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함 때문이었을까.
이탈리아라는 한국 사람들에게 다소 낯선 땅에서 벌어지는 상하식 계층 구조의 갈등.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남자들만의 진정한 전우애와 의리.
는 개뿔, 휘황찬란한 도둑들의 폼 나는 도둑질 영화였다.
여러가지 면에서 '오션스 일레븐'과 비교할 수 있을 영화다.
둘 다 60년대 영화의 리메이크이며 화려한 캐스팅과 세련된 대사로 치장되어 있기 때문이겠다.
아마 한국에는 '이탈리안 잡'보다 '오션스 일레븐'을 본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이 영화 '이탈리안 잡'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다면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면 되겠다.
내용은 쥐뿔도 없고 유명한 사람들만 와구와구 나와서 이런저런 진부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멋드러진 대사나 툭툭 던지면서 허세가 잔뜩 깃든 화면만 뻥뻥 보여주는 타임 킬링에 최적화된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그리고 이미 '오션스 일레븐'은 봐버렸다면 '이탈리안 잡'을 추천한다.
정말로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던 나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고 연달아 깜짝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블 타겟'의 무시무시한 킬러, 밥 리 스웨거의 마크 월버그와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한 자리 차지하고 계신 도널드 서덜랜드 옹.
마크 월버그는 영화 내내 정말 똘망똘망하고 단단해 보이는 생김새로 등장한다.
도둑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도둑단의 브레인이자 수장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나와 한 번의 펀치질을 빼고는 시종일관 똑똑하고 센스가 넘치는 것 같은 말만 중얼거리고 젠체한다.
서덜랜드 옹은 출연분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그냥 패스.
'캐딜락 레코드'의 척 베리이자 '비 카인드 리와인드'의 순박한 청년 마이크였던 모스 데프도 나온다.
어렸을 적부터 폭파 전문가로 활약했다는 역시 해지고 해진 진부한 컨셉에 약간의 덕후 기질, 약간의 겁쟁이, 약간의 띨빵함을 더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뭐 엄청 대단한 연기가 필요했다기보다 그냥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말투만으로 90% 정도 연출할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우측은 요새 주가가 절정에 오른 제이슨 스태덤.
액션 영화 전문 배우라 그의 숱한 히트작 중에 본 영화는 아무 것도 없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의 액션 배우 기질은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1
자동차의 속력을 즐기는 스피드 광이자 무시무시한 터프함을 무기로 여자를 낚는, 딱 이 구절만 듣고 '아~'하고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역할이다.
아~
요건 누구?
괴짜 전문 배우 세스 그린.
이 영화에서도 그의 역할을 종전에 맡아오던 각종 멍청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컴퓨터 덕후로 등장하여 찐따 같은 장면은 모두 도맡았다.
사나이 제이슨 스태덤과 대조되어 그 찐따성이 극대화 되는 다음 장면은 '이탈리안 잡'의 최고 명장면이 아닐까.
사실 저 때까지 봐왔던 배우들은 그냥 오~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천장에 폭발물을 덕지덕지 바르는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속으로 와! 소리를 질렀다.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배우 에드워드 노튼.
여태까지 봐왔던 에드워드 노튼의 상냥함, 정의로움, 따뜻함과는 전혀 다르게 '이탈리안 잡'에선 아주 기질 나쁜 악당으로 등장하는데 참 저런 녀석이 있다면 얄밉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이탈리안 잡'이 성공했다면 그 공의 절반 가량은 에드워드 노튼에게 돌려도 무방하다.
화려한 캐스팅의 행진은 바로 이 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누굴까?
얼굴이 꽤 낯이 익지 않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
그래, 바로 유니클로의 여인 샤를리즈 테론이다.
도둑단의 홍일점으로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서덜랜드 옹의 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과 함께 직접 조그를 돌려 금고를 따내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꼭 생긴 것이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이 이계적으로 느껴지는데 알 파치노 주연의 '시몬(S1m0ne)'에서 나온 레이첼 로버츠와 비슷한 느낌이 나더라.
가슴이 억지스럽게 크지 않아서 좋다.
자동차 추격 장면이든 촌각을 다투는 도둑질 장면이든 뭔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엇이 부족하다.
스토리 진행은 거의 엉망에 가까워서 이야기 흐름의 속도가 감을 잡을 수 없게 느려졌다 빨라졌다 한다.
그래도 뭐 이런 영화는 또 그런 맛에 감상하는 것 아니겠나.
저 멋진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뭐 시간 절약, 돈 절약이라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나.
영화의 MVP는 에드워드 노튼.
그러나 마지막 짤방을 장식하는 것은 샤를리즈 테론.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함 때문이었을까.
