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난 회의록들을 쭈욱 읽다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와서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썰타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서비스는 9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에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열었다.
그 서비스가 전혀 예기치 않게 오픈 베타 서비스로 전환된 것은 ㅡ 당초 우리가 오픈 베타를 열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기는 딱 지금쯤이었다 ㅡ 10월 2일. 국군의 날에 누드 시위를 예정한 강의석과 연락이 닿아 갑자기 썰타임의 앤썰타임 서비스를 홍보하기로 결정하고 굉장히 급하게 움직였더랬다. 10월 1일 오후에 직접 강의석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고 같은 날 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굴지의 미디어 사이트인 PPSS에 보냈으며 바로 그 다음 날인 10월 2일 오후에 강의석과 앤썰타임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썰타임이 외부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10월 4일 금요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 중이던 LIFE 사진전과 앤썰타임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처음 보고 주말이 지난 바로 월요일(10월 7일)부터 사진전 기획을 맡은 유니크피스와 협업을 통해 10월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LIFE 사진전 앤썰타임을 진행했다. 썰타임 만의 마케팅이 처음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때.
내용 면에서는 지난 10월 8일에 기존에 기획되어 있던 논썰타임과 막썰타임이 우뇌타임과 좌뇌타임으로 바뀌었으나 ㅡ '~썰'이라는 컨벤션을 유지하는 것은 좋았지만 처음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안 좋은 이름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ㅡ 새롭게 바뀐 우뇌타임과 좌뇌타임은 바로 이틀 뒤인 10월 10일에 폐지되고 말았다. 대신 질문타임이라는 코너가 신설되어 기존의 요청 기능에 대한 수요를 해결하고 나아가 다른 이용자들과 질문 형식을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 개념을 도입해 썰타임 자체에 질문과 답변이라는 단일 패러다임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고 생각한다. 진정한 성공은 더 많은 트래픽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단 나의 생각 정도로 정리하기로 한다.
기능 면에서도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커밋 기록까지 확인해가며 정리할 만한 여유는 없기 때문에 여기서 멈춘다. 결과적으로 나는 코드이그나이터와 PHP에 훨씬 더 익숙해졌으며, 새로운 웹 기술들에 대해 아주 적은 양의 지식이 생겼다.
즐겁다. 조금 피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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