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니먼 딜레마

오늘 페르난도 로드니의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로 뼈 아픈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의 레이스는 확실히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중반 부상 당한 선수들이 하나 둘 로스터에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대체하기 위해 웨이버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들, 또는 마이너리그에서 끌어 올린 선수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안다.
다들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해결된 타자들과는 달리, 정말 그 누구 하나 뺄 선수가 없는 투수진은 누구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길지 결정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제 제프 니먼의 복귀가 코 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별 내용은 없는 글이지만 요새 소홀했던 야구 카테고리에 새 글을 하나 올릴 겸, 쉬엄쉬엄 번역했다.

원문 : http://www.draysbay.com/2012/8/15/3244041/the-niemann-situation

레이스는 6피트 10인치짜리의 거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제프 니먼이 지난 저녁에 예정된 4번의 시범 선발 경기 중 두 번째 것을 마쳤기 때문이다.
만약 일정에 별 탈이 없을 경우 그는 8월 말에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준비를 마치게 된다.
레이스에게 선택의 순간이 오는 것도 바로 그 때쯤일 것이다.
만약 투수진의 활약이 지금과 같다는 가정 하에, 언제 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복귀시키는 것이 옳을 것이며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인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레이스에겐 선택지가 여러 개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가능한 한 빨리 니먼을 로스터에 합류시키는 것

이 선택을 강행할 경우 레이스는 누군가를 지명 할당하거나 마이너리그 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현재 25인 로스터에 올라와 있는 선수들 중 그 누구도 지명 할당 처리를 할 만한 위험을 감수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선택은 자연스레 옵션 행사의 기회가 남아 있는 선수들쪽을 향하게 된다.
버크 바덴홉은 옵션이 남아 있고 현재 레이스 불펜에서 가장 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즉, 바덴홉에게 옵션 행사를 하고 그의 그라운드 볼 유도 기술을 알렉스 캅의 그것과 대체^[각주:1]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는 뜻이다.
만약 팀이 5인 로테이션을 밀고 나갈 경우, 이렇게 변경된 자리는 시즌 끝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실상 레이스가 이 방법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
왜냐하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엔 더 합리적인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 9월 1일 확장 로스터 이후에 로스터에 합류시키는 것

역시 이 방법이 가장 이치에 맞다.
팀이 한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재활 기간은 총 30일이다.
니먼의 첫 재활 경기가 8월 8일에 있었으므로 레이스는, 그의 페이스가 끝까지 올라올지라도, 9월의 첫째 주까지 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시킬 필요가 없는 셈.
그 누구도 마이너로 내려가거나 방출될 필요가 없으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물론 아직 그가 선택될 것을 확신할 순 없지만, 만약 레이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될 경우에도 니먼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 그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것이 마감 기한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첫 질문은 대답하기 쉬운 성격의 것이었다.
더 어려운 질문은, 일단 그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게 된다면 그를 선발진에 포함시킬지 아니면 불펜진에 놓을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니먼은 부상 이전에 상당히 괜찮은 성적 ㅡ 총 7번 선발 등판에 방어율 3.38, FIP 3.33 ㅡ 을 올리고 있었다.
그의 대체 선수였던 알렉스 캅 역시 좋은 성적을 올려 왔고, 최근에는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에 있다.
현재 그는 방어율 4.08에 FIP3.29를 기록 중이고 4번 연속으로 7이닝 선발에 성공했다.
총 90이닝 동안의 WAR이 1.9에 다다르는데, 이 수치는 니먼이 2010년이나 2011년에 기록했던 수치보다 더 높다.
그렇다면, 누구를 로테이션에서 빼야 맞는 걸까?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는 것은 어떨까?
둘 중 한 선수를 로테이션에서 제외시켜 불펜으로 보내는 것 대신 레이스는 시즌의 마지막 달을 6인 로테이션으로 가는 것이 더 낫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그럼으로써 제임스 쉴즈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안정적인 주기로 선발에 내세울 수 있고 맷 무어와 제레미 헬릭슨, 그리고 알렉스 캅의 선발 수를 알맞게 조정할 수 있다.
레이스 선수진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맷 무어와 알렉스 캅은 현재 투구 이닝 수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추세에 있다.
팬그래프의 ZiPS 예상에 따르자면 무어는 올 시즌 총 184이닝을 ㅡ 2011년보다 20이닝이나 더 많은 ㅡ 던질 페이스다.

좋은 선수를 너무 많이 보유하는 것은 레이스에겐 행복한 고민이며 다른 아메리칸리그 컨텐더들, 특히나 양키스에겐 피해가고 싶은  문제일 것이다.

1. 이해한 대로 정리를 하면, 버크 바덴홉을 마이너로 내리고 알렉스 캅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린 뒤, 제프 니먼을 알렉스 캅의 선발 자리에 집어 넣는다는 말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