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마룬 5만큼 인기가 많은 해외 락 밴드도 없다.
현재 정규 앨범 3집까지 발매한 이 21세기를 대표하는 밴드의 노래에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그 엄청난 중독성에 앨범 하나를 통채로 감상하는 것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오늘의 포스팅은 일반 사람들이 잘 들어보지 못한 마룬 5의 B-Side 트랙을 소개하는 글이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 그들의 음악적인 방향을 대놓고 드러내는 글이기도 하다.
먼저 나쁜 예로 시작한다.
순서나 숫자는 아무 의미 없는 것.
물론 그들의 모든 B-Side를 세 가지 부류에 맞춰서 정리하려는 어리석은 짓은 애초에 의도하지도 않았다.
내가 알아서 걸러내서 몇 개만 추렸다.
마룬 5의 전신인 카라스 플라워스 시절의 음악도 제외했다.
엄연히 말하자면 그 당시의 노래는 마룬 5의 B-Side라기 보다는 카라스 플라워스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마룬 5의 팬이라고 자처한다면 카라스 플라워스의 앨범도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히 지금의 마룬 5가 하는 노래와는 다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나쁜 예 1 : Don't look back in anger (Oasis cover)
솔직히 말해서 이 트랙이 나쁜 예의 1번으로 등장한 것은 정말로 이 트랙이 마룬 5 최악의 B-Side라고 단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최악이다.
최악보다 더 최악이라는 말이 있다면 그 표현을 써야 마땅하다.
사상 최악의 트랙인만큼 마룬 5가 커버한 'Don't look back in anger'는 청자들에게, 또는 마룬 5 자신들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 번째는 오아시스가 위대한 밴드라는 것.
두 번째는 애덤 리바인이 이렇게 분위기의 고저, 음 높이의 고저도 별로 없는 노래를 하염없이 부르다가는 아주 쪽박을 찰 수 있다는 것.
'왜 이런 곡은 오아시스는 되는데 마룬 5는 안 되는가'라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시사하는 곡이다.
또 다르게 말하면 마룬 5가 절대로 나아가서는 안 될 방향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겠다.
같은 논리의 연장선 상에서 오아시스의 'Hello'를 커버했던 것도 비슷한 느낌이다.
절대 안 돼 이런 노래는!
나쁜 예 2 : Secret / Ain't no sunshine (Bill Withers cover)
1집 후반부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자신들의 트랙 'Secret'에 빌 위더스 불후의 명곡 'Ain't no sunshine'을 합쳐놓은 트랙.
두 노래의 분위기가 비슷한데다 애덤 리바인의 여리여리한 목소리가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서 듣기에 불편한 감은 없다.
4분 45초경 애덤 리바인이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부분으로 노래가 바뀜을 알려주는 그 부분은 내가 여태까지 들어본 메들리 연결 부분 사상 최고다.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그 전율을 잊을 수 없다.
문제는 곡이 뒤로 가면서 엄청난 용두사미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라이브 앨범을 녹음할 만큼 많은 준비를 한 공연에서 이렇게 잘못된 편곡이 발생한 것은 피드백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제한된 인원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너무 오랜 시간 탐구를 할 경우 원래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자신들이 상당히 벗어나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이 노래는 그런 어긋난 탐구의 결과물이다.
또 다른 빌 위더스 커버 'Lovely day'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나쁜 예 3 : If I fell (Beatles cover)
자, 이제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할 때다.
마룬 5의 커버는 영 꽝이다!
너무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오버를 한 건지 어쨌는지 이 곡은 비틀즈 원곡의 풍부한 보컬이 주는 맛은 하나도 없고 꼭 말라 비틀어진 반건조 오징어 같은 노래가 되어버렸다.
어쿠스틱 컨셉을 잡은 라이브에서 이런 노래를 겁 없이 불렀다는 용기는 높이 살만하나 결과물이 이런 이상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이제 나쁜 예는 접고 좋은 예로 넘어가보자.
사실 마룬 5의 B-Side는 방금 언급한 저 세 곡만 딱 제외하면 대부분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더 여러 개를 고르고 싶으나 일관성을 위해 세 곡만 뽑았다.
마찬가지로 숫자나 순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
좋은 예 1 : Woman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이 노래는 두 가지 다른 버전이 존재한다.
하나는 영화 '스파이더맨 2'의 OST로 발매가 된 것이고 나머지 하나가 내가 바로 위에 링크해 둔 곡이다.
두 트랙에 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후자에 비해 곡 길이가 1분 정도 더 길고, 전반적으로 더 풍부한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것 정도?
나는 굳이 같은 두 노래가 있다면 더 미니멀한 구성을 보여주는 것에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있어서 후자의 노래를 골랐다.
