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 서울의 달

| 2011. 12. 26. 00:53


대한민국에서 이 노래를 이렇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김건모밖에 없다.
당장 이 빈 속을 소주를 달래든지, 찬 공기와 함게 담배 연기로라도 채우든지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는 그 텅 빈 가슴의 느낌을 어쩜 이렇게 잘 살려냈나.

찾아보니 하하가 무한도전에서 부른 적이 있다는데 링크를 타고 가서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건 노래라기보다 그냥 무한도전의 일부라고 보는 편이 더 합당하다.
요새 연우신이라는 호칭을 얻은 김연우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 적이 있다.
정말 기똥차게 노래를 잘 하긴 하지만 누가 들어도 원곡의 포스를 따라가기엔 조금 힘이 달린다.
김연우의 노래는 화이트 칼라의 깔끔하고 세련된 한숨 같다면, 김건모의 노래는 이제 막 소주 한 잔 걸치고 터벅터벅 골목길을 오르는 블루 칼라의 진하고 체취 풍기는 푸념이랄까.
포맨의 신용재도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단다.
두 가지 동영상이 있는데 더 음질이 나은 것을 골라 링크를 건다.
이 버전은 당연히 김연우가 부른 것보다도 그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 목소리에 힘이 더 떨어지고 감정이입이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이 밤, 문득 소주가 먹고 싶다.
사실 뭐 소주라는 녀석이 문득 먹고 싶어지는 건 아니고 매일 먹고 싶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술자리라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 저 중에 세 사람이 없어도 좋다. 아니, 세 사람이 없다면 더 좋다. http://531style.tistory.com/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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