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ie Wonder <Recorded Live : The 12 Year Old Genius>

| 2012. 1. 23. 16:19


공식적인 그의 1집과 2집의 곡들을 몇 개 골라 라이브 무대로 꾸민 실황 앨범.
첫 번째 트랙 'Fingertips'는 원래 그가 앨범 버전의 'Fingertips'에서 어떤 파트의 악기를 맡았었는지 확실하게 확인시켜주는 계기를 제공한다.
뒤에서 들려오는 환성 소리를 봤을 때 관객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것은 당시 스티비 원더(12세[각주:1])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인 것 같다.
이 정도면 거의 뭐 학예 발표회 수준의 공연이 아니겠나.

작곡가의 이름으로 마빈 게이가 올라가 있었던 이어지는 트랙 'Soul bongo'는 거의 원곡과 같은 구성인데, 놀랍게도 여기서 스티비 원더가 맡은 악기는 봉고(bongo)로 추정된다.
그래서 트랙 이름이 쏘울! 봉고!였다니!!

봉고는 요래 생긴 악기. http://en.wikipedia.org/wiki/File:Bongo.jpg


가사라고는 라라라라라~밖에 없는 세 번째 트랙 'La la la la la'는 이전에 발매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미발매곡으로, 그의 초기 앨범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클레런스 폴 작곡의 라이브용 일회성 공연곡이다.
긴장을 했을지도 모르는 스티비 원더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목 상태를 확인하고 긴장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넣은 트랙일까.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그는 나름 관객들에게 "내가 라라라라라~하면 너희도 라라라라라~ 따라 해라."라고 멘트를 치기도 하는데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참 타고난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기도 한다.

4번 트랙부터 본격적인 노래가 시작되는데 확실히 어린 아이의 노래다보니 음정이 불안불안한 면이 없잖아 있다.
고음을 찍는 능력이야 탁월하지만 약간 탁하게까지 느껴지는 스티비 원더의 어린 시절 목소리는 전성기 시절 그의 날카로운 톤과 비교해보면 참 신기할 따름.
스티비 원더가 노래를 하는 트랙은 총 네 개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상태가 가장 좋은 트랙은 레이 찰스의 트리뷰트 앨범에 수록되었던 레이 찰스 원곡의 'Drown in my own tears'다.

몇 가지 가능성이 조금씩 엿보인다는 것을 빼면,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게 그다지 없는 앨범.

  1. 스티비 원더는 1950년생이고 이 앨범이 발매된 것은 1963년생이니 13세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으나 일단 앨범 이름이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당시 그가 12세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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