게다가 친절하게 제목에 맞게 여자 사진을 틀어주는 동영상이라니, 더욱 훌륭하지 않은가!
참 이런 노래를 들으면 마룬 5라는 밴드가 가진 음악적 역량이 대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우리가 여태까지 봐왔던 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다음 앨범에서는 3집보다 더 일렉트로니카와의 하이브리드를 꾀하는 분위기가 지배할 수도 있겠다.
그 트랙이 이 'Woman'만큼만 퀄리티가 나온다면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휩쓸 베스트셀러가 되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고.
좋은 예 2 : Happy Xmas (War is over)
마룬 5가 부르는 캐롤은 이런 느낌이다.
희망찬 분위기의 노래를 감미롭게 잘 소화했다.
이 노래를 단지 하나의 캐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각을 넓게 가져가면 풍부한 현악 세션과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가 꽤 매치가 잘 된다는 사실을 캐치할 수도 있고 이런 스타일의 곡을 아직 마룬 5가 한 번도 정규 앨범 트랙으로 녹음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알아차릴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곡 안에 빽빽하게 담아내려는 3집의 각박함에서 벗어나 이런 식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갑자기 캐롤을 들으니까고엽제의 공포가 느껴진 크리스마스가 그립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해피 엑스마스.
좋은 예 3 : Rag Doll
아, 이런 트랙이야말로 정규 앨범에 실려야 하지 않겠는가!
1집의 스페셜 에디션에만 이 곡을 수록한 것은 자신들의 그 앨범을 역사에 남을 희귀 명반으로 만드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최소의 구성으로 최대의 결과를 도출해낸 좋은 예.
후렴구의 진행이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느낌은 'Rag doll'의 기타 솔로에서 극대화된다.
기가 막힌 스케일을 타고 엉엉 우는 기타는 사나이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아, 언제 들어도 좋다!
마지막은 이상한 예다.
유일한 이상한 예 : Highway to hell (AC/DC cover)
현재 정규 앨범 3집까지 발매한 이 21세기를 대표하는 밴드의 노래에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그 엄청난 중독성에 앨범 하나를 통채로 감상하는 것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다.
다 까져가는 머리로 저런 몸매를 낚다니! 그런데 애덤 옆으로는 베컴인가? http://justjared.buzznet.com/photo-gallery/2168102/adam-levine-new-girlfriend-06
오늘의 포스팅은 일반 사람들이 잘 들어보지 못한 마룬 5의 B-Side 트랙을 소개하는 글이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 그들의 음악적인 방향을 대놓고 드러내는 글이기도 하다.
먼저 나쁜 예로 시작한다.
순서나 숫자는 아무 의미 없는 것.
물론 그들의 모든 B-Side를 세 가지 부류에 맞춰서 정리하려는 어리석은 짓은 애초에 의도하지도 않았다.
내가 알아서 걸러내서 몇 개만 추렸다.
마룬 5의 전신인 카라스 플라워스 시절의 음악도 제외했다.
엄연히 말하자면 그 당시의 노래는 마룬 5의 B-Side라기 보다는 카라스 플라워스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마룬 5의 팬이라고 자처한다면 카라스 플라워스의 앨범도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히 지금의 마룬 5가 하는 노래와는 다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나쁜 예 1 : Don't look back in anger (Oasis cover)
솔직히 말해서 이 트랙이 나쁜 예의 1번으로 등장한 것은 정말로 이 트랙이 마룬 5 최악의 B-Side라고 단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최악이다.
최악보다 더 최악이라는 말이 있다면 그 표현을 써야 마땅하다.
사상 최악의 트랙인만큼 마룬 5가 커버한 'Don't look back in anger'는 청자들에게, 또는 마룬 5 자신들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 번째는 오아시스가 위대한 밴드라는 것.
두 번째는 애덤 리바인이 이렇게 분위기의 고저, 음 높이의 고저도 별로 없는 노래를 하염없이 부르다가는 아주 쪽박을 찰 수 있다는 것.
'왜 이런 곡은 오아시스는 되는데 마룬 5는 안 되는가'라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시사하는 곡이다.
또 다르게 말하면 마룬 5가 절대로 나아가서는 안 될 방향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겠다.
같은 논리의 연장선 상에서 오아시스의 'Hello'를 커버했던 것도 비슷한 느낌이다.
절대 안 돼 이런 노래는!
나쁜 예 2 : Secret / Ain't no sunshine (Bill Withers cover)
1집 후반부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자신들의 트랙 'Secret'에 빌 위더스 불후의 명곡 'Ain't no sunshine'을 합쳐놓은 트랙.
