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s.indiewire.com/theplaylist/watch-clip-from-the-dictator-shows-films-secret-weapon-jason-mantzoukas-plus-new-images-from-movie-20120514
모든 것을 다 떠나 인트로 하나 만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절대 절대 절대 개봉할 수 없는 영화 <독재자>.
만약 우리 나라에 개봉한다고 해도 100% 잘릴 것이 뻔한 그 인트로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딴 거 없고 그냥 김정일 초상화에 자막이 깔린다.
"In the loving memory of Kim Jong-Il"이라고.
관점에 따라서 이야기에 뼈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핀트를 봤을 때 굳이 이 영화에서 뭔가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시도다.
개그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에게 정말 배꼽 빠지는 영화라고 추천하는 일도 무리가 있으며, 본인이 스스로 이런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구태여 이 영화를 보고 점잖게 비판을 한다거나 또는 입에 거품을 물고 쌍욕을 하는 것도 모두 의미가 없다.
애초에 이런 모든 주관적인 해석, 다르게 말하면 공론화된 것이든 아니든 어떤 식으로든 정형화된 분석의 프레임에 맞아 들어가는 영화가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시작부터 그런 틀에 스스로를 맞출 생각이 아예 없는 영화인 것이다.
<독재자>를 보는 가장 올바른 관점은, 그냥 보면서 재미가 있으면 웃긴 장면에서 낄낄거리고, 만약 재미가 없다 싶으면 그냥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이다.
골치 아프게 영화의 담긴 메시지가 무엇이라느니, 의도적인 장치가 무엇이 존재하느니, 뭐 이거 만든 새끼는 완전 또라이 새끼라느니, 김정일은 X발놈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되새김질하여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담론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매우 깔깔거리면서 봤다.
"취향"이라는 단어는 파고 들어가면 밑도 끝도 없이 철학적인 사유가 동반되는 녀석이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정도의 취향이라고 한다면, 영화 <독재자>는 내 취향과 잘 맞는 편이다.
위키피디어를 통해 몇 가지 찾은 트리비아(trivia)를 소개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사챠 바론 코헨은 <보랏>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으로 알고 보니 캠브릿지 대학교를 졸업한 수재였다.
항상 침착하고 바다와도 같은 아량을 가진 캐릭터로 나오는 여주인공 ㅡ 영화에서는 조연 정도로 취급할 수 있다 ㅡ 은 정말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안나 패리스였다.
카메오로 출연한 에드워드 노튼은 사뭇 충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역시 카메오로 나온 메간 폭스는 얼굴을 고친 것인지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이 변한 것인지 구글에 검색해보기 전에는 언제 어디서 나왔던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자막 없이 그냥 멍하니 봤는데도 즐거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가 어떤 형태로든 개봉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포스트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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