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Benet & Faith Evans - Georgy Porgy

| 2011. 9. 25. 19:06

락 페스티벌로 떠나기 약 30분 전인가 결과적으로 그 날 나와 일행이 된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떠올랐다.

이 노래를, 좀 더 정확히 말해 이 버전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은 몇 주 전에 끝나버린 여름 막바지 쯤이었다.
주변 상황에 울적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그 밴 안에서 울려퍼지던 에릭 베네의 조지 포지는 순식간에 내 마음을 정화하는 느낌이었다.
가사를 보면 전혀 울적함의 정화와는 상관없는 사랑(?) 이야기지만 조지 포지의 코드와 멜로디는 나에게는 굉장히 밝게 들린다.

다소 기분이 울적했던 그 사람에게 조지 포지나 들으라며 권해주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어쩌다 보니 그 사람도 락 페스티벌에 동참하기로 하여 기억 저편으로 묻어버릴까 하다가, 월요일에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울해 하는 일요일 밤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블로그에 올려 본다.
사실 그 이유 말고도, 조지 포지를 떠올렸다가 잊고 나서 가게 된 락 페스티벌에 데이브레이크라는 팀이 떠올랐고 그들의 음악이 매우 토토를 떠올리게 했으며 자연스럽게 조지 포지 ㅡ 비록 토토의 그것은 아니지만 ㅡ 로 의식이 흘러갔다.
신기한 우연의 일치. 



그냥 들으면 꽤 희망적으로 들리는 이 노래는, 가사를 음미해가며 들으면 또 상당히 구슬픈 노래가 된다.
청자의 상황, 성격에 따라 자조적일 수도, 자괴적일 수도, 조소적일 수도 있는 가사를 잘 느껴가며 들어보자.
원곡이 워낙 좋은 노래라서 그 리메이크에 대해 논하기가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면 원곡을 망쳤다는 평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