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스라는 밴드의 이름을 접하게 된 것은 채 반 년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명성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을 무렵, 지나가다 본 인터넷 매체에서 그들의 정규 1집 앨범을 일렉트로 개러지의 혁명이라며 소개한 글을 읽었을 때였다.
당시에 내가 이들의 이름을 기억했던 이유는 앨범 자켓이 상당히 세련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무엇보다 기사 안에서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을 캐치했기 때문이다.
국카스텐을 논할 만큼의 앨범이라면 조만간 기회가 있을 때 들어보리라고 마음 먹었다.
생각보다 그 기회는 빨리 나를 찾아왔다.
6월에 있었던 2박 3일 대전행의 처음을 같이 한 지인이 이미 칵스의 팬이었던 것이다.
그가 우연히 칵스라는 밴드의 음악을 들어 보지 않겠냐고 물었고 나는 이미 그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맞장구치면서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첫 트랙을 들으면서 느꼈다.
한국 밴드 음악의 지평이 또 한 번 넓어졌다고.
장르의 구분이라는 문제는 모든 예술 분야에서 심심찮게 대두되는 것으로 대부분의 논쟁은 장르를 구분한다고 행위가 갖는 모호함에서 비롯된다.
나 역시 뚜렷한 장르 구분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미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음악 장르 단어들은 그 범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고 그럼에 따라 각각의 장르가 오버랩되는 부분도 다양해졌다.
하이브리드 음악이 대세가 된 21세기에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는 그 정도가 극에 달했고, 이런 상황에서 엄격한 장르 구분은 네이버 지식인에서나 거론되는, 멍청하고 의미 없는 일이 되었다.
하지만 칵스의 음악에 붙어 있는 '일렉트로 개러지'라는 장르 이름은 상당히 구체적임에도 불구하고 참 이들의 음악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렉트로니카와 개러지라는, 밴드 음악의 역사를 반추했을 때 상당히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두 장르를 적당히 섞어서 자신들만의 색을 입힌 음악.
이것이 바로 칵스의 음악이다.
다소 위험한 접근이라 조심스러워지긴 하지만 나는 이번 글에서 칵스의 데뷔 앨범 'Access OK'를 장르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우선 '일렉트로 개러지'부터 분석해야 한다.
막연하게 신선하고 신이 난다는, 칵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들었던 감상은 전 앨범을 5~6회 정도 듣고나서부터 조금씩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FX나 주법적인 관점을 배제하면 칵스의 음악은 꼭 복고의 옷을 던지고 디스코에 몰입하게 된 프란츠 퍼디난드가 연주하고 LCD 사운드시스템의 제임스 머피가 프로듀싱한 결과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들어 본 포스트 펑크, 개러지 계열의 밴드 중 가장 쌈빡하고 정교한 음악을 선사하는 프란츠 퍼디난드의 영향은 'Access OK' 앨범 전체에 깊게 배어있다.
60년대, 70년대 영국을 휩쓸었던 고전적인 락 리프를 차용한 프란츠 퍼디난드에 비해 세련된 전자음으로 무장한 칵스의 음악이 훨씬 진일보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주의 깊게 들어 보면 불현듯 프란츠 퍼디난드의 재기발랄함이 연상될 것이다.
개인적인 궁금함에 나 말고도 칵스와 프란츠 퍼디난드의 연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특히나 재미있는 기타 라인이 인상적인 'Oriental girl'과 'City without a star', 곡의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술래잡기'와 'T.O.R.I'에서 개러지 사운드의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처음 'Access OK'를 들었을 때 가장 좋아했던 트랙이 'Oriental girl'이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다소 전자적인 개러지 밴드의 그것으로 국한시킨다면 왠지 아쉬움이 느껴진다.
단순히 전자음을 밴드 음악에 섞은 것을 넘어 곡의 구성 자체를 댄스 계열의 일렉트로니카의 진행과 흡사하게 가져가는 칵스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렉트로' 부분이다.
내가 가장 취약한 장르 중 하나인 일렉트로니카에 대해 길게 떠들 수는 없으니 짧게 줄이자면, 나는 칵스의 기본에 충실한 비트로부터 LCD 사운드시스템을 떠올렸다.
밴드로 연주했다 뿐이지 전형적인 댄스 음악인 'Jump to the light', 긴장감 도는 신디의 인트로 뒤로 이어지는 육중한 베이스가 인상적인 'Refuse'의 비트에 집중해 보자.
FX나 연주 면으로 들어가면 나는 각각에 대해 뮤즈와 드림 시어터(또는 리퀴드 텐션 엑스페리먼트(Liquid Tension Experiment))를 떠올렸다.
2000년 이후에 새롭게 떠오른 밴드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온 ㅡ 유독 한국에서는 더더욱 ㅡ 뮤즈는 라디오헤드에의 강한 구속력을 보여준 데뷔 앨범부터 작년에 나온 'The Resistance' 앨범까지 굉장히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팀이다.
이 중 칵스의 사운드와 연관이 있는 시기는 4집 앨범 'Black Holes & Revelations'부터 지금에 이르는 때로, 종전에 보여주던 리프 중심의 곡을 벗어나 귀에 띄는 FX와 웅장한 전자 사운드를 활발히 채택한 때다.
