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내 평점이 너무 후했나 싶을 정도로 평균에 비해 내가 준 평점이 훨씬 높다.
하지만 나는 진짜 그렇게 좋은 음악이라고 느꼈으니까 후회는 없다.
이런 듣보 아티스트가 당당하게 자기 얼굴을 앨범 표지로 내세우는 것은 95%는 참담한 실패를, 5%는 신선한 성공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 앨범은 분명히 후자다.
훌륭한 마케팅만 뒷받침된다면, 사이의 '유기농 펑크포크'는 장기하의 '별일없이 산다'에 비견되는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앨범이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악인의 기본적인 능력은 당연히 갖췄다.
게다가 그는 느낌 있는 가사를 쓰는 데에 큰 재능이 있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문장과 단어 사이 사이에 숨어있는 의미를 음미하다 보면 사이의 음악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첫 트랙을 듣고 6점을 줬다.
앨범을 다 듣고 나니 평점이 9점으로 올라있었다.
단 한 명의 멤버도 몰랐던 걸그룹의 노래를 듣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걸그룹의 노래를 듣는 것은 정말 그 노래 자체로부터 청각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시각적, 촉각적 미학을 즐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의 사진을 감상하면서 노래를 들었다.
요새 아이돌의 전형적인 앨범 발매 유형, 즉 몇 개의 미니 앨범을 내다가 히트곡을 모아 정규 1집 앨범이라고 내는 방식에 따라 나온, 1집 앨범을 가장한 베스트 앨범이다.
베스트 앨범이란 그 뮤지션의 현재를 보여주기보다 과거를 말해주는 앨범이라 거기서 그 뮤지션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나의 좁은 견해로 보자면 씨스타라는 걸그룹이 가진 잠재력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것 같다.
'하드코어 힙합'이라는 장르가 붙은 음악은 처음 들어봤는데 하드코어라는 단어와는 썩 어울리지 않게 나긋나긋한 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그니토의 이번 앨범이 원래 그가 하던 음악에 비하면 번외편 같은 성격의 앨범이라는 리뷰를 보고 그의 이전 앨범도 살짝 들어봤는데 대체 뭐가 번외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솔직히 말해서 가사는 좀 후진 것 같았다.
가사를 만든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의 사고는 그런 가사를 써내기에 별로 깊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나불거리고는 있지만 그 저변에서 아무런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
그럼에도 '무난한 입문서'라는 찬사를 붙인 것은 훌륭한 MR 때문이다.
포티쉐드 이후로 듣지 않았던 뭔가 합(hop)한 비트를 들으니 꽤나 신이 났다.
어쿠스틱 라운지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최우준은 윈터플레이의 기타리스트더라.
그러고보니 왠지 모르게 내 주변에 윈터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별 이유 없이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어쿠스틱 라운지의 기타를 들으니 윈터플레이의 음악도 언젠가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실험적인 사운드부터 대중성을 고려한 '가시나무', '그대 내게 다시' 같은 트랙까지 다양한 어쿠스틱 재즈를 들을 수 있는 앨범.
재즈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주 네티즌 평가단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이승열이라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리라.
이승열은 정말 위대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절대 청자에게 자신의 음악을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과 청자 사이 어딘가에 음악을 툭 던져두고 청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그 음악을 감상하게끔 만든다.
이승열의 음악은 너무 매력적이라 그가 관심 없는 척 던진 음악을 듣는 청자는 마치 미끼를 문 물고기처럼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파닥파닥거리는 수밖에 없다.
아아, 나는 그 누구보다 그의 음악을 물고 심하게 파닥거렸던 것 같다.
40자평 : 일관되지 않다는 것은 때론 질 좋은 다양함을 의미할 수 있다.
평점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앨범의 평점이었다.
완성도만 비교하면 사이의 앨범과 별 차이가 없어서 9점을 주려다가 앨범의 후반부 트랙이 상당히 식상하다는 점 때문에 1점을 깎아 8점을 준 나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은 6점 정도의 평점을 주었다.
상당히 비판적인 40자평도 함께 말이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다는 것은 그 각각의 장르를 얼마나 잘 소화하냐의 문제를 떠나 그 다양성 자체만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음악적 능력이다.
내가 제이슨 므라즈를 굉장히 뛰어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카스테라의 'Foot Work'는 대한민국의 음악 앨범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사운드를 구사한 앨범이다.
분명히 이 앨범은 몇 년이 지나고 기리기리 수작이라는 평을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나는 진짜 그렇게 좋은 음악이라고 느꼈으니까 후회는 없다.