이탈리아라는 한국 사람들에게 다소 낯선 땅에서 벌어지는 상하식 계층 구조의 갈등.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서 발휘되는 남자들만의 진정한 전우애와 의리.
는 개뿔, 휘황찬란한 도둑들의 폼 나는 도둑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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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면에서 '오션스 일레븐'과 비교할 수 있을 영화다.
둘 다 60년대 영화의 리메이크이며 화려한 캐스팅과 세련된 대사로 치장되어 있기 때문이겠다.
아마 한국에는 '이탈리안 잡'보다 '오션스 일레븐'을 본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이 영화 '이탈리안 잡'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다면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면 되겠다.
내용은 쥐뿔도 없고 유명한 사람들만 와구와구 나와서 이런저런 진부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멋드러진 대사나 툭툭 던지면서 허세가 잔뜩 깃든 화면만 뻥뻥 보여주는 타임 킬링에 최적화된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그리고 이미 '오션스 일레븐'은 봐버렸다면 '이탈리안 잡'을 추천한다.
정말로 제목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던 나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고 연달아 깜짝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블 타겟'의 무시무시한 킬러, 밥 리 스웨거의 마크 월버그와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한 자리 차지하고 계신 도널드 서덜랜드 옹.
마크 월버그는 영화 내내 정말 똘망똘망하고 단단해 보이는 생김새로 등장한다.
도둑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도둑단의 브레인이자 수장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나와 한 번의 펀치질을 빼고는 시종일관 똑똑하고 센스가 넘치는 것 같은 말만 중얼거리고 젠체한다.
서덜랜드 옹은 출연분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그냥 패스.
'캐딜락 레코드'의 척 베리이자 '비 카인드 리와인드'의 순박한 청년 마이크였던 모스 데프도 나온다.
어렸을 적부터 폭파 전문가로 활약했다는 역시 해지고 해진 진부한 컨셉에 약간의 덕후 기질, 약간의 겁쟁이, 약간의 띨빵함을 더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뭐 엄청 대단한 연기가 필요했다기보다 그냥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말투만으로 90% 정도 연출할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우측은 요새 주가가 절정에 오른 제이슨 스태덤.
액션 영화 전문 배우라 그의 숱한 히트작 중에 본 영화는 아무 것도 없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의 액션 배우 기질은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1
자동차의 속력을 즐기는 스피드 광이자 무시무시한 터프함을 무기로 여자를 낚는, 딱 이 구절만 듣고 '아~'하고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역할이다.
아~
요건 누구?
괴짜 전문 배우 세스 그린.
이 영화에서도 그의 역할을 종전에 맡아오던 각종 멍청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컴퓨터 덕후로 등장하여 찐따 같은 장면은 모두 도맡았다.
사나이 제이슨 스태덤과 대조되어 그 찐따성이 극대화 되는 다음 장면은 '이탈리안 잡'의 최고 명장면이 아닐까.
사실 저 때까지 봐왔던 배우들은 그냥 오~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천장에 폭발물을 덕지덕지 바르는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속으로 와! 소리를 질렀다.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배우 에드워드 노튼.
여태까지 봐왔던 에드워드 노튼의 상냥함, 정의로움, 따뜻함과는 전혀 다르게 '이탈리안 잡'에선 아주 기질 나쁜 악당으로 등장하는데 참 저런 녀석이 있다면 얄밉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이탈리안 잡'이 성공했다면 그 공의 절반 가량은 에드워드 노튼에게 돌려도 무방하다.
화려한 캐스팅의 행진은 바로 이 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누굴까?
얼굴이 꽤 낯이 익지 않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
http://mchyuk.tistory.com/291
그래, 바로 유니클로의 여인 샤를리즈 테론이다.
도둑단의 홍일점으로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서덜랜드 옹의 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과 함께 직접 조그를 돌려 금고를 따내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꼭 생긴 것이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이 이계적으로 느껴지는데 알 파치노 주연의 '시몬(S1m0ne)'에서 나온 레이첼 로버츠와 비슷한 느낌이 나더라.
가슴이 억지스럽게 크지 않아서 좋다.
자동차 추격 장면이든 촌각을 다투는 도둑질 장면이든 뭔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엇이 부족하다.
스토리 진행은 거의 엉망에 가까워서 이야기 흐름의 속도가 감을 잡을 수 없게 느려졌다 빨라졌다 한다.
그래도 뭐 이런 영화는 또 그런 맛에 감상하는 것 아니겠나.
저 멋진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뭐 시간 절약, 돈 절약이라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나.
영화의 MVP는 에드워드 노튼.
그러나 마지막 짤방을 장식하는 것은 샤를리즈 테론.
- 그의 데뷔작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보기는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이라 그의 연기가 어땠는지 기억날 리가 없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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