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탬파베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무게감 있는 타선이 완성되었다.
해석은 거의 역대 최악의 발해석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원문 : http://www.draysbay.com/2012/1/20/2721328/tampa-bay-rays-reunite-with-carlos-pena-sign-slugger-to-one-year-deal
http://www.tampabay.com/sports/baseball/rays/article1017860.ece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 확인하게 날 꼬집어줘.
레이스가 카를로스 페냐를 다시 데려오면 좋겠다는 그 간절한 희망이 바로 이루어졌다고 하니까, 논리 정연한 글을 못 쓸 만큼 생각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불평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서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아마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은 나뿐만은 아닌 것 같지만.
"졸라 기대된다!!!!!"라고 문자를 보내온 것을 보면 페냐 본인도 이 계약에 분명히 흥분하고 있다.
세부 사항을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탬파베이 타임즈의 마크 탑킨에 따르면 이 계약은 1년에 7.25M$짜리다.
순전히 감정적이고, 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페냐가 팀에 복귀하는 것에 이 이상 기쁨을 표할 수 없다.
그는 항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에 하나였고, 그의 미소와 긍정적인 태도는 팬들로 하여금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요소였다.
그와 관련된 좋은 추억은 수도 없이 많고, 레이스 프랜차이즈 역사를 반추했을 때 그가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글 내용이 점점 후잡해지는 것은 나도 느낄 수 있지만 정말 그야말로 탬파베이에 딱 맞는 그런 선수가 아닐까.
분석적인 관점으로 화제를 전환하면 나는 이전보다 조금 더 들뜨게 된다.
일단, 카를로스 페냐는 프린스 필더를 제외한다면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난 타자다.
지난 시즌 .225/.357/.462의 기록을 올렸으며 wOBA는 .354였고 1루 수비는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그는 과거 레이스에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고 볼넷을 얻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삼진을 많이 당하고 2루수로 향하는 그라운드볼을 많이 쳐내는 것.
최근 팬그래프에서 페냐의 성적을 재확인하고, 카를로스 페냐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리는 세 가지 이유를 논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첫 번째는 페냐 본인의 당겨치기 본능과 상대 수비의 쉬프트가 맞물려서 발생하는 문제로, 절대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그의 BABIP는 언제나 낮을 것이고, 이는 그의 전반적인 선수로서의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다.
2011시즌 그의 파워는 여전했지만 ㅡ 28홈런, 58장타 ㅡ 리글리 필드는 타자들의 구장인 반면, 트로피카나 필드는 투수들의 구장이다. 1
우리는 그의 파워가 2010시즌 도중에 감소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 사실을 감안하면 과연 그의 파워가 올 시즌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얼마나 발휘될지 의문이 든다.
올해 그가 34살이 된다는 것과 파워 있는 타자들이 급격한 노쇠화를 맞는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페냐는 항상 좌투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지난 시즌은 특히나 심했다.(좌완 상대 wOBA .266)
반면, 우투 상대는 여전히 올스타급의 활약이다.(우완 상대 wOBA .383)
따라서 문제는 2012시즌에 이 불균형이 얼마나 변할 것인가에 관한 것으로, 분명히 페냐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그렇다고 2009년에 보여준 활약(좌완 상대 wOBA .352)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상대방 선발이 좌완일 경우 레이스는 그를 몇 번 타순에 놓아야 하나?
과연 매든 감독은 몇몇 뛰어난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인가?
결과적으로 2012년의 카를로스 페냐는 아주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그는 4에 가까운 WAR을 기록하기보다 2정도의 WAR 수치를 기록할 선수다.
하지만 동시에 현 상황에서 레이스가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는 선수 중에는 가장 뛰어난 선수다.
그리고 단지 7.5M$라는 연봉은 1.5 WAR 정도 수준의 선수에게 줄 만한 액수가 아닌가.
지난 3년간 그의 WAR 평균치가 2.2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와의 계약은 성공적인 것이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케이시 카치맨은 어떻게 하고?
사실 카치맨은 2011년만 따지면 페냐보다 더 타격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ㅡ wRC에서 카치맨은 평균보다 25% 상위에, 페냐는 19% 상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선수와의 계약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좋은 시즌을 보냈느냐가 아니고 누가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미 카치맨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글을 통해 다룬 바가 많은데, 그의 마법은 정말 엄청난 것이었지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성질의 것이었다.
그의 타구는 운 좋게 내야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의 BABIP를 리그 평균 수준으로 끌어내리면 그는 단지 1의 WAR를 기록하는 선수에 불과하게 된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마크 노르만딘이 쓴 페냐와 카치맨에 대한 글을 읽어보라.
물론 레이스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카치맨과 계약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에 쓸 수 있는 돈이 있는 상황이라면, 왜 더 좋은 선수와 계약하지 않겠나?
저점(低點)도 높고 고점(高點)도 높은 선수를 붙잡는 게 상식적으로 옳은 일이 아닌가?
레이스의 페이롤은 60M$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최선의 로스터를 꾸리기 위한 투자에 영광 있으라.
솔직히 그들이 2012년에 이 정도의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상황이 이러하다면 나는 기쁘게 내가 뱉은 말을 주워담으리.
페냐가 팀에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 모두가 당신의 미소가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 카를로스 페냐가 지난 해에 소속되어 있었던 시카고 컵스의 홈 구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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