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는 다시 안 올 내 삶의 한 단편, 흑인 룸메이크 퀸시 윌리엄스와의 생활 동안 나는 게임도 많이 하고 맥주도 많이 먹었지만 이에 못지 않게 많이 했던 것이 그가 틀어 놓은 음악을 강제로 듣는 것이었다.
이 멍청한 뚱땡이는 자기 몸만큼이나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었는데 시도 때돋 없이 자기 기분에 맞는 선곡으로 내 고막을 괴롭혔다.
아침에는 보통 전날 밤에 들었던 음악이 나왔다.
아마 '나 지금 몸 움직이기가 매우 귀찮고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정도의 심기 표현.
게임을 하다가 중요한 순간이 오거나 자꾸 지거나 하면 쥬시 제이(Juicy J) 스타일의 갱스터 랩을 엄청난 볼륨으로 틀곤 했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내가 듣기엔 아무래도 유치해 죽겠는 가사의 랩을 거의 성경을 외우듯 주절주절 따라했다.
쥬시 제이를 참으로 좋아했던 윌리엄스에게 그의 가사는 성경 구절이나 다름 없었는지도 모른다.
밤에 맥주를 먹다가 조금 감상적이 되었을 때 그는 R&B를 틀었다.
나도 같이 맥주를 먹었기 때문일까, 그나마 장르가 이지 리스닝에 속하는 R&B는 내 귀에 잘 맞는 편이었다.
가끔 유난히 괜찮은 노래가 나오면 나는 윌리엄스에게 뮤지션과 제목을 물어 메모를 해두었다.
그 때 적어둔 노트가 얼마 전에 발견되었다.
그냥 툭 버릴 수도 있었지만 내가 한 때 이런 음악을 밤낮으로 듣기도 했다는 것을 흔적으로 남겨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가사는 거의 개똥에 가깝지만 분위기가 그 개똥을 상쇄하고도 한참이나 남는다.
되도록이면 아무리 가사가 궁금하더라도 그냥 노래만 듣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후반부의 돼지 이야기는 너무나 위화감이 든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가사를 쓴 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가사만 쌩깐다면, 트렌디하다기보다 클래식한 알 켈리의 목소리가 슬로우 템포의 그루브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가사만 좀 더 다듬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윌리엄스는 그 이상한 가사의 클라이막스에서 나오는(약 4분 22초) "롱~~롱~~롱롱 타~아아~임" 부분을 따라하는 걸 좋아했다.
정말 엄청나게 못 불렀지만 말이다.
이 노래는 윌리엄스의 친구였던, 본명은 이미 잊어버린 일명 숏 마더퍼커(Short motherfucker)가 들고온 곡이었지만 윌리엄스도 나도 이내 좋아하게 된 곡이다. 1
때때로 등장하는 "You're the only one"의 멜로디가 매우 부드럽다.
약간 카니예 웨스트 분위기가 나는 후반부의 랩은 계륵 같은 존재.
잠깐 위키피디어를 찾아봤는데 이 드레이크라는 친구, 나이도 별로 많지 않은데(1986년생) 재능과 끼가 아주 넘치는 것 같다.
게다가 캐나다 출신이라니, 더 뒷통수다.
어느 날은 윌리엄스가 어디서 알아 왔는지 내가 좋아할 노래라며 음악을 하나 들고 왔다.
알 켈리와 드레이크야 워낙에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켐인지 케이이엠인지 모를 이 이름은 낯설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악기의 사용부터 멜로디, 창법, 가사까지 다들 좀 노티가 나긴 하지만 윌리엄스가 내게 보인 몇 안 되는 호의의 표시였기에 열심히 같이 들어주었다.
오만가지 감정이 담긴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냥 흐리멍텅한 눈동자가 있을 뿐인 그의 왕방울만한 눈알만큼 센 그의 완력이 내 신체에 가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힘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여태까지의 분위기와는 다소 이질감이 있지만 이 곡이 내 메모의 마지막에 적혀 있는 것이다.
'Dedication to my ex (Miss that)은 80년대 유행하던 모타운 계열의 댄스 팝 또는 LA 메탈류의 히트곡을 본따 만든 곡으로 추정되는데 되는데 깔끔한 반주와 깔끔한 로이드의 보컬이 아주 씐난다.
청춘 영화 아웃트로 장면쯤에 참 잘 어울릴 트랙.
이상 내게 남아 있는 퀸시 윌리엄스의 몇 안 되는 유산 목록이었다.
이 멍청한 뚱땡이는 자기 몸만큼이나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었는데 시도 때돋 없이 자기 기분에 맞는 선곡으로 내 고막을 괴롭혔다.