첫 트랙 'XXOK'의 후반부, 'Dreamer'의 브릿지, 'Fire Fox' 등은 전반적으로 뮤즈의 냄새가 난다.
9번 트랙 'Fire Fox'는 재미있게도 뮤즈와 피터팬 컴플렉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두 밴드 모두 라디오헤드를 사운드의 기반으로 가지고 있다.
톰 요크의 음악적 방향이 전자 음악쪽으로 나아갔던 것은 이런 면에서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 아니었겠는가.
'XXOK'와 'Dreamer'의 인트로 등에서는 드림 시어터,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존 페트루치 식의 기타가 느껴진다.
텔레캐스터로 뮤직맨 특유의 새콤달콤한 톤을 잡아낸 것이 신기하다.
페트루치의 전매 특허인 흡사 라면 면발을 후루룩 빨아먹는 듯한 피킹의 영향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이크 포트노이의 드럼에 비견하긴 힘들지만 드럼이 쪼개는 16비트는 상당히 내공이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칵스가 자신들의 주특기를 마음껏 뽐낸 트럭은 역시나 '12:00'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장르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면서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그것이 섞여 들어가기 쉽지 않은 장르의 음악에 훌륭하게 녹여냈다.
버스(verse)와 브릿지의 가사를 영어로 쓰고 코러스의 가사를 한글로 쓴 역발상의 신선함까지 담겨있다.
그럼에도 나는 '12:00'을 여기에 직접 소개하지 않겠다.
다소 오해의 여지를 불러올 수 있긴 하겠지만 나는 이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마지막 트랙 'The Words'를 뽑고 싶다.
우선, 들어 보자.
여태까지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일종의 돌연변이 같은 노래를 베스트 트랙으로 꼽은 이유는 이 한 곡에 칵스의 모든 포텐셜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칵스는 순전히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트렌드에 영합한 '한철 밴드'가 아니다.
이들의 음악이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그 토대 위에 어떤 스타일이라도 세워 나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 트랙에 있다.
캐멀의 'The Snow Goose' 앨범을 떠올리게 하는 지극히 프로그레시브적인 전개를 들어 보자.
사운드와 연주까지 모두, 이들의 음악에는 뿌리 깊은 내공이 깃들어있다.
칵스 같은 밴드가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 밴드 음악의 미래는 매우 밝고 고무적이다.
라이브에서 느껴졌던 힘까지 고려하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칵스 화이팅.
그들의 명성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을 무렵, 지나가다 본 인터넷 매체에서 그들의 정규 1집 앨범을 일렉트로 개러지의 혁명이라며 소개한 글을 읽었을 때였다.
당시에 내가 이들의 이름을 기억했던 이유는 앨범 자켓이 상당히 세련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무엇보다 기사 안에서 국카스텐이라는 이름을 캐치했기 때문이다.
국카스텐을 논할 만큼의 앨범이라면 조만간 기회가 있을 때 들어보리라고 마음 먹었다.
생각보다 그 기회는 빨리 나를 찾아왔다.
6월에 있었던 2박 3일 대전행의 처음을 같이 한 지인이 이미 칵스의 팬이었던 것이다.
그가 우연히 칵스라는 밴드의 음악을 들어 보지 않겠냐고 물었고 나는 이미 그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맞장구치면서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첫 트랙을 들으면서 느꼈다.
한국 밴드 음악의 지평이 또 한 번 넓어졌다고.
장르의 구분이라는 문제는 모든 예술 분야에서 심심찮게 대두되는 것으로 대부분의 논쟁은 장르를 구분한다고 행위가 갖는 모호함에서 비롯된다.
나 역시 뚜렷한 장르 구분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미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음악 장르 단어들은 그 범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졌고 그럼에 따라 각각의 장르가 오버랩되는 부분도 다양해졌다.
하이브리드 음악이 대세가 된 21세기에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는 그 정도가 극에 달했고, 이런 상황에서 엄격한 장르 구분은 네이버 지식인에서나 거론되는, 멍청하고 의미 없는 일이 되었다.
하지만 칵스의 음악에 붙어 있는 '일렉트로 개러지'라는 장르 이름은 상당히 구체적임에도 불구하고 참 이들의 음악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렉트로니카와 개러지라는, 밴드 음악의 역사를 반추했을 때 상당히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두 장르를 적당히 섞어서 자신들만의 색을 입힌 음악.
이것이 바로 칵스의 음악이다.
다소 위험한 접근이라 조심스러워지긴 하지만 나는 이번 글에서 칵스의 데뷔 앨범 'Access OK'를 장르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우선 '일렉트로 개러지'부터 분석해야 한다.
