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시리즈를 본 것이 딱 재작년 연말~올해 연초의 일이다.
첫 편은 좋은 의미에서 3편은 안 좋은 의미에서 꽤 인상 깊게 본 영화들인데 2년 사이에 그들의 기억이 내 머리 속에서 굉장히 많이 잊혀진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본 영화를 또 보긴 뭐해서 1편의 리메이크인 '디파티드'를 보기로 했다.
'디파티드'를 보며 '무간도'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렇게 돌아온 '무간도'의 기억이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딱 하나 확신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취향이 '디파티드'보다는 '무간도'에 좀 더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단어 선택을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저 말이 '디파티드'가 '무간도'보다 뒤떨어지는 영화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사실 '디파티드'와 '무간도'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동일한 잣대를 놓고 비교하는 것은 다소 억지다.
왜냐하면 사실 두 영화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기보다 대이소동(大異小同)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디파티드'의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가 '무간도'를 보지 않았기 때문 ㅡ 비록 루머이긴 하지만 ㅡ 이라고 생각한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라고는 개봉 당시에 봤던 '에비에이터'와 지금의 '디파티드'가 전부이므로 마틴 스콜세지라는 개인의 주관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해서 나로선 확인할 수 없다.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니 그런 주관적인 개입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두 영화는 같은 이야기 흐름을 가졌지만 조금만 눈을 흘기고 보면 다른 점들이 굉장히 쉽게 눈에 띈다.
이야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도 다르고 ㅡ 이는 제목의 차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캐릭터들의 성향도 다르고, '무간도'에는 아예 없던 캐릭터 ㅡ 게다가 그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기까지 한 ㅡ 가 '디파티드'는 등장하고, 엔딩도 다르다.
영화의 내용 면에서만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유위강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색채감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죄다 마틴 스콜세지 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디파티드'를 단순히 '무간도'의 리메이크로 보는 것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디파티드'는 마틴 스콜세지가 여태까지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성공한 영화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 자신만 오스카를 포함해 무려 10개가 넘는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아카데미에서 총 5부문에, BAFTA에서 6부문, 골든 글로브에서도 6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상업적으로도 굉장히 성공했다.
평단의 반응은 과거에도 매우 좋았고 현재에도 여전히 좋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디파티드'를 단순한 '무간도'의 리메이크라고 알고 있고, '무간도'라는 명작 대열에 올라있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안은 상태에서 그 영화의 훌륭함을 암묵적인 잣대로 삼아 '디파티드'를 감상하니 혹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라리 조니 뎁이 출연했던 '도니 브래스코'랑 '디파티드'를 비교하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 시도해보면 꽤 흥미로운 작업이리라.
물론 압박감이 느껴지는 2시간 30분의 런닝 타임, 집약도가 떨어지는 이야기 흐름, 미국 사람이 아니고서는 잘 알 수 없는 고유의 인종간 알력 다툼, 꽤 담담해 보이는 화면 연출 따위는 '디파티드'가 안고 있는 단점이지만 '무간도'의 잣대를 '디파티드'에 무리하게 적용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나 '무간도'의 세련된 촬영 기법이 없어졌음에 실망한 국내 팬들이 많은 것 같던데 영화의 촬영을 음악의 연주와 상응한다고 보는 나의 입장에서 촬영 기법의 차이는 취향의 차이로만 평가할 것이지 어떤 절대적인 가치의 좋고 나쁨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양조위의 신들린 듯한 눈빛 연기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따라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양조위의 캐릭터와 디카프리오의 캐릭터가 띠는 다른 성질을 충분히 고려에 넣지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
연기만 놓고 보자면 '디파티드'의 조연들의 연기가 '무간도'의 그것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디파티드'의 마지막 엔딩신이 보여 주는 그 아름다운 미쟝센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거기서 흘러나오는 로이 부캐넌의 'Sweet dreams'!
훌륭한 엔딩의 좋은 예란 바로 이런 것이다.
