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의 앨범이 무난하게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 더불어 오랜만에 내 긴 리뷰가 네이버 뮤직란에 실리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윤나라 트리오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점이 비교적 낮았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음악성으로나 대중성으로나 나윤선의 앨범과 자웅을 겨룰 만한 자격을 갖춘 앨범인데 말이다. 결국 내 음악 목록에 저장된 것은 나윤선의 앨범이 아니라 윤나라 트리오의 앨범인데 말이다!
소울라임(SouLime) 《To You, Finally》
6점
40자평 : 신스 패드와 보코더의 조합에서 신선함을 뽑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유니온 펍(Union Pub) 《Higher And Higher》
6점
40자평 ; 진행의 다변화를 꾀한 것은 좋았으나 의도한 대로 잘 표현되었는지는 다소 의문.
진보(Jinbo) 《Fantasy》
8점
40자평 : 앨범의 컨셉과 트랙의 구성이 모두 하나의 주제로 똘똘 뭉친 수작.
나윤선 《Lento》
8점
40자평 : 대단한 내공이다. 하지만 그만큼 범접하기 힘든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정인 《그니》
6점
40자평 : 미드템포 R&B의 최강자답지 않은 가사 때문에 감정이입이 어렵다.
윤나라 트리오(Yoon Nara Trio) 《오늘보다 어제가 아름다운 이유》
8점
40자평 : 블루스를 활용한 트렌디한 포크의 정석이다. 이렇게나 듣기 좋은 기타라니!
네이버에 보낸 짧은 평은 다음과 같다.
얼핏 들으면 진부한 구성과 뻔한 멜로디를 담은, 시대정신과 영합하는 포크 앨범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의 집중력을 가지고 앨범을 찬찬히 음미하면 이들의 음악이 겉보기와는 달리 대단한 노력이 담긴 정성스러운 산물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트리오의 구성이 줄 수 있는 담백함, 재즈와 블루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포크의 산뜻함이 무시할 수 없는 연주력과 어우러져 있다. 그 어우러짐의 미학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리더 윤나라가 뿜어내는 기타 연주다.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연주는 아니겠지만, 자신의 곡이 가진 분위기와 감성에 최적화된 리프와 솔로를 기가 막히게 삽입했다. 좋은 기타 소리에 넋이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필 청의 앨범이라는 말을 덧붙일 수도 있겠다. 추천 트랙은 남녀의 애매한 사이를 달과 지구의 관계에 비유한 밝은 록 넘버 '달과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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