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살펴본 앤드류 프리드먼의 트레이드 역량

| 2011. 6. 27. 11:55

앞으로 단장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에 있어 아래 제시되는 방법이 활발하게 사용되리라 믿는다.
확실히 프리드먼이 단장 자리를 꿰찬 이후로 이 팀의 FA 계약이나 트레이드에 있어서 나를 실망시킨 적은 없는 것 같다.
팻 버렐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분명히 계약 당시에는 거의 레이스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것이었다.

원문 : http://www.tampabay.com/sports/baseball/rays/numbers-show-andrew-friedmans-trades-have-helped-tampa-bay-rays-in-short/1177375

이제 6월도 슬슬 끝 무렵에 접어들면서, 야구의 루머 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한 듯하다.
아직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1달이 넘는 기간이 남아있는 가운데, 많은 팀들이 슬슬 트레이드에 대한 이해타산을 따지기 시작했다.
수 년 내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당면한 플레이오프를 향해 전력투구 할 것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분석은 어리석은 이분법이다.
어째서 트레이드를 통해 단기적인 이익과 장기적인 이익을 동시에 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과제로 보이는 이 일은, 레이스 부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에게는 꼭 불가능하지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있어서 그건 단지 하나의 정상적인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2006년에 레이스의 운영진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래 프리드먼은 각종 트레이드에 두려움 없이 임했다.
5년 반 동안의 임기 동안 그는 20개가 넘는, 평균적으로 1년에 4건이 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렇게 트레이드에 의존하는 선수 운용은 스몰 마켓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자유 계약 시장을 통한 선수 영입보다 더 손쉽게 팀에 재능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프리드먼의 선수 운용이 흔한 방식이 아닌 이유는, 그가 만들어내는 트레이드들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는 데에 있다.

최근에 자주 이용되는 수치인 승리기여도(WAR)를 이용하면, 어떤 선수가 팀에 기여하는 타격과 수비, 투구 능력을 단 한 가지 수치만으로 종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WAR를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같은 포지션의 마이너리거로 그를 대체한다면, 그 팀이 그로 인해 잃게 되는 승수는 얼마나 될까?"
대개 그 결과는 우리가 직감적으로 느끼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올 시즌 레이스의 WAR 기록을 살펴보면 벤 조브리스트가 3.5로 1위, 데이빗 프라이스가 2.8로 2위, 그리고 맷 조이스가 2.4로 3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우리는 프리드먼이 트레이드를 통해 주고 받은 선수들의 WAR를 비교해 그가 레이스에 얼마나 많은 승수를 가져왔는지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프리드먼의 트레이드 기록을 주욱 살펴보고, 트레이드가 된 선수가 트레이드가 된 시점 이후부터 자유 계약 선수가 될 때까지 올린 WAR 수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프리드먼은 단지 39승을 내어주는 대신 총 59승을 팀에 가져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걸로 그의 트레이드 능력의 전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합산하여 총 20개의 승을 챙겨오는 와중에도 프리드먼은 다중 계약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데려옴으로써 약 40M$의 예산을 절약했다.
이 수치는 앞으로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맷 가자, 제이슨 바틀렛, 에드윈 잭슨 그리고 제이슨 하멜 같은 선수가 레이스를 떠나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반면에 맷 조이스, 벤 조브리스트, 션 로드리게즈, 브랜든 가이어 그리고 크리스 아처 같은 선수들의 미래 역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각주:1]

< 한 눈에 보기 >

선수의 질적인 면으로 보나 연봉의 측면에서 보나 앤드류 프리드먼은 트레이드 마스터이다.

  보냄 받음
WAR 39 59
연봉 124M$ 80M$
계약 기간 84년 128년


비슷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한 블로거가 최근 핏츠버그 파이럿츠의 단장인 닐 헌팅턴에 대해서도 같은 계산을 한 적이 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헌팅턴은 트레이드를 통해 파이럿츠의 예산 93M$를 절감했지만, 총 29승을 잃었다는 결론이 났다.
호세 타바타 같은 선수들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생각하면 헌팅턴이 벌인 일련의 트레이드는 앞으로 좀 더 파이럿츠에게 유리한 식으로 전개되겠지만, 여전히 나는 프리드먼이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해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2009년 8월에 레이스가 스캇 카즈미르를 트레이드 했을 때, 많은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시즌을 너무 쉽게 포기해버렸다는 분노 어린 의견이 자자했다.
당시 사람들은 팀의 최고 유망주였던 웨이드 데이비스가 어느 정도의 선수였는지 평가 절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과적으로 데이비스와 카즈미르는 각각 1.2와 1.1의 WAR를 기록함으로써 거의 똑같은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것이 밝혀졌다.
프리드먼은 평범한 팬들이 가지고 있는 "지금 이기냐 나중에 이기냐"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레이스의 팜 시스템으로 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같은 논지의 연장선 상에서 보면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무렵에 레이스(Rays)가 플레이오프 레이스(race)에 참여를 하고 있든 하지 않고 있든간에 B.J.업튼을 트레이드 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다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업튼은 현재 리그에서 거래가 가능한 외야수 중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인 것처럼 보이고, 워싱턴 내셔널스 같은 팀은 이미 그를 데려오기 위해 "과다 지출"할 준비까지 되어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데스몬드 제닝스라는 엄청난 유망주가 트리플 A에서 대기하고 있고, 업튼이 2012 시즌 이후로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튼을 이번 시즌에 트레이드하는 것은 "지금도 이기고 나중에도 이기자"의 고전적인 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제 곧 사방에서 들끓을 트레이드 루머들에 대해서는 물러나 앉아 그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바라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레이스의 트레이드 수완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니 말이다.

아니, 어쩌면 이 부문에서는 리그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1. 즉 레이스를 떠난 선수들의 경우에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레이스로 들어온 유망주들의 경우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함에 따라 연봉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