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ttered

| 2014. 12. 29. 01:39

《가면의 정사》라는 무시무시한 번역 제목을 가지고 있는 심리 스릴러 영화다. 기억상실증과 살인 사건을 이어낸, 지금은 다소 흔해진 설정을 기반으로 나름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은 반전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다소 지나치게 이야기를 꼬아놓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메멘토》보다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람도 있을 텐데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추리를 하게 한다기보다 그냥 쉽게 쉽게 이해를 떠먹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후의 반전이 밝혀진 이후 영화가 끝나기까지의 짧은 분량이 이전 부분과는 달리 개연성이나 흥미가 심하게 떨어진다는 점. 최후의 몇 분에 더욱 공을 들였다면 아마 숨겨진 명작 정도의 타이틀은 획득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대체 왜 이런 평범한 스릴러에 《가면의 정사》 같은 3류 에로 영화 같은 번역 제목이 붙었나 궁금했는데 영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 레트로 스타일의 베드신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베드신 자체가 엄청 자극적이고 야하다기보다는 베드신에 나오는 배우의 몸매가 굉장히 육감적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런 점을 참작한다 하더라도 《가면의 정사》는 너무 구라뽕이 심한 제목이다.

이 정도 사진은 퍼와야 《가면의 정사》답지! http://klubkrik.ru/2014/09/slozhi-oskolki-proshlogo-otzyv-na-kriminalnyj-triller-vdrebezgi-shattered-1991-specialno-dlya-zhurnala-d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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