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영화를 보기로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의 나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왜 당시의 나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지 등을 비롯해 이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에 나의 지식과 문장력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무언가 묘하고 야릇한 분위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아름다운 음악과 풍경이 한데 잘 버무려진 영화다. 페티시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카타르시스의 바로 그 장면까지 ㅡ 이를 묘사하는 것은 스포일러다. ㅡ 무엇 하나 버리기 쉽지 않은 영화다. 게다가 등장하는 여자 배우들이 이렇게나 매력적일 수가 없다. 정말이지 클레어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빛이 난다. 문자 그대로 빛이 난다.
다만 한 가지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점, 또는 영화를 이해하는데 방해를 주었던 점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들을 대할 때의 자세다. 지금 저 사람에게 저런 자세와 저런 표정과 저런 말투로 대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교우 사이를 나타내는 것인지, 일방적인 관심의 자세인 건지, 아니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 교감을 표현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아낼 길이 없었다. 프랑스 남자들은 보통 저런 것인지, 아니면 감독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인 것인지, 냉소적이거나 역설적인 표현인 것은 아닌지 역시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므로 오랜만에 영화 평을 여배우 사진으로 마쳐본다. Laurence de Monaghan이라는, 지금은 더 이상 전문 배우로는 뛰지 않으며 어떻게 발음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이름을 가진 분이다.
클레어를 왼편의 여성으로 착각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http://frenchnewwave.tumblr.com/image/1071183034
http://cinetwts.blogspot.kr/2012/06/le-genou-de-claire-1970.html
http://moviespictures.org/biography/Monaghan,_Michelle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양비디오밴드 - 연희동 (0) | 2015.01.07 |
---|---|
분노의 포도 1 (0) | 2015.01.07 |
Shattered (0) | 2014.12.29 |
경주 (2) | 2014.12.28 |
노는 계집 창 (0) | 2014.12.08 |
American Beauty (0) | 2014.10.18 |
Splice (0) | 2014.10.12 |
쇼조 츠바키 (0) | 2014.10.01 |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 (0) | 2014.09.07 |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0) | 2014.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