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버틀러를 레이스로!

| 2011. 6. 4. 09:59

괜찮은 가상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원문 : http://www.fangraphs.com/blogs/index.php/proposed-trade-billy-butler-to-the-rays

빌리 버틀러(Billy Ray Butler) / 야구선수
출생 1986년 04월 41일
신체 키188cm, 체중10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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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스(Royals)는 최근 에릭 호스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각주:1]
이 이동에 따라 빌리 버틀러는 앞으로 계속 지명타자 자리에서 뛰게 될 것이 확실해졌다.
마이크 무스타카스 역시 조만간 메이저리그의 3루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그가 메이저리그로 올라온다면 현재 3루수인 윌슨 베테밋이 그에게 3루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다.
또한, 27살의[각주:2] 클린트 로빈슨(치는 것 외에 수비나 주루 같은 것은 전혀 할 줄 모르는 빌리 버틀러의 도플갱어)은 트리플 A에서 공 가죽이 찢어져라 열심히 타격 감을 쌓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슬슬 로열스는 버틀러를 트레이드 할 팀을 찾아야 한다.
1루수나 지명타자로부터[각주:3] 타격적인 지원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팀 중에 하나가 바로 탬파베이 레이스다.
 
빌리 버틀러와 로열스
 
빌리 버틀러는 지난 수 년간 로열스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현재 로열스는 1루/지명타자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선두들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다.
킬라 카이후에, 클린트 로빈슨, 윌슨 베테밋에 심지어 제프 프랑코어까지 지명타자 자리로 포지션을 이동할 수 있다.
호스머가 1루에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다면 버틀러는 잉여 자원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버틀러는 팀 친화적인 계약을 맺었다.(2011년에 3M$, 2012년부터 2014년까지 8M$, 2015년에는 12M$에 1M$의 바이아웃 조건이 포함된 계약.)
나는 이 조건을 바탕으로, 만약 빌리가 2011년 시즌 중반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된다면 그가 가져올 잉여 가치가 얼마만큼의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지 계산해보겠다.
 
 Year Salary  Age  $(million)/WAR  pWAR w/UBR  Value($ Millions)  Surplus(1/2 2011 season) 
2011 3 25 4.5 2.5 11.3 4.1
2012 8 26 5 2.5 12.5 4.5
2013 8 27 5 2.2 11.0 3.0
2014 8 28 5.5 1.9 10.5 2.5
2015 12 29 5.5 1.6 8.8 -3.2
      Total = 10.7 Total = 10.9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계약 전체를 살펴봤을 때, 버틀러는 총 11M$ 정도의 잉여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만약 1M$ 바이아웃[각주:4]을 실행한다면 그의 잉여 가치는 13M$가 된다.
여기서 잠깐. 단 1주일만에 이런 계산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살펴보자.
나는 팬그래프가 UBR(WAR 계산에 주루 능력을 추가하는 것.)을 기록에 추가하기 전에 위 계산을 완료했다.
UBR이 계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버틀러의 WAR은 거의 3에 가까웠다.
하지만 UBR을 계산에 넣는다면, 그의 형편없는 주루 능력이 그의 WAR을 매 해마다 약 0.5씩 깎아먹는다.
UBR이 없는 1주 전의 WAR을 사용한다면 버틀러의 총 잉여 가치는 22.5M$에 달한다.

참 허(虛)했던 레이스의 1루, 지명타자 자리

2010 시즌부터 올 2011 시즌 현 시점까지, 레이스는 타자들로부터만 약 41.2의 WAR 성적을 올렸다.
그 시간 동안 지명타자와 1루수가 올린 WAR는 1.3(1루수가 1.5, 지명타자가 -0.2),  전체의 약 3.2%를 차지한다.[각주:5]
지난 두 시즌 간 레이스는 고작 저 두 자리에 총 10명의 선수, 댄 존슨, 카를로스 페냐, 케이시 코치먼, 매니 라미레즈, 쟈니 데이먼, 브래드 호프, 행크 블레이락, 로코 발델리, 팻 버렐 그리고 윌리 아이바를 기용했다.
같은 기간 동안 버틀러 혼자 기록한 WAR는 3.7이다.

