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제목은 '독일 영년'.
'독일 영년'이란 단어가 이 영화 이전에도 존재했던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즉 1945년을 가리킨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의미의, 일종의 연호 정도?
바로 태어난 아이를 0살이라고 부르는 서양인들의 취미를 이해하면 0년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 이해되리라.
1948년에 촬영된 이 영화는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를 다 제쳐두고 전후 베를린의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한 나라의 수도가 저렇게 폐허 더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옛날 영화들을 보고 있자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영화와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부분이 그런 느낌을 풍기는 것이며 왜 그런 분위기를 풍길 수밖에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내린 지극히 신빙성 없는 결론은 당시의 영화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영화에 비해 원시적인 성격을 띄는 것으로서 결국 어떤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두는 영상물 수준에 그쳤던 것이 아닐까한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기법이라는 것 역시 많이 존재하지 않았고 영화가 갖는 고유의 스토리텔링이 많이 발달되지 않았을 무렵의 영화는 단순히 이야기의 흐름을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50~60년대 이전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영화를 봤다는 느낌보다 소설을 읽었거나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아님 말고.
4년 전 여름에 보았던 영화 '오발탄'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독일 영년' 역시 '오발탄'처럼 전쟁 직후 사람들이 보이는 가치관의 불안과 생활상의 혼란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붕괴되어버려 이름만 달랑 남은 '가족'이라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것 역시 두 영화가 닮은 점.
차이가 있다면 '독일 영년'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 어린 소년이라는 점, 그리고 그 소년이 관찰자의 역할을 하는 '오발탄'의 철호와는 달리 좀 더 이야기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는 점 정도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그 결과의 잔인함에 눌리게 되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적절한 주변 인물들의 주변 이야기와 섞어서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어느 정도 영어 자막에 익숙하다면 직접 인터넷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옛날 영화나 전후 소설 같은 것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독일 영년'이란 단어가 이 영화 이전에도 존재했던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즉 1945년을 가리킨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의미의, 일종의 연호 정도?
바로 태어난 아이를 0살이라고 부르는 서양인들의 취미를 이해하면 0년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 이해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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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에 촬영된 이 영화는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를 다 제쳐두고 전후 베를린의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한 나라의 수도가 저렇게 폐허 더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쟁이 만들어 낸 천연의 세트장이라니. http://www.criterion.com/current/posts/1358-germany-year-zero-the-humanity-of-the-defeated
옛날 영화들을 보고 있자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영화와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부분이 그런 느낌을 풍기는 것이며 왜 그런 분위기를 풍길 수밖에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내린 지극히 신빙성 없는 결론은 당시의 영화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영화에 비해 원시적인 성격을 띄는 것으로서 결국 어떤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두는 영상물 수준에 그쳤던 것이 아닐까한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기법이라는 것 역시 많이 존재하지 않았고 영화가 갖는 고유의 스토리텔링이 많이 발달되지 않았을 무렵의 영화는 단순히 이야기의 흐름을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50~60년대 이전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영화를 봤다는 느낌보다 소설을 읽었거나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아님 말고.
4년 전 여름에 보았던 영화 '오발탄'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독일 영년' 역시 '오발탄'처럼 전쟁 직후 사람들이 보이는 가치관의 불안과 생활상의 혼란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붕괴되어버려 이름만 달랑 남은 '가족'이라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것 역시 두 영화가 닮은 점.
차이가 있다면 '독일 영년'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 어린 소년이라는 점, 그리고 그 소년이 관찰자의 역할을 하는 '오발탄'의 철호와는 달리 좀 더 이야기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는 점 정도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그 결과의 잔인함에 눌리게 되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적절한 주변 인물들의 주변 이야기와 섞어서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어느 정도 영어 자막에 익숙하다면 직접 인터넷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옛날 영화나 전후 소설 같은 것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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