아침에는 보통 전날 밤에 들었던 음악이 나왔다.
아마 '나 지금 몸 움직이기가 매우 귀찮고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정도의 심기 표현.
게임을 하다가 중요한 순간이 오거나 자꾸 지거나 하면 쥬시 제이(Juicy J) 스타일의 갱스터 랩을 엄청난 볼륨으로 틀곤 했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내가 듣기엔 아무래도 유치해 죽겠는 가사의 랩을 거의 성경을 외우듯 주절주절 따라했다.
쥬시 제이를 참으로 좋아했던 윌리엄스에게 그의 가사는 성경 구절이나 다름 없었는지도 모른다.
밤에 맥주를 먹다가 조금 감상적이 되었을 때 그는 R&B를 틀었다.
나도 같이 맥주를 먹었기 때문일까, 그나마 장르가 이지 리스닝에 속하는 R&B는 내 귀에 잘 맞는 편이었다.
가끔 유난히 괜찮은 노래가 나오면 나는 윌리엄스에게 뮤지션과 제목을 물어 메모를 해두었다.
메모. http://www.ilbe.com/33396617
그 때 적어둔 노트가 얼마 전에 발견되었다.
그냥 툭 버릴 수도 있었지만 내가 한 때 이런 음악을 밤낮으로 듣기도 했다는 것을 흔적으로 남겨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http://www.6lyrics.com/i_m_your_angel_duet_with_celine_dion-lyrics-r_kelly.aspx
가사는 거의 개똥에 가깝지만 분위기가 그 개똥을 상쇄하고도 한참이나 남는다.
되도록이면 아무리 가사가 궁금하더라도 그냥 노래만 듣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후반부의 돼지 이야기는 너무나 위화감이 든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가사를 쓴 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가사만 쌩깐다면, 트렌디하다기보다 클래식한 알 켈리의 목소리가 슬로우 템포의 그루브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가사만 좀 더 다듬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윌리엄스는 그 이상한 가사의 클라이막스에서 나오는(약 4분 22초) "롱~~롱~~롱롱 타~아아~임" 부분을 따라하는 걸 좋아했다.
정말 엄청나게 못 불렀지만 말이다.
http://www.kovideo.net/drake-speaks-out-against-social-media-news-drake-4384.html
이 노래는 윌리엄스의 친구였던, 본명은 이미 잊어버린 일명 숏 마더퍼커(Short motherfucker)가 들고온 곡이었지만 윌리엄스도 나도 이내 좋아하게 된 곡이다. 1
때때로 등장하는 "You're the only one"의 멜로디가 매우 부드럽다.
약간 카니예 웨스트 분위기가 나는 후반부의 랩은 계륵 같은 존재.
잠깐 위키피디어를 찾아봤는데 이 드레이크라는 친구, 나이도 별로 많지 않은데(1986년생) 재능과 끼가 아주 넘치는 것 같다.
게다가 캐나다 출신이라니, 더 뒷통수다.
http://gorankem.com/artists/114832-Kem
어느 날은 윌리엄스가 어디서 알아 왔는지 내가 좋아할 노래라며 음악을 하나 들고 왔다.
알 켈리와 드레이크야 워낙에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켐인지 케이이엠인지 모를 이 이름은 낯설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악기의 사용부터 멜로디, 창법, 가사까지 다들 좀 노티가 나긴 하지만 윌리엄스가 내게 보인 몇 안 되는 호의의 표시였기에 열심히 같이 들어주었다.
오만가지 감정이 담긴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그냥 흐리멍텅한 눈동자가 있을 뿐인 그의 왕방울만한 눈알만큼 센 그의 완력이 내 신체에 가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힘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http://taylorchante.wordpress.com/2010/10/23/lloyd-king-of-hearts
여태까지의 분위기와는 다소 이질감이 있지만 이 곡이 내 메모의 마지막에 적혀 있는 것이다.
'Dedication to my ex (Miss that)은 80년대 유행하던 모타운 계열의 댄스 팝 또는 LA 메탈류의 히트곡을 본따 만든 곡으로 추정되는데 되는데 깔끔한 반주와 깔끔한 로이드의 보컬이 아주 씐난다.
청춘 영화 아웃트로 장면쯤에 참 잘 어울릴 트랙.
이상 내게 남아 있는 퀸시 윌리엄스의 몇 안 되는 유산 목록이었다.
- 키 작은 흑인이었는데 방송인 이봉원과 놀랄 만큼 흡사하게 생겼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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