막연하게 신선하고 신이 난다는, 칵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들었던 감상은 전 앨범을 5~6회 정도 듣고나서부터 조금씩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FX나 주법적인 관점을 배제하면 칵스의 음악은 꼭 복고의 옷을 던지고 디스코에 몰입하게 된 프란츠 퍼디난드가 연주하고 LCD 사운드시스템의 제임스 머피가 프로듀싱한 결과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들어 본 포스트 펑크, 개러지 계열의 밴드 중 가장 쌈빡하고 정교한 음악을 선사하는 프란츠 퍼디난드의 영향은 'Access OK' 앨범 전체에 깊게 배어있다.
60년대, 70년대 영국을 휩쓸었던 고전적인 락 리프를 차용한 프란츠 퍼디난드에 비해 세련된 전자음으로 무장한 칵스의 음악이 훨씬 진일보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주의 깊게 들어 보면 불현듯 프란츠 퍼디난드의 재기발랄함이 연상될 것이다.
개인적인 궁금함에 나 말고도 칵스와 프란츠 퍼디난드의 연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특히나 재미있는 기타 라인이 인상적인 'Oriental girl'과 'City without a star', 곡의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술래잡기'와 'T.O.R.I'에서 개러지 사운드의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처음 'Access OK'를 들었을 때 가장 좋아했던 트랙이 'Oriental girl'이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다소 전자적인 개러지 밴드의 그것으로 국한시킨다면 왠지 아쉬움이 느껴진다.
단순히 전자음을 밴드 음악에 섞은 것을 넘어 곡의 구성 자체를 댄스 계열의 일렉트로니카의 진행과 흡사하게 가져가는 칵스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렉트로' 부분이다.
내가 가장 취약한 장르 중 하나인 일렉트로니카에 대해 길게 떠들 수는 없으니 짧게 줄이자면, 나는 칵스의 기본에 충실한 비트로부터 LCD 사운드시스템을 떠올렸다.
밴드로 연주했다 뿐이지 전형적인 댄스 음악인 'Jump to the light', 긴장감 도는 신디의 인트로 뒤로 이어지는 육중한 베이스가 인상적인 'Refuse'의 비트에 집중해 보자.
FX나 연주 면으로 들어가면 나는 각각에 대해 뮤즈와 드림 시어터(또는 리퀴드 텐션 엑스페리먼트(Liquid Tension Experiment))를 떠올렸다.
2000년 이후에 새롭게 떠오른 밴드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온 ㅡ 유독 한국에서는 더더욱 ㅡ 뮤즈는 라디오헤드에의 강한 구속력을 보여준 데뷔 앨범부터 작년에 나온 'The Resistance' 앨범까지 굉장히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팀이다.
이 중 칵스의 사운드와 연관이 있는 시기는 4집 앨범 'Black Holes & Revelations'부터 지금에 이르는 때로, 종전에 보여주던 리프 중심의 곡을 벗어나 귀에 띄는 FX와 웅장한 전자 사운드를 활발히 채택한 때다.
첫 트랙 'XXOK'의 후반부, 'Dreamer'의 브릿지, 'Fire Fox' 등은 전반적으로 뮤즈의 냄새가 난다.
9번 트랙 'Fire Fox'는 재미있게도 뮤즈와 피터팬 컴플렉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두 밴드 모두 라디오헤드를 사운드의 기반으로 가지고 있다.
톰 요크의 음악적 방향이 전자 음악쪽으로 나아갔던 것은 이런 면에서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 아니었겠는가.
'XXOK'와 'Dreamer'의 인트로 등에서는 드림 시어터,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존 페트루치 식의 기타가 느껴진다.
텔레캐스터로 뮤직맨 특유의 새콤달콤한 톤을 잡아낸 것이 신기하다.
페트루치의 전매 특허인 흡사 라면 면발을 후루룩 빨아먹는 듯한 피킹의 영향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이크 포트노이의 드럼에 비견하긴 힘들지만 드럼이 쪼개는 16비트는 상당히 내공이 느껴진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칵스가 자신들의 주특기를 마음껏 뽐낸 트럭은 역시나 '12:00'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장르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면서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그것이 섞여 들어가기 쉽지 않은 장르의 음악에 훌륭하게 녹여냈다.
버스(verse)와 브릿지의 가사를 영어로 쓰고 코러스의 가사를 한글로 쓴 역발상의 신선함까지 담겨있다.
그럼에도 나는 '12:00'을 여기에 직접 소개하지 않겠다.
다소 오해의 여지를 불러올 수 있긴 하겠지만 나는 이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마지막 트랙 'The Words'를 뽑고 싶다.
우선, 들어 보자.
여태까지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일종의 돌연변이 같은 노래를 베스트 트랙으로 꼽은 이유는 이 한 곡에 칵스의 모든 포텐셜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칵스는 순전히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트렌드에 영합한 '한철 밴드'가 아니다.
이들의 음악이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그 토대 위에 어떤 스타일이라도 세워 나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이 트랙에 있다.
캐멀의 'The Snow Goose' 앨범을 떠올리게 하는 지극히 프로그레시브적인 전개를 들어 보자.
사운드와 연주까지 모두, 이들의 음악에는 뿌리 깊은 내공이 깃들어있다.
칵스 같은 밴드가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 밴드 음악의 미래는 매우 밝고 고무적이다.
라이브에서 느껴졌던 힘까지 고려하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칵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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