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탬파베이 레이스 유망주 탑 20

| 2011. 11. 24. 08:03

야구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존 시켈스의 2012 야구 유망주북(Baseball prospect book)이 나왔다.
정식판이 아니라서 선수에 대한 설명이 몇 줄에 지나지 않지만 흥미로운 이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원래 오프시즌이라면 이런 글 한 번 읽어주는 것은 매너이기 때문에 번역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맷 무어의 피칭을 지켜봤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것 같다.
그렇게 숱한 화제를 날렸던 스트라스버그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한 무어는 과연 다음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이학주의 2012년은 어떨까.
모두 기대가 된다.

원문 : http://www.minorleagueball.com/2011/11/17/2568935/tampa-bay-rays-top-20-prospects-for-2012

http://www.zimbio.com/pictures/2VZ-JT-XsT6/Texas+Rangers+v+Tampa+Bay+Rays+Game+4/fCyFBRbTYaZ/Matt+Moore


모든 등급은 예비등급이며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C+, C등급의 선수들은 강조해서 보고 싶은 능력이 무엇이냐에 따라 상호 교환 가능하다.
이 선수 목록과 등급은 현재의 활약과 장래를 모두 고려한 것이다.

등급에 대한 간단한 소개:

A등급의 유망주는 엘리트다.
그들은 스타, 또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만약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끼어들지 않는 한, 거의 모든 A등급의 유망주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멤버로 뛰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말이 중요하다.

B등급의 유망주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누릴 만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그 중 몇몇은 스타가 될 수도 있고, 나머지 몇몇은 그러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은 메이저에서, 최소한 교체 선수로라도, 몇 년 활약할 것이다.

C등급의 유망주는 가장 흔한 타입의 선수다.
이런 선수들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들에게 무언가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는 것뿐, 물음표가 둘 셋 떠 있거나 메이저리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기엔 거기서 너무도 멀리 있는 선수들이다.
몇몇 C등급 선수들, 특히나 그 중에서도 더 낮은 레벨에 있는 선수들은 가끔 스타 선수로 성장한다.
많은 선수들이 롤 플레이어나 벤치 선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 몇몇은 그마저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투수들의 등급과 타자들의 등급이 1:1로 매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A등급의 투수 유망주들은 대개 부상 때문에 발전에 실패한다.
반면 몇몇 C등급의 투수 유망주는 기대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로 판명되기도 한다.

또한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 다양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각주:1]
나는 꽤 까다로운 평가자로 C+등급은 사실 내겐 꽤나 훌륭한 평가다.
그런 C+급의 유망주들이 실제로 성공적인 선수가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평가는 축약형임을 알아 달라.
어떤 선수에 대한 나의 평가를 정식으로 알기 위해서는 책에 수록된 모든 코멘트를 다 읽어야 한다.
루키 리그에서 뛰는 C등급의 선수는 굉장히 인상적인 선수가 될 수도 있지만 트리플 A에서 뛰는 C등급의 선수는 단순한 롤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1) 맷 무어, 좌완투수, A등급 :
그를 설명하는 단어는 항상 최상급이다.
최고의 구질, 지난 2년간 급격하게 상승한 존 커맨드, 나무랄 곳 없는 성적.
심각한 부상이나 재앙에 가까운 커맨드 하락이 없는 한 그는 진정한 에이스, 더 나아가 싸이 영을 수상할 그런 선수가 될 것이다.

2) 이학주, 유격수, B+등급 :
뛰어난 수비력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타격에서도 일진보했다.
적절한 타율, 스피드[각주:2], 출루율을 기록할 것이다.
난 그가 더블 A에서 보낸 한 달의 악몽은 걱정하지 않는다.[각주:3]

3) 알렉산더 토레스, 좌완투수, B등급 :
B+와의 경계에 서 있다.
뛰어난 삼진 비율을 자랑하지만 커맨드에 다소 문제가 남아 있다.
이 선수가 마이너에서 보여줄 것은 더 이상 없다.[각주:4]

4) 알렉스 콜로메, 우완투수, B등급 :
마찬가지로 커맨드 문제가 있지만 평균 이상의 구위를 가지고 있다.
레이스라는 팀이라면 이 선수를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키리라고 본다.
3~4선발감 또는 마무리감.

5) 테일러 게리에리, 우완투수, B등급 :
B+나 A-등급이 될 만한 능력이 있는, 만약 모든 포텐셜이 터진다면 A등급의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우선 프로 리그에서의 성적을 지켜봐야 할 것이고, 고등학교 시절의 성질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 미키 마툭, 외야수, B등급 :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 좋은 시작을 보였지만 사실 그 리그에서는 누구나 좋은 타격 성적을 낸다.
그가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기 시작한다면 평가 등급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툴을 갖춘 선수고 LSU에서의 지난 두 시즌동안 타격에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가 첫 라운드 마지막까지 다른 팀에 뽑히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

7) 브랜든 가이어, 외야수, B-등급 :
B등급과 B-등급에 걸쳐 있는 선수다.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툴을 가지고 있다.
볼넷을 많이 얻어내지는 못하지만 홈런은 칠 수 있고 도루도 꽤 하며 타율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수비도 매우 훌륭하다.
유망주라기엔 다소 나이가 많은 26세.

