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흔적들을 하나씩 걷어내다

| 2013. 12. 11. 23:28

12월 9일의 대대적인 디자인 업데이트와 함께 옛 디자인 요소들과 코드들에 대한 대거 교체 또는 삭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예전에 짜둔 코드를 보는 것은 ㅡ 아무래도 코딩이라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타이핑이라는 행위를 통해 구현되는 하나의 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런 유추가 성립될 이유가 있겠지만 ㅡ 과거에 쓴 글을 보는 것과 아주 비슷한 감상에 젖게 한다. 그 무엇보다 과거의 나를 여실히 반추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증거다. 부족함만을 느끼라는 것은 아니다. 그간 비교할 수 없이 성장한 자기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만 그 자신감은 앞으로 구현해야 할 다른 여러 과제들에 막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한다. 사진 멀티 업로더와 유튜브 동영상 주소 검색이 포함된 글 쓰기 화면을 구성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멀티파트 폼을 이용한 다양한 데이터 전송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첫째 문제요, 관련된 제이쿼리 라이브러리를 다룰 때에 고질적으로 겪는 API 이용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둘째 문제다. 물론 두 문제 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만간 깔끔하게 해결되겠지만 그 과정까지의 험난함이 내 발목을 잡곤 한다.

이제 서비스가 베타 버전으로나마 런칭한 지 2달이 넘었다. 처음 사무실에 입주한 지는 5달하고 딱 하루가 지났다. 썰타임 옛 버전의 상징인 아래 로고들을 통으로 빼내며, 과거와 현재의 안 좋은 모든 관념들을 함께 담아 날려보내련다. 따뜻한 봄 햇살이 비칠 때까지 내 스스로가 방전되지 않길 바라면서.

오늘의 감성팔이 끝.

스페셜 땡스 투 옛 디자이너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