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vengers (2012)

| 2015. 5. 21. 01:09

결국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종종 등장한 미싱 링크를 해결하지 못한 나는 일단 어벤저스에 나오는 인물들의 영화 정도라도 슬슬 감상하자고 마음을 먹고는 1주 만에 모든 영화를 섭렵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시작은 그 전편을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나면 나머지 이야기들을 이해하면서 역방향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순서로 이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어차피 그렇게 단시간 내에 다양한 영화를 보게 되면 머리 속에 남는 것이 없을 뿐더러 이 영화 시리즈의 특성상 원래 사람 기억에 뭔가를 남길 만한 건덕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건대 어벤저스의 1편과 2편의 임팩트를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전자의 그것이 훨씬 컸다는 느낌이 든다. 마블 코믹스에 생소했던 사람들에게 "어벤저스"라는 뭔가 간지가 나는 것 같은 단어를 처음 소개하기도 했고 말 그대로 만화 속에서나 보던 올스타 히어로 팀이 실사판으로는 처음으로 한 작품에 뭉치는 것이기도 했고 화려한 마케팅과 원래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을(나 포함) 순식간에 빠져들게 하는 티저들까지, 내가 그렇게 게으르지만 않았더라도 충분히 영화관에서 봤을 그런 영화였다. 반면 2편은 뭐랄까 에에 그래 만드느라 수고했으니까 보러 가줄게 하는 느낌이었달까. 어차피 비슷한 남자 여자가 뭉쳐서 적당히 강한 적을 상대하는, 그 외에는 그다지 흥미로울 거리가 없을 이야기에는 1편이 가지고 있던 강한 카리스마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라고 심심찮게 썰을 풀고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사실 할 말이 전혀 없다. 다 보고 나서도 할 말이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재밌는 영화라는 정도로 정리를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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