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디선가 봤던 제시카 알바의 탄탄한 궁뎅이 사진의 원작 영화라는 사실밖에 모르고 본 영화.
잠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시카 알바의 엉, 아니 궁뎅이(꼭 이 단어를 사용하고만 싶다!)가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래를 참고.
시작하자마자 뜨는 Lionsgate사의 로고를 보고 흠칫 놀랐다.
장르의 일관성이 있는 회사는 아니나, 아메리칸 싸이코, 크래쉬, 나는 본 적은 없는 쏘우 시리즈 같이 작품성으로 보나 흥행성으로 보나 성공적인 영화들이 배급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로 내 눈 앞에 펼쳐진 장면들은 제시카 알바의 저 멋진 엉덩이에 임자가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실망스러웠다.
자신과 잠자리를 함께 한 여자는 꼭 그 다음에 데이트 신청을 하는 남자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는 저주에 걸린 남자가 주인공인 이야기.
이 영화는 정확히 이 한 문장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만 약 80분간 지리하게 쏟아낸다.
물론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 제시카 알바를 보기만 해도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마이너스의 손' 캐릭터로 만든다거나, 남주인공의 절친을 가슴 성형 외과의로 설정한다거나 하는 사소한 노력을 빼놓을 순 없겠지만 그야말로 사소한 것들에 불과하다.
오히려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그 엉성한 키스신이나, 펭귄으로부터 얻는 일상 속 연애의 지혜(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긴 하지만 펭귄은 너무 심했다.) 등등 손발을 잘라내고 싶게 만드는 디테일들만 가득하다.
결국에 관건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이것마저 여기서 밝혀버리면 이 영화에게 너무 못된 짓을 하는 것 같아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다.
거기까지는 직접 영화를 보고 알아내시길.
감독이라는 사람의 경력을 보아하니 감독으로서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점은 이 작품이 유일하더라.
플롯 자체의 결함에 의한 영화 전개 방식의 후짐을 에디터 출신 감독의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더 이상의 비판읜 그만.
그나마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주의 깊게 관찰할만한 것은 제시카 알바다.
특히 위 스크린샷의 장면이 포함되는, 남자 주인공과 첫 잠자리를 할 뻔하는 그 장면은 인류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
여자 하나만 믿고 가는 영화들로 지금 막 떠오르는 게 국내 영화로는 '두 얼굴의 여친'이나 '울학교 이티', 해외 작품으로 나나 나츠메의 작품이나 티나 카롤의 뮤비 등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 부류에서 벗어나기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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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면 이런 여자 원톱 식의 영화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영화에 가까운 영화다.
그것도 제시카 알바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블러드' 같은 영화도 돈 내고 다운 받아 본 사람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 영화가 예산의 2배에 달하는 흥행 실적을 올린 것은 다 제시카 알바의 외모를 스크린에 잘 옮겨 놓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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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할 말은 없다.
이대로 끝내기엔 뭔가 부족하므로 사진 몇 장 첨부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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