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소식

| 2011. 8. 27. 10:42

정말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로그인했다.
혹시나 모를 소식이 있을까봐 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별다른 것은 없었다.
쪽지가 7통이 쌓여있어서 확인했는데, 오잉 싸이월드 관리자로부터 온 쪽지가 있었다.


참 엉성하기 그지없는 공지다.
어색한 문장력과 단어 구사는 차치하고서라도 대체 무슨 사진이 어떻게 문제가 되었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것이 서비스 제공자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그래서 혼자 생각해보기로 했다.

먼저 무슨 사진이 문제가 있었을까.
다른 것보다 '멋쟁이들' 폴더에 있는 사진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 사진의 모델 본인이 자기 사진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불쾌하게 여겨 신고를 했을 리는 만무하다.
저작권에 걸려있는 사진이었다면 아마 저작권 위반이라는 명목의 공지가 내려왔을 것이므로 패스.
그렇다면 누군가가 단순히 노출 수위가 맘에 안 들었기 때문에 신고를 했을까?
하지만 그런 경우 역시 '타인의 원하지 않는 사진'이라는 애매모호한 명목 말고 단순한 노출 문제를 언급하며 주의 공지를 내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리라.

문제의 사진은 '지인' 폴더에 있는 사진이었을까?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미안하게 된 일이다.
문득 내가 이미 헤어져버린 연인의 연인 시절 사진을 올리고 있었나, 없어진 사진이 그 사진인가 확인하러 가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사진은 아직도 떡하니 올라가 있었다.

쪽지가 날아온 것이 이틀 전의 일이니 이미 문제의 사진은 없어진 뒤겠다.
대체 이들이 전하고자 했던 '어두운 소식'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힘들여 올린 사진을 지워야 했기 때문에 어둡다는 것이었나.
아니면 재차 비슷한 신고가 있다면 싸이월드 이용이 힘들다는 일종의 협박이 어두운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일까.

괜히 기분이 찝찝해져버린 한가한 토요일 오후다.

일 좀 성의 있게 하자 싸이월드야.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문턱에 선 나의 근황  (2) 2011.10.08
사랑 경험의 중요성  (0) 2011.09.28
한강 난지 캠핑장 2차 원정기  (0) 2011.09.06
September와 다이어리와 나의 비극  (0) 2011.09.03
발레의 대중화  (0) 2011.08.31
퀸시 윌리엄스전(傳)  (0) 2011.08.20
8월이 지겹다  (0) 2011.08.14
비 정말 근성 가지고 꾸준히 온다  (0) 2011.07.16
시간차 블로깅  (0) 2011.07.16
사랑이 시드는 과정  (0) 201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