9점
40자평 : 21세기 탈도시형 김삿갓의 단순한면서도 심오한 메세지. 신선하고 훌륭하다!이런 듣보 아티스트가 당당하게 자기 얼굴을 앨범 표지로 내세우는 것은 95%는 참담한 실패를, 5%는 신선한 성공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 앨범은 분명히 후자다.
훌륭한 마케팅만 뒷받침된다면, 사이의 '유기농 펑크포크'는 장기하의 '별일없이 산다'에 비견되는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앨범이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악인의 기본적인 능력은 당연히 갖췄다.
게다가 그는 느낌 있는 가사를 쓰는 데에 큰 재능이 있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문장과 단어 사이 사이에 숨어있는 의미를 음미하다 보면 사이의 음악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첫 트랙을 듣고 6점을 줬다.
앨범을 다 듣고 나니 평점이 9점으로 올라있었다.
5점
40자평 : 다른 그룹과 대비되는, 좀 더 확실한 컨셉을 잡는 건 어떨까?단 한 명의 멤버도 몰랐던 걸그룹의 노래를 듣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걸그룹의 노래를 듣는 것은 정말 그 노래 자체로부터 청각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그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시각적, 촉각적 미학을 즐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의 사진을 감상하면서 노래를 들었다.
요새 아이돌의 전형적인 앨범 발매 유형, 즉 몇 개의 미니 앨범을 내다가 히트곡을 모아 정규 1집 앨범이라고 내는 방식에 따라 나온, 1집 앨범을 가장한 베스트 앨범이다.
베스트 앨범이란 그 뮤지션의 현재를 보여주기보다 과거를 말해주는 앨범이라 거기서 그 뮤지션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나의 좁은 견해로 보자면 씨스타라는 걸그룹이 가진 잠재력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것 같다.
6점
40자평 : 어두운 다운템포 힙합으로의 무난한 입문서.'하드코어 힙합'이라는 장르가 붙은 음악은 처음 들어봤는데 하드코어라는 단어와는 썩 어울리지 않게 나긋나긋한 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그니토의 이번 앨범이 원래 그가 하던 음악에 비하면 번외편 같은 성격의 앨범이라는 리뷰를 보고 그의 이전 앨범도 살짝 들어봤는데 대체 뭐가 번외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솔직히 말해서 가사는 좀 후진 것 같았다.
가사를 만든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의 사고는 그런 가사를 써내기에 별로 깊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나불거리고는 있지만 그 저변에서 아무런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
그럼에도 '무난한 입문서'라는 찬사를 붙인 것은 훌륭한 MR 때문이다.
포티쉐드 이후로 듣지 않았던 뭔가 합(hop)한 비트를 들으니 꽤나 신이 났다.
8점
40자평 : 음악성과 대중성의 양극단 사이에서 중용을 잘 지킨 이지 리스닝 어쿠스틱 재즈 앨범.어쿠스틱 라운지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최우준은 윈터플레이의 기타리스트더라.
그러고보니 왠지 모르게 내 주변에 윈터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별 이유 없이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어쿠스틱 라운지의 기타를 들으니 윈터플레이의 음악도 언젠가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실험적인 사운드부터 대중성을 고려한 '가시나무', '그대 내게 다시' 같은 트랙까지 다양한 어쿠스틱 재즈를 들을 수 있는 앨범.
재즈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10점
40자평 : 이렇게 아름다운 패배가 있을 수 있을까? 이승열이 쓴 한 편의 서정적인 철학 시집.이번 주 네티즌 평가단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이승열이라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리라.
이승열은 정말 위대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절대 청자에게 자신의 음악을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과 청자 사이 어딘가에 음악을 툭 던져두고 청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그 음악을 감상하게끔 만든다.
이승열의 음악은 너무 매력적이라 그가 관심 없는 척 던진 음악을 듣는 청자는 마치 미끼를 문 물고기처럼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파닥파닥거리는 수밖에 없다.
아아, 나는 그 누구보다 그의 음악을 물고 심하게 파닥거렸던 것 같다.
8점
평점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앨범의 평점이었다.
완성도만 비교하면 사이의 앨범과 별 차이가 없어서 9점을 주려다가 앨범의 후반부 트랙이 상당히 식상하다는 점 때문에 1점을 깎아 8점을 준 나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은 6점 정도의 평점을 주었다.
상당히 비판적인 40자평도 함께 말이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다는 것은 그 각각의 장르를 얼마나 잘 소화하냐의 문제를 떠나 그 다양성 자체만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음악적 능력이다.
내가 제이슨 므라즈를 굉장히 뛰어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카스테라의 'Foot Work'는 대한민국의 음악 앨범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사운드를 구사한 앨범이다.
분명히 이 앨범은 몇 년이 지나고 기리기리 수작이라는 평을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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