첫 편은 좋은 의미에서 3편은 안 좋은 의미에서 꽤 인상 깊게 본 영화들인데 2년 사이에 그들의 기억이 내 머리 속에서 굉장히 많이 잊혀진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본 영화를 또 보긴 뭐해서 1편의 리메이크인 '디파티드'를 보기로 했다.
'디파티드'를 보며 '무간도'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렇게 돌아온 '무간도'의 기억이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딱 하나 확신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취향이 '디파티드'보다는 '무간도'에 좀 더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단어 선택을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저 말이 '디파티드'가 '무간도'보다 뒤떨어지는 영화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사실 '디파티드'와 '무간도'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동일한 잣대를 놓고 비교하는 것은 다소 억지다.
왜냐하면 사실 두 영화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기보다 대이소동(大異小同)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디파티드'의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가 '무간도'를 보지 않았기 때문 ㅡ 비록 루머이긴 하지만 ㅡ 이라고 생각한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라고는 개봉 당시에 봤던 '에비에이터'와 지금의 '디파티드'가 전부이므로 마틴 스콜세지라는 개인의 주관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해서 나로선 확인할 수 없다.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니 그런 주관적인 개입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디파티드'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마틴 스콜세지.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ctg=15&total_id=2645528
두 영화는 같은 이야기 흐름을 가졌지만 조금만 눈을 흘기고 보면 다른 점들이 굉장히 쉽게 눈에 띈다.
이야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도 다르고 ㅡ 이는 제목의 차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캐릭터들의 성향도 다르고, '무간도'에는 아예 없던 캐릭터 ㅡ 게다가 그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기까지 한 ㅡ 가 '디파티드'는 등장하고, 엔딩도 다르다.
영화의 내용 면에서만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유위강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색채감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죄다 마틴 스콜세지 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디파티드'를 단순히 '무간도'의 리메이크로 보는 것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디파티드'는 마틴 스콜세지가 여태까지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성공한 영화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 자신만 오스카를 포함해 무려 10개가 넘는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아카데미에서 총 5부문에, BAFTA에서 6부문, 골든 글로브에서도 6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상업적으로도 굉장히 성공했다.
평단의 반응은 과거에도 매우 좋았고 현재에도 여전히 좋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디파티드'를 단순한 '무간도'의 리메이크라고 알고 있고, '무간도'라는 명작 대열에 올라있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안은 상태에서 그 영화의 훌륭함을 암묵적인 잣대로 삼아 '디파티드'를 감상하니 혹평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라리 조니 뎁이 출연했던 '도니 브래스코'랑 '디파티드'를 비교하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 시도해보면 꽤 흥미로운 작업이리라.
물론 압박감이 느껴지는 2시간 30분의 런닝 타임, 집약도가 떨어지는 이야기 흐름, 미국 사람이 아니고서는 잘 알 수 없는 고유의 인종간 알력 다툼, 꽤 담담해 보이는 화면 연출 따위는 '디파티드'가 안고 있는 단점이지만 '무간도'의 잣대를 '디파티드'에 무리하게 적용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나 '무간도'의 세련된 촬영 기법이 없어졌음에 실망한 국내 팬들이 많은 것 같던데 영화의 촬영을 음악의 연주와 상응한다고 보는 나의 입장에서 촬영 기법의 차이는 취향의 차이로만 평가할 것이지 어떤 절대적인 가치의 좋고 나쁨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양조위의 신들린 듯한 눈빛 연기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따라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양조위의 캐릭터와 디카프리오의 캐릭터가 띠는 다른 성질을 충분히 고려에 넣지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
연기만 놓고 보자면 '디파티드'의 조연들의 연기가 '무간도'의 그것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디파티드'의 마지막 엔딩신이 보여 주는 그 아름다운 미쟝센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거기서 흘러나오는 로이 부캐넌의 'Sweet dreams'!
훌륭한 엔딩의 좋은 예란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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