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In Black 3

| 2012. 7. 10. 17:25

나름 뉴 밀레니엄 전후 박스 오피스에 한 획을 그었던 시리즈지만 세 번째 편을 제외한 나머지 두 편을 본 적이 없어 정확히 어떤 평을 내려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으나, 정상참작을 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맨 인 블랙 3>는 필연적으로 좋은 평을 받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영화였다.

소재가 신선한 영화의 후속작은 그 소재의 신선함이 떨어질 때 패망한다.
소재가 굉장히 신선한 영화 같은 경우, 그 후속작까지 신선함이 유지되기 때문에 딱히 다른 볼 거리가 없더라도 괜찮지만 유통기한은 세 번째 편이 나오기 전에 끊기고 만다.
개인적으로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소재는 기존에는 전혀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만 놓고 보자면 신선함면에서 최상급 수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두 번째 편이 나온 지 10년이 지나면서 외계인을 소재로 하는 영화, 그럴싸한 CG를 바탕으로 하는 액션 영화, 코미디와 액션을 적절하게 섞은 영화, 티격태격하는 두 콤비가 등장하는 영화 등 <맨 인 블랙>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수많은 장점들은 클리셰가 되어버렸다.
결국 세 번째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이상 제작진들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은 기존의 시리즈과는 상당히 벗어나는 새로운 요소를 첨가한다는 것 외에 없는데, 나의 짧지 않은 영화 감상사(史)상 이런 극적인 시도에 성공한 영화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봤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한 시도에 베팅을 한 셈이고, 자연스럽게 <맨 인 블랙 3>의 퀄리티는 관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꼬인 마음으로 보자면 진부한 헐리우드식 감성 팔이로 얼기설기 뭉친 영화라고까지 혹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불가피한 선택, 즉 차악의 선택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나마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여지는 주어지는 것 같다.

간간히 터지는 윌 스미스식 개그가 아니었다면 중간에 잠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영화.

http://joelamoroney.com/2012/05/23/men-in-black-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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