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레이스 불펜진 경쟁에 관하여

| 2012. 2. 6. 10:44

아, 아무래도 마무리가 불안하다.

원문 : http://www.draysbay.com/2012/2/4/2756717/the-bullpen-competition

http://www.zimbio.com/Kyle+Farnsworth


2010시즌이 끝난 뒤, 레이스 프론트 오피스에게 전례에 없는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 시즌 55경기 이상 출장한 6명의 불펜 투수 ㅡ 라파엘 소리아노, 호아킨 베노아, 그랜트 밸포어, 랜디 쵸트, 댄 휠러, 채드 퀄스 ㅡ 들이 여러 다른 팀들과 총 68M$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스 프론트 오피스는 감독 조 매든이 2011년을 위한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아예 새로운 불펜진을 만들어야만 했다.
조 매든은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하게 된 각양각색의 성격을 가진 새로운 선수들을 조율하는 것 때문에 스스로를 메이저리그 감독으로보다 소셜 코디네이터로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지나면서 최소한 네 자리는 확실히 정해졌다.
카일 판즈워스, 호엘 페랄타, 애덤 러셀, 앤디 소낸스타인.
공정한 경쟁을 통해 나머지 세 자리도 결국 정해졌고 그 자리들은 각각 후안 크루즈, 세자르 라모스, 제이크 맥기가 차지했다.

레이스가 스프링 트레이닝에 돌입할 때 레이스를 둘러싼 가장 큰 질문은 조 매든이 마무리 투수를 한 명으로 딱 정해버릴지, 또는 여러 불펜 투수를 돌려가면서 마무리 역할을 맡길 준비가 되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앤드류 프리드먼도 조 매든도 똑부러진 말을 하지 않았다.

"게임 막판에 큼직큼직한 아웃을 잡아낼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선수들을 충분히 갖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부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이 말했다.
"그것이 7회든, 8회든, 9회든 상관없이 말이죠."


"전 누굴 하나 딱 정하지 않을 겁니다."
조 매든 감독이 말했다.
"왜냐면 제 생각에 정말 확신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일을 그렇게 만들어선 안 되거든요. 단지 나중에 골치 아픈 일만 만들 뿐입니다."


시즌 첫 6경기와 8이닝이 지났지만 조 매든과 레이스는 두 가지 기회 ㅡ 경기에서 리드를 잡는 것과 승리를 위해 마지막 아웃 카운트 세 개만을 남겨두는 것[각주:1] ㅡ 를 여전히 잡지 못했다.
그러나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실책 두 개와 댄 존슨의 3점 홈런 덕택에 레이스는 62이닝 동안 한 번도 잡지 못했던 리드를 잡게 되었고 조 매든은 드디어 세이브를 위해 불펜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카일 판즈워스를 마운드로 내보냈고 그는 2008년 6월 13일 이후 처음 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매든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그는 한 번도 판즈워스를 마무리라고 부른 적이 없지만(그를 탁월한 불펜(a reliever extraordinaire)이라고 부른 적은 있다.) 그에게 51번 경기 마무리를 맡겼다.
그 뒤를 따르던 것은 호엘 페랄타로 총 18번 경기를 끝냈다.
판즈워스는 그 해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조 매든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5승 1패 방어율 2.18 FIP 3.16에 25세이브를 올렸다.
그의 9이닝 당 볼넷 비율은 1.87로 커리어 로우였고 삼진 볼넷 비율은 4.25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판즈워스가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다는 가정 하에 조 매든은 상황에 따라 매우 중요하거나 적당히 중요한 순간들에 여러 불펜진을 혼합하여 내세웠다.
아래 표는 팬그래프에 따른 매우 중요하거나(high) 적당히 중요한(med) 순간에서의 투구 이닝 정리다.


2010년의 불펜진은 굉장히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조 매든은 2011년의 불펜을 2010년의 불펜만큼 신뢰하지 못했으며 2010년에 비해 2011년엔 총 63이닝 적게 불펜진을 기용했다.
물론 여기에는 2010년보다 2011년에 선발진의 활약이 뛰어나 불펜진에 기댈 이유가 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겠다.
2011시즌 선발진이 총 15완투와 1058이닝을 소화한 것에 비해 2010시즌에는 6완투와 999.2이닝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것을 참고.


2010년이나 2011년이나 각각 6회, 7회, 8회에 이기고 있을 시 출장한 경기 수와 그 때의 성적은 비슷한 편이다.


레이스의 선발진이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게 된다면, 2012년의 레이스는 그들의 불펜진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조 매든은, 지난 봄과는 달리, 이번에는 포트 샬럿에서 소셜 코디네이터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카일 판즈워스, 호엘 페랄타, J.P.하웰, 브랜든 고메스, 세자르 라모스 그리고 제이크 맥기가 모두 팀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맞이하게 될 새 얼굴이라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버크 바덴홉과 조쉬 루크, 그리고 FA 계약을 통해 팀에 들어온 페르난도 로드니뿐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진행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불펜 7자리를 두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경쟁에 참여한 선수는 총 9명으로, 일단 다섯 자리는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카일 판즈워스, 호엘 페랄타, 제이크 맥기, J.P.하웰, 페르난드 로드니.

남은 자리는 브랜든 고메스, 세자르 라모스, 조쉬 루크, 버크 바덴홉이 경쟁할 것이다.

다른 다크 호스로 이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맷 부쉬나 데인 데 라 로사가 있고, 마이너리그에 초청받은 쟈니 누네즈, 릭키 오타, 로물로 산체스, 맷 토라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이다.
2012시즌 레이스 불펜진에 가장 큰 걱정거리가 있다면 ㅡ 카일 판즈워스의 2011시즌 마지막을 괴롭혔던 ㅡ 그것은 바로 텐더 엘보우(tender elbow)다.
만약 카일 판즈워스의 팔꿈치가 다시 말썽을 일으킨다면 불펜진 경쟁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고 레이스는 "탁월한 불펜"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레이스는 과거엔 그 자리를 채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였지만, 이번 경우에는 과연 그들이 8이닝까지 리드를 잡았을 때 80승에서 82승을 거둘 정도의 뎁스(depth)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1. 탬파베이 레이스는 2011시즌이 시작하자마자 6연패를 당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