

이는 비단 크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큰 범주에서 봤을 때, 한 배너 공간을 두고 경쟁할 광고주들의 수를 높이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카테고리라든지, 필터라든지 하는 세련된 설정은 최대한 풀어두는 것이 좋다. 텍스트 광고의 경우 디자인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애드센스의 디자인이 문제인 것이 아니고 그걸 불평하는 사람의 디자인 감각이 없는 것이다. 설정을 통해 충분히 사이트 디자인에 녹아들어갈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

1-3. 애드센스의 수익은 어떻게 계산되나?

eCPM이 기준이다. 애드센스팀은 impression × CPC × CTR로 풀어 설명했다. CPC가 전부는 아니다.

2. 그래서 애드센스는 대충 알겠는데, 그 배너는 어디에 달아야 하나?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다. 애드센스 이야기처럼 딱히 정답이랄 것도 없다. 그래서 포럼에 등장했던 내용을 이것저것 나열해본다.

당연히 컨텐츠 하단보다는 상단에 있는 것이, 그리고 컨텐츠 중간에 포함되는 방식이 좋다. 그러나 너무 최상단의 배너는 사용자가 쉽게 스크롤을 통해 내려버리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현재 티스토리 모바일의 경우 상단에 320×100px짜리 배너가, 본문을 건너 하단에는 300×250px짜리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티스토리 모바일 플러그인을 쓰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른다.). 나름 애드센스 팀과 티스토리 팀이 여태까지 찾아낸 최적의 조합이겠지.

모바일 환경을 항상 고려해야 할 시대다. 티스토리 모바일의 트래픽은 1년 동안 총 20%가 증가했고 이제는 전체 트래픽의 55%가 모바일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모바일 RPM은 이제 데스크탑 RPM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모바일을 통해 사이트에 유입한 사용자의 의도는 데스크탑 사용자의 그것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세계의 그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온라인 매체를 오프라인 매체보다 1.2배 느리게 읽는다. 그리고 온라인 매체에서는 컨텐츠 내부에서 찾는 정보가 분명하다. 컨텐츠를 순서대로 읽어내려가기보다 전체를 훑는다. 아이트래킹 조사에 따르면 대충 F 형태가 나온다고 한다.

위 사실들에서 파생되는 결론은 ㅡ 좀 당연한 것들이지만 종종 잊을 수 있는 사실이므로 적는다 ㅡ 중요내용을 상단에 노출하고 제목에 키워드를 꼭 넣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구조와 디자인을 구축해야 한다.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사용자의 주목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컨텐츠가 길면 여러 컨텐츠로 나누고 서로 링크하는 것이 좋다. 페이지 로드 속도는 빠를수록 좋으니 구글의 PageSpeed Insights 도구 등을 이용해서 성능을 개선한다.

한국인이라면 카카오스토리의 사용량을 너무 무시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