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했다. 그저 자사 서비스인 호핀에서 상당량의 영화를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고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그 와중에 하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이 녀석을 고르게 되었다. 사실 이름이야 이전에 들은 적이 있다. 살짝 엿본 티저 정도에서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막상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을 뿐. 호감이 생긴 이유라면 역시 여름과 약간의 학원물이라는 거의 불패의 조합이 보였기 때문일까. 하지만 막상 내용물을 꺼내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썸머 워즈》는 웬만한 평점 시스템에서 꽤나 고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어 소개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치고 뿌리 깊은 팬덤이 있는 경우를(나도 이 방면으로는 잘 아는 게 없지만 뭐 코난이나 포켓몬스터, 원피스 등등을 가리킨다.) 제외하고 나면 제법 퀄리티가 있는 친구들이 남게 되는데 《썸머 워즈》는 여러 면에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일반적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스토리라인이 대단히 다이나믹하거나 감동적이거나 신선한 것도 아니고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요, 작화가 뛰어나다거나 뭐 음악이 심금을 울리는 것도 아니요, 일반인이 보기에도 엉성한 설정을 기반으로 기승전결의 구성을 맞추기 위해 억지 노력을 하는 느낌이었다.
나름 크게 묶어 업계 종사자로서 작품이 갖는 고유의 상상력을 너무 현실적인 잣대에 맞추려는 것은 아닌가(우리의 사이버 세계는 그렇게 현란하고 그럴싸하지 않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 점들이 이 영화에서 느낀 아쉬운 점의 핵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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