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팀원들 앞에서 멋진 춤을 선사해

| 2012. 3. 4. 10:06

이거 뭐 팀 외부에서만 집중 관심을 받는가 싶었는데 팀 내부, 그러니까 앞으로 한솥밥을 먹게 될 탬파베이 레이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모저모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한 레이스에서 그가 적응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증명했으니, 이제 실력 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필할 차례.

본격적인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http://sports.media.daum.net/world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15&newsid=20120127101719704&p=mk


원문 : http://www.tboblogs.com/index.php/sports/comments/hak-julee-puts-on-a-show-for-teammates

포트 샬럿 ㅡ 스프링 캠프에서 두 번째 아침을 맞는 수줍은 루키에게 팀원 전체 앞에서 뭔가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지독한 일도 없다.

제임스 쉴즈는 오늘[각주:1] 아침 이학주에게 한 것이 바로 이와 똑같은 것이었다.
이 베테랑 투수는 21살짜리 어린 선수에게 그의 유명한 게임 전 클럽하우스 춤을, 58명의 다른 선수들 앞에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전혀 준비 안 했었어요."
이학주가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리! 리! 리! 보여줘!'라고 소리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학주는 그들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했다.
마이클 잭슨의 문 워킹이 포함된 짧은 댄스 믹스[각주:2]를 보여준 것이다.

"꽤 잘 추던 걸요."'
쉴즈가 말했다.
"마이클 잭슨이 추던 춤을 췄어요.
태어나서 한 번도 야구화 신은 사람이 문 워크하는 것은 본 적이 없거든요.
마이클 잭슨이라도 과연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물론 할 수야 있겠지만, 어쨌든 리도 꽤 잘 했어요.
열심히 보여달라고 부탁한 게 헛되지 않았네요."

신인 선수에게 이런 장기자랑을 부탁하는 것은 레이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전통이다.
2008년 데이빗 프라이스가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을 때 그는 재밌는 농담 하나만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프라이스는 전 마무리였던 트로이 퍼시벌을 소재로 하는 괴상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고 한다.

쉴즈는 이학주의 게임 전 의식에 대해 들었고 그 장기를 팀원들에게 보여주라고 부탁할 계획을 세웠다.

"그냥 뭐 일련의 과정이죠.
첫 빅 리그 캠프인 그가 사람들과 더 친하게 지내길 바랐어요."
쉴즈가 덧붙였다.
"이학주는 지난 며칠 동안 꽤 내성적이었어요.
하지만 몇몇 팀 동료들이 그가 시즌 중에는 가장 유쾌한 선수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해줬죠.
분명히 외향적인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인 게 분명한데 우리가 볼 기회가 없는 것은 아쉽잖아요?
그래서 그 게임 전에 한다는 그만의 의식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준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다소 놀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학주는 마음을 굳게 먹고 멋진 쇼를 펼쳤다.

"재밌었어요.
저도 좋았구요."

다른 팀원들도 좋아했겠냐고 물었다.

"잘은 모르지만."
그가 대답했다.
"어쨌든 웃더라구요."

이학주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 유튜브 클립에서 그런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e0stmK3oCdg

그 소식을 들은 쉴즈가 말했다.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미 충분히 재밌었으니, 내일은 노래를 시켜야겠네요."
  1. 현지 날짜 2012년 2월 27일. [본문으로]
  2. 원문에서 dance mix라고 표현했는데 그냥 일상적인 용어로 막춤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근데 막상 막춤을 번역문에 넣으려니 좀 없어보여서 이렇게 각주로 달아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