두 노래의 분위기가 비슷한데다 애덤 리바인의 여리여리한 목소리가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서 듣기에 불편한 감은 없다.
4분 45초경 애덤 리바인이 'Ain't no sunshine when she's gone' 부분으로 노래가 바뀜을 알려주는 그 부분은 내가 여태까지 들어본 메들리 연결 부분 사상 최고다.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그 전율을 잊을 수 없다.
문제는 곡이 뒤로 가면서 엄청난 용두사미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라이브 앨범을 녹음할 만큼 많은 준비를 한 공연에서 이렇게 잘못된 편곡이 발생한 것은 피드백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제한된 인원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너무 오랜 시간 탐구를 할 경우 원래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 자신들이 상당히 벗어나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이 노래는 그런 어긋난 탐구의 결과물이다.
또 다른 빌 위더스 커버 'Lovely day'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나쁜 예 3 : If I fell (Beatles cover)
자, 이제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할 때다.
마룬 5의 커버는 영 꽝이다!
너무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오버를 한 건지 어쨌는지 이 곡은 비틀즈 원곡의 풍부한 보컬이 주는 맛은 하나도 없고 꼭 말라 비틀어진 반건조 오징어 같은 노래가 되어버렸다.
어쿠스틱 컨셉을 잡은 라이브에서 이런 노래를 겁 없이 불렀다는 용기는 높이 살만하나 결과물이 이런 이상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이제 나쁜 예는 접고 좋은 예로 넘어가보자.
사실 마룬 5의 B-Side는 방금 언급한 저 세 곡만 딱 제외하면 대부분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더 여러 개를 고르고 싶으나 일관성을 위해 세 곡만 뽑았다.
마찬가지로 숫자나 순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
좋은 예 1 : Woman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이 노래는 두 가지 다른 버전이 존재한다.
하나는 영화 '스파이더맨 2'의 OST로 발매가 된 것이고 나머지 하나가 내가 바로 위에 링크해 둔 곡이다.
두 트랙에 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후자에 비해 곡 길이가 1분 정도 더 길고, 전반적으로 더 풍부한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것 정도?
나는 굳이 같은 두 노래가 있다면 더 미니멀한 구성을 보여주는 것에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있어서 후자의 노래를 골랐다.
게다가 친절하게 제목에 맞게 여자 사진을 틀어주는 동영상이라니, 더욱 훌륭하지 않은가!
참 이런 노래를 들으면 마룬 5라는 밴드가 가진 음악적 역량이 대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우리가 여태까지 봐왔던 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다음 앨범에서는 3집보다 더 일렉트로니카와의 하이브리드를 꾀하는 분위기가 지배할 수도 있겠다.
그 트랙이 이 'Woman'만큼만 퀄리티가 나온다면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휩쓸 베스트셀러가 되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고.
좋은 예 2 : Happy Xmas (War is over)
마룬 5가 부르는 캐롤은 이런 느낌이다.
희망찬 분위기의 노래를 감미롭게 잘 소화했다.
이 노래를 단지 하나의 캐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각을 넓게 가져가면 풍부한 현악 세션과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가 꽤 매치가 잘 된다는 사실을 캐치할 수도 있고 이런 스타일의 곡을 아직 마룬 5가 한 번도 정규 앨범 트랙으로 녹음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알아차릴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곡 안에 빽빽하게 담아내려는 3집의 각박함에서 벗어나 이런 식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갑자기 캐롤을 들으니까
이번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해피 엑스마스.
좋은 예 3 : Rag Doll
1집의 스페셜 에디션에만 이 곡을 수록한 것은 자신들의 그 앨범을 역사에 남을 희귀 명반으로 만드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최소의 구성으로 최대의 결과를 도출해낸 좋은 예.
후렴구의 진행이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느낌은 'Rag doll'의 기타 솔로에서 극대화된다.
기가 막힌 스케일을 타고 엉엉 우는 기타는 사나이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아, 언제 들어도 좋다!
마지막은 이상한 예다.
유일한 이상한 예 : Highway to hell (AC/DC cover)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0) Days Of Summer (1) | 2011.08.20 |
---|---|
네이버 음악 이 주의 발견 - 국내 앨범 8월 넷째 주 40자평 (3) | 2011.08.20 |
바람직한 음악 감상법 5 (0) | 2011.08.20 |
1984 (0) | 2011.08.19 |
바람직한 음악 감상법 4 (0) | 2011.08.14 |
거리의 시인들 -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시간들 (2) | 2011.08.13 |
Sense and Sensibility (0) | 2011.08.13 |
바람직한 음악 감상법 3 (0) | 2011.08.09 |
연을 쫓는 아이 (0) | 2011.08.09 |
Die Blechtrommel (0) | 2011.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