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startup)에서 그로운업(grown up)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3가지 변화

| 2014. 7. 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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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관련된 글은 대부분이 쓸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 유용함이 과연 실제로도 도움이 되느냐고 한다면 쓸 만한 글의 비율만큼이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스타트업 팁들은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의 접근 ㅡ 때로는 이도 저도 아닌 제 3의 길까지 제시한다 ㅡ 이 모두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은 채 결과론적인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 번역하려는 글도 이런 평범한 스타트업 관련 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글이 가지는 유용함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문은 The Next Web의 《3 things you can change to go from startup to grown up》이다.

1. 사고 방식을 바꿔라. (Change your thinking)

현재의 테크 스타트업 세계는 다운로드 횟수, 페이지 뷰, 가입자 수 등의 지표에 대단히 얽매이고 있다. 그런 숫자들에 대한 생각은 잠시 멈추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라. 당신의 스타트업은 어떤 사람들을 위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나?

단지 "우리는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할인 광고를 보내려 하는 광고주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합니다"라는 대답은 충분하지 않다. 아마 어디에 가서 저런 말을 한다손 치더라도 광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나이브한 발언일 뿐이다.

사실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회사들도 모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어내고 있다. 그러나 광고가 그들의 시작은 아니었다. 사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시작한 것이다. 당신이 만든 서비스가 사라졌을 때, 사람들이 그 서비스를 그리워 할까? 가치란 바로 이런 것이다.

2. 언어를 바꿔라. (Change your language)

당신의 회사를 "스타트업"이라 부르지 말라. 지난 세월 동안 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적지 않게 일을 해왔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사업을 스타트업이라고 이름 붙이지는 않았다.

사업을 시작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사업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란 그렇게 믿을 만한 사업은 아니다.

스타트업에 대해 흔히 사용하는 말을 살펴보자. 스타트업은 현금이 항상 모자르다. 스타트업의 실패 확률은 대단히 높다. 스타트업의 기본 정신은 헝그리다. 매일 같이 라면만 먹는 일이다. 끊임없이 피버팅하지만 빠르게 실패한다. 반복이다. 투자를 받고, 돈을 쓰고, 파괴적인 혁신에 관한 것이다. 창업자들을 부자로 만들어준다. 아니면 우울하게 만들어주거나.

그리고 잠시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스타트업과 관련된 환경에서 벗어나, 당신이 괜찮은 연봉을 받는 괜찮은 회사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자본을 굴리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고객이라고 말이다.

방금 나열한 스타트업과 관련된 이야기 중에 그 사람이 당신에게 투자한다는 위험을 감수할 그런 가치가 있는 말이 있을까? 그런 사람들을 두고 지루하다느니, 기업의 노예라느니 같은 말을 늘어놓기 전에 누가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고 누가 라면을 먹고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3. 환경을 바꿔라. (Change your environment)

유유상종이라는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말이 있다. 아마 극심한 러닝 커브(learning curve)를 견뎌내며 새로운 사업를 시작하고 있다면 그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을 것이다.

스타트업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기 당신이 읽어야 할 책과 블로그가 있고 이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팔로우해야 할 벤처캐피탈의 고수들이고, 이런이런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면 좋고 이런 박람회도 쓸 만하고, 이 협업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하고, 이런 말들이 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말들이고…. 이 모든 것이 평범한 회사일보다는 훨씬 재밌고 흥미롭다.

당신이 아주 바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스타트업의 마스터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이런 환경은 견디기가 힘든 곳이다. 사업이란 고객이 있는 곳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Go from startup to grown up!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에 적응해가는 법이다. 당신의 사업을 테크 스타트업이라고 지칭한다면 다른 테크 스타트업과 친분을 맺고 그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럽긴 하다.

하지만 왜 굳이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가?

스타트업들이 나쁜 비교대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당신이 하는 일이 기업가 정신에서 우러난 작은 프로젝트보다는 거대한 일이라면, 스스로를 스타트업이라 부르지 말고 더 거대한 관점에서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성공적인 비지니스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들처럼 생각해라.

당신이 그 지점에까지 다다르게 된다면, 아마 그 때라면 왜 모든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스타트업이라 부르길 원했는지 궁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