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음악 이 주의 발견 - 국내 앨범 1월 첫째 주 40자평

| 2012. 1. 5. 23:34

네이버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활동은 새해에도 계속 된다.

뮤즈메이트(Musemate) <Musemate>
6점


40자평 : 이들의 음악만큼 무난한 점수 5점에 엿보이는 가능성만큼 1점 더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장은 그 저변이야 급격하게 확대되는 추세에 있지만 깊이면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진 못한 것 같다.
별로 조심스럽지 않고 대담하게 예측하자면 뮤즈메이트의 미래는 그다지 밝은 편이 되지 못한다고 본다.
엿보이는 가능성이라는 말은 에둘러 표현한 것이고 정곡을 찔러서 말하자면 그냥 동정표 하나를 던진 것이다.
음악에 대한 평을 할 때 무난하다는 수식어를 많이 쓰게 되는데 우리 말에 이 무난함을 표현하는 다른 단어들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

흐른 <Leisure Love>
9점

 
40자평 : 디지털의 수단으로 표현한 그녀의 속 깊은 애널로그한 감성.

그런데 바로 이 사람은 예외라고 본다.
이번에 발매된 앨범이 정규 2집이라고 하는데 1집은 레퍼런스로조차 들어보지 않았지만 이 2집은 정말 센세이셔널하다.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로 사람의 애널로그하고 넌-리니어한 감성을 어루만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흐른이라는 여자는 그 임무(?)를 아주 훌륭히 수행했다.
굳이 여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위에서 여성 송라이터에 대한 말을 써놨기 때문이지, 무슨 그 여성이라는 점을 엄청나게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10점을 받을 수 있었던 앨범이었지만 조금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운 젠 체 때문에 1점을 내렸다.

제이에이(JA) <Shining Moments>
6점

 
40자평 : 들을 땐 트랙 하나 하나 준수한데, 막상 다 듣고 나서 돌이켜보면 다 고만고만 해보인다.

내가 그리도 어려워하는 그 장르, 힙합이다.
무슨 말을 굳이 덧붙이고 싶지도 않고, 거기에 별로 할 말도 없는 앨범이었다.
그래서 6점이라는 점수에도 무슨 큰 의미 부여가 된 것은 아니다.

짙은 <백야>
7점

 
40자평 : 다 좋은데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옅은" 느낌이다.

참나, 내가 써놓고도 진짜 한심한 평이 아닐 수 없다.
네티즌 평가단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개 같은 문장이 나왔다.
사실 몇 년간 내가 손으로 쓰고 입으로 뱉은 진지한 말 중에서 가장 후진 말이다.

어쨌든, 짙은이라는 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조금의 관심이 있었다.
팀 이름에서부터 못과 상당한 유대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 정작 그들의 음악을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이번 기회에 듣게 된 짙은의 음악은 내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그 음악적 농도가 옅은 편이더라.
약간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좋은 점수를 주진 못했고 그냥 준수한 정도의 평으로 마쳤다.

그래서 저런 개똥 같은 문장을 썼다.
내 잘못이 아니고 짙은의 잘못이 아니고 내 잘못이다.

루시드 폴 <아름다운 날들>
6점

 
40자평 : 음악에 긴장감이 필수 요소는 아니나 지나치게 힘을 풀어버린 게 아닐까. 너무 밋밋하고 심심하다.

이번 주에 선정된 6개의 앨범 중에서 단연 나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은 앨범이다.
루시드 폴의 이름이야 대한민국 인디를 접하면서 듣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의 이름이 지니는 놀라운 권위성 때문에 그에 대한 호기심이, 그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그런데 참 또 이런 식으로 내 기대가 무너져버릴 줄은 몰랐다.
비록 이 주의 발견으로 뽑히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평도 썩 좋지 않은 편이고 글을 읽어도 아쉬운 점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진다.

그래도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들어보겠다는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차근차근 심호흡하듯 들어봐야지.

이솔이 <스물아홉>
6점


40자평 : 좋게 말해 신선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느낌대로 괴리감이 든다고 해야 할지.

아티스트 이름, 앨범 제목, 앨범 커버까지 엄청 무난한 컨셉을 해가지고는 정말 무척이나 난해한 음악을 들려준다.
그녀의 개인 음악사를 보면 굉장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내 평에 쓴 "괴리감"이라는 단어는 바로 그러한 엘리트주의의 괴리감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나보다야 엄청나게 많은, 그러면서도 엄청나게 훌륭한 음악을 들으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분이겠지만 대체 요즘 사람들이 무슨 음악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굉장히 부족한 것 같다.
말 그대로 좋게 말해야 신선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톨스토이의 예술관을 익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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