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her - Caught up

| 2012. 1. 1. 19:20

2009년 한 때 주류를 이루는 흑인 R&B 가수들의 음악을 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듣게 되었던 사람들이 니요, 에릭 베네, 그리고 어셔였다.
각 뮤지션의 앨범을 최소한 2개씩 듣고 나는 니요가 가장 내 맘에 든다는 것을 알았고, 에릭 베네가 가장 나와는 맞지 않는 스타일의 음악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공교롭게 지지난 해에 어셔가 한국에 첫 방문했지만 논산에 매여 있던 나는 갈 수 없었고 지난 해에는 니요와 에릭 베네가 한국에 왔는데 니요의 공연만 보러갈 수밖에 없었다.
돈과 시간만 있었더라면 저 셋 모두를 보러 갔었겠지만 결국에는 그 놈의 돈이 문제!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록 니요의 음악이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들렸지만 결국 트랙 하나 하나를 내 기억에 더 많이 남긴 사람은 어셔라는 것이다.
에릭 베네의 목소리가 다소 느끼하고, 니요는 깔끔하게 노래를 부르는 편이라면, 어셔의 목소리에는 뚝심 같은 힘이 느껴진다.
노래하는 스타일만 따지고 보면 저 세 명 중에 어셔가 가장 내 스타일인 것이다.


어셔의 앨범 중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ㅡ RIAA에 의하면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천만장이 넘게 팔렸다 ㅡ 4집 'Confessions'에 수록된 'Caught up'은 어셔 목소리의 힘을 대변하는 트랙이다.
비트감이 극대화된 미니멀한 반주에는, 보컬라인을 제외하면, 멜로디를 들려주는 장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으로 고군분투하는 어셔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넘치는 힘으로 트랙 전반을 꽉잡고 놔주질 않는다.
이런 게 바로 흑형의 힘이라고 하는 거겠지.

뮤직 비디오는 오늘에서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가 없고 심지어 구리기까지 하다.
대체 자동차 안에서의 라인 댄스와 난투극의 와중에서 모자를 들었다 놓는 그 센스는 누구의 발상인가.
위키피디어를 보니 Mr. X라는 사람의 작품이란다.
참 X씨가 만든 씨X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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