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간다

| 2013. 6. 27. 16:38


티몬이 간다

저자
유민주, 티켓몬스터 지음
출판사
이콘 | 2011-11-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기대하시라! 티몬이 간다!『티몬이 간다』는 2010년 5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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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미래 계획에 대한 준비의 일부로서 읽어보게 된 책. 나름 개인적이라면 개인적으로 인맥이 닿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방금 언급한 "미래 계획"에 있어 하나의 좋은 레퍼런스가 될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쓴이의 재치 있는 글 솜씨 때문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빠르게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티몬이 간다》를 읽으면서 가장 머리 속에 많이 떠오른 책은 《이중나선》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꾸준하지만 치열하게 나아가는 무리들의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책에 대한 총평 또한 《이중나선》의 그것과, 그러니까 그 시원섭섭한 마지막 문단[각주:1]을 읽은 뒤의 그것과 흡사하다. 이런 부류의 책은 그들이 걸어왔던 그 길 자체에 대해서만 의미가 있는 셈이지 그것이 부수적으로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결국 왓슨과 크릭이든 티켓몬스터의 창립 멤버든 그들은 일련의 결과물로서 자신들의 성취를 증명한 사람들이다. 결과론적인 해석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결과론적 해석이 미래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시 말해, 《티몬이 간다》는 그들만의 이야기일 뿐이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순 없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따로 써나가야 할, 전혀 다른 성격의 과제인 것이다.

하지만 《이중나선》이 그렇듯, 《티몬이 간다》 또한 읽기에 굉장히 재밌는 책이다. 이것을 순전한 그들만의 이야기로 치부하고 일찌감치 거리감을 두는 것은 올바른 독자의 자세라고 하기 어렵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속도감 있는 전개, 거기에 무용담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까지, 티켓몬스터의 창업 과정은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좋은 이야기거리가 된다. 벤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쓱쓱 읽어볼 가치가 있다. 내가 그랬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그랬듯 어차피 읽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가 있을 것이다.

  1. "엘리자베스는 친구를 만나러 가고, 나 홀로 센 강을 건너 룩셈부르크 궁전 근처에 있는 호텔로 걸어 들어가면서 수만 가지 상념에 잠겨들었다. 다음날 오후에는 나의 생일파티를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지금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이젠 생 제르맹 데 프레 근처를 활보하는 긴 머리의 아가씨들에게 더 이상 한 눈을 팔지도 않았다. 이젠 나도 어엿한 25세로 그런 일탈행동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았기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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