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주목했던 노래 'Louie Louie'의 외설적인 가사

| 2014. 7. 24. 12:13

FBI가 주목했던 노래 'Louie Louie'의 외설적인 가사

'Louie Louie'는 1955년 리처드 베리가 쓴 담백한 리듬 앤 블루스 트랙이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버전은 1963년 킹스맨이라는 포틀랜드 출신의 밴드가 녹음한 버전이다. 누구나 분위기에 상관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랙이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감상부터 해보자.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가사라는 것을 이미 제목에 써놨으니 가사가 있는 버전으로 유튜브 클립을 퍼왔다. 글을 읽다보면 알게 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사실 가사를 눈으로 보지 않고 이 노래의 가사가 무엇인지 알아맞추는 것이 대단히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록 블루스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긴 하나 'Louie Louie'라는 노래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때는 빌보드 차트 2위 자리에서 6주나 머물렀던 이 트랙을 알게 된 것은 레딧에 올라온 한 포스트를 통해서였다. 레딧의 링크는 'Louie Louie'에 대한 위키피디어 컨텐츠의 한 섹션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섹션에 담긴 내용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우스꽝스러움 그 자체였다.

1964년 2월, 당시 검찰총장을 지내고 있던 로버트 케네디는 한 분노한 학부모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편지의 내용은 'Louie Louie'라는 노래의 가사가 너무 외설적이라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FBI는 이 학부모들의 불만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1965년 6월, FBI는 킹스맨의 레코드를 구하는데 성공했고 ㅡ 설마 1년 4개월 동안 음반 하나 찾으러 수소문한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ㅡ 그 뒤로 4달 동안이나 (...) 노래 가사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결론은,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는 부분인데, 가사의 어떤 부분도 해석이 안 되므로 이 노래는 외설적이지 않다라는 것. 당시 발표문에 따르면 "그 어떤 속도에서도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훌륭하신 FBI 나리들께서는 아마 트랙을 천천히도 재생해보고, 빨리도 재생해보고, 아마 뒤로도 재생해본 것이 아닐까 한다.

킹스맨(The Kingsmen)의 사진. 출처: OregonMusicNews.com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65년 9월에는 FBI 요원 하나가 킹스맨의 멤버 중 하나와 접촉을 시도하기까지 했는데, 역시나 당연하게도 그 멤버는 노래 가사엔 어떤 음란성도 담겨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은 미시간의 한 학교 밴드 담당자가 이 노래를 퍼레이드에서 연주하는 것에 반대를 하면서 2005년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다. 결국 나중에 가서는 'Louie Louie'를 선곡했다고 하지만 그저 웃어넘기기엔 참 필요 이상의 답답함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썰타임 인터뷰 중 싱어송라이터 요조는 "그런지 카 노래 가사가 대체 무슨 뜻인지 너무나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은 답변을 남겼다.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미간에 잡힌 주름도 풀고, 그렇게 음악을 들어보자. 가사는 때로, 그저 들리는 대로 들으면 되는 것이다.

그 때 당시 굉장히 낡은 차를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 차를 '우리들의 그런지(낡은)카'로 상정하고 그 차를 타고 재미나게 떠나자- 뭐 그런 내용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심오하고 딥한 주제까지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