레이스는 아주 훌륭한 수비력을 지닌 팀이다.
따라서 수비에는 젬병인 버틀러는 충분히  경제적으로 감당할만한 지명타자이다.
버틀러를 지명타자에 기용하게 되면 아마 레이스는 이번 시즌에 추가적으로 1승이나 2승 정도는 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매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AL 동부지구의 상황을 봤을 때, 이 1~2승은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굉장히 귀중한 승리로 여겨질 수 있다.

로열스는 그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찾기 위해 레이스의 탑 유망주들을 고를 수 있겠다. 레이스는 차곡차곡 잘 쌓인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2011년 BA 탑 100 유망주로 뽑힌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6. 제레미 헬릭슨, 우완투수
15. 맷 무어, 좌완투수
22. 데스몬드 제닝스, 외야수
27. 크리스 아처, 우완투수
71. 제이크 맥기, 좌완투수
88. 조쉬 세일, 외야수
92. 이학주[각주:6], 유격수

Sky Kalkman의 작업과 그를 이은 ColinJ의 작업을 이용하면, 위에 언급된 유망주들의 잉여 가치는 개개인 별로 16.3M$(제이크 맥기)부터 33.3M$(데스몬드 제닝스)에 달한다.
모든 선수의 개인 잉여 가치가 버틀러의 잉여 가치보다 높게 계산되지만[각주:7], 레이스가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올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을 경우에 추가적으로 얻는 것이 얼마나 되느냐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트레이드

만약 로열스가 이번 시즌이든 앞으로 다가올 시즌이든 선발 투수 자원이 필요하다면, 그 자원을 레이스로부터 가져오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제이크 맥기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맥기는 레이스가 버틀러를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경우로는 알렉스 토레스나, 알렉스 콜로메, 제이크 톰슨, 또는 알렉스 캅(비록 메이저 데뷔를 하긴 했지만, 시즌이 시작할 때의 평가는 방금 언급한 다른 선수들보다 낮았다.) 같이 조금 더 낮은 평가를 받는 투수 유망주 여럿을 트레이드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좋은 트레이드란 그 결과로 인해 트레이드 당사자가 모두 이익을 보게되는 트레이드이다.
이 트레이드의 경우, 나는 양 팀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본다.
로열스는 그들의 수많은 1루수/지명타자 종류의 선수를 그들이 필요한 선발 자원으로 바꿀 수 있다.
반면에 레이스는 그들의 최고 투수 유망주를 보내지 않고, 몇몇 그럭저럭 괜찮은 투수 유망주들을 포기함으로써 절실하게 필요한 우수한 타격 능력을 가진 1루수나 지명타자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다.
  1. 2011년 5월 5일의 일 [본문으로]
  2. 여기서 27살이라는 것을 말하는 이유는 27살 정도의 나이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3.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 빌리 버틀러가 1루수 또는 지명타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4. 야구에서의 바이아웃은 축구에서의 바이아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버틀러의 예를 든다면(현재 버틀러는 2015년에 12M$ 계약과 1M$의 바이아웃 조건이 포함되어있다고 위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2015년에 버틀러의 소속팀은 버틀러에게 12M$의 연봉을 주고 계속 그 팀에서 뛰게 할 수도 있고, 버틀러에게 1M$를 주고 FA로 풀어버릴 수 있다. 1M$의 바이아웃이란 바로 이런 조항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5.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면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된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의 경우, 타자가 가질 수 있는 포지션은 총 9개다. 이 중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위치한 선수들이 기록해야 하는 평균적인 WAR는 전체의 2/9, 약 22.2%여야 한다. 게다가 보통 1루수와 지명타자는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 3.2%라는 수치는 정말 터무니없이 낮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본문으로]
  6. 한국인이다. [본문으로]
  7. 즉, 잉여 가치의 면에서 현재 레이스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유망주이든 빌리 버틀러와 1:1로 트레이드를 한다면 손해라는 뜻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