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Eternity - Buried in oblivion, Black sea of agony

| 2011. 11. 24. 11:12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익스트림 메탈과 멜로딕 메탈에 있던 관심이 프로그레시브 메탈 쪽으로 향하던 단계였다.
그러던 중에 접하게 된 캐나다 출신의 Into Eternity라는 밴드의 음악은 엄청난 것이었다.
익스트림 메탈의 둔탁함과 멜로딕 메탈의 섬세함에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정교함까지 갖춘 파격적인 하이브리드 메탈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많은 야자 시간을 이들의 음악과 함께 보냈다.

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메탈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되었고 나의 10대 후반 음악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이 밴드에 대한 기억도 자연스레 스러져갔다.

 
 
그러다가 번뜩 이들의 음악이 생각난 것은 단테의 '신곡 : 지옥편'을 읽을 때였다.
고통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망령들의 묘사를 읽다가 'Black sea of agony' 트랙이 떠오른 것이다.
3집 앨범 'Buried In Oblivion'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Black sea of agony' 한 트랙만 소개하려다 유튜브에 그 전 트랙인 'Buried in oblivion'과 연결시켜 놓은 링크가 있길래 기왕 그것을 퍼다 놓았다.
두 트랙이 앨범 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앨범과 동명의 트랙인 'Buried in oblivion' 역시 한 번쯤은 듣고 넘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 트랙이기 때문이다.
드라마틱한 구성이 두드러지고 각각의 파트의 특성이 뚜렷해서 총 10분 30초나 되는 플레잉 타임이 별로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씩 이렇게 메탈에 대한 향수가 나를 유튜브로 이끌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다시 이들의 세계로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은 없다.
서너 번 들으면서 뭔가 두근거리고 설레는 느낌을 취하고 나면 이내 다시 기억 저편에 묻어두기 일쑤다.
장르 상대주의의 입장에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변하는 나의 장르적 취향을 생각하는 것도 꽤 뿌듯하고 쓸모없는 작업인 것 같다.
노트에 적어두고 시간이 나면 한 번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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