8) 파커 마켈, 우완투수, B-등급 :
구속이 높은 파워 싱커와 하드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이 일품인 선수.
내년에 풀 시즌으로 활약하면 등급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삼진 비율이 낮은 것은 그라운드 볼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고 장래에 3~4선발이나 마무리 자리를 맡을 수 있겠다.

9) 라이언 브렛, 2루수, B-등급 :
마켈처럼 내년에 풀 시즌이 보장된다면 등급이 훨씬 높아질 선수다.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로 괜찮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할 것이다.
수비 부문에는 조금 더 진전이 필요하지만.

10) 드류 베틀슨, 외야수, B-등급 :
브렛과 마찬가지로 그는 애피 리그[각주:5]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충분한 스피드와 적당한 파워를 갖춘 선수다.
브렛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었고[각주:6], 훨씬 더 스트라이크 아웃을 많이 당하는 편이기 때문에 브렛을 이 선수보다 조금 더 높게 평가했다.

11) 크리스 아처, 우완투수, B-등급 :
커맨드가 조금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 정도가 되겠지만, 그의 한계치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트리플 A에서 훌륭한 활약이 필요할 터.

12) 에니 로메로, 좌완투수, B-등급 :
굉장히 포텐셜이 높은 선수였으나 풀 시즌으로 뛰면서 커맨드 면에서 많은 퇴보가 있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거나 재기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평가 등급이 최소한 한 단계는 올라갈 것이다.

13) 타일러 괴델, 3루수, B-등급 :
프로 리그에서의 성적은 없지만 드래프트 이전의 스카우팅 자료를 근거로 그를 13위에 랭크시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파워가 얼마나 발전할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

14) 제이크 헤이거, 유격수, B-등급 :
향후 1년 또는 2년 내에 사람들이 그의 타격 성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그가 충분히 유격수 자리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각주:7]

15) 팀 베컴, 유격수, C+등급 :
상대적으로 보자면, 그의 2011 시즌은 수치적으로 그의 10 시즌보다 더 나을 것이 없었다.
트리플 A에서 그의 파워가 갑자기 증가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힘의 증가는 플레이트 디서플린[각주:8]를 희생한 덕이다.
여전히 젊고, 툴도 빵빵하지만 내 생각에 몇몇 팬들은 이와 같은 점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 같다.
나는 그를 1군 정규 선수라기보다 가끔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유틸리티 맨 정도로 본다.

16) 오스카 헤르난데즈, 포수, C+등급 :
베네수엘라 여름 리그에서 괴물 같은성적을 거두었고 주자를 잡아내는 데에도 탁월하다.
그는 많은 보너스를 주고 데려온 선수도 아니었고, 따라서 스카우팅 정보도 짜증날 만큼 빈약하다.
그의 성적이 북미로 와선 어떻게 변할지 참 궁금하다.
16위라는 순위는 단순한 어림짐작이다.

17) 그랜든 고츠만 : 외야수, C+등급 :
루키 리그에서 별로 좋지 못한 타격 성적을 올렸지만 2011년의 드래프트가 치열하지만 않았더라면 충분히 1라운드에 속할 수 있었던 선수다.
적당한 툴 ㅡ 힘과 스피드 ㅡ 을 갖춘 선수로 제이 부너와 제이슨 워스 타입의 선수다.

18) 타일러 보트닉, 2루수, C+등급 :
홈런을 치는 것과 그가 가진 툴로 스카우트들을 흥분되게 만드는 것만 빼면 모든 것에 능한 선수다.
잘 다듬어진 선수로, 훌륭한 플레이트 디서플린을 가지고 있고 주루 능력이 탁월하다.
충분히 15위의 베컴을 앞지를 수 있는 선수.

19) 펠리페 리베로, 좌완투수, C+등급 :
쌩쌩한 팔을 가진 이 좌완 투수는 애피 리그에서 성적이 썩 좋진 못했으나 어깨에 힘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최고치로 성장할 경우 3~4선발 정도가 될 수 있을 듯.

20) 데릭 디트리히, 유격수, C+등급 :
힘은 좋으나 떨어지는스트라이크 존 판단력과 3루수로의 전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좋지 못한 등급을 만들었다.
조금 손을 보면 넉넉히 B등급에 들어갈 수 있을 선수.

21) 레니 린스키, 우완투수, C+등급 :
파워 싱커/슬라이더를 가지고 있고 삼진 비율, 그라운드 볼 비율도 좋으며 커맨드도 훌륭하다.
드래프트 후 적응이 굉장히 빨랐던 케이스.

22) 닉 바니즈, 우완투수, C+등급 :
과거에는 더 좋은 평가를 내렸던 선수이고 여전히 그가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자주 부상에 시달린다는 점이 큰 문제다.

23) 조쉬 세일, 외야수, C+등급 :
등급을 매기는 것이 어려웠다.
그의 애피 리그 성적은 처참했는데, 문제는 그의 스윙에 있었다.
또한 그는 파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스킬도 없는 편이다.
C+라는 등급은 그의 고등학교 시절의 명성을 고려해 조금 넉넉히 준 편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이 등급보다는 더 잘 쳐야만 한다.

24) 제프 에임스, 우완투수, C+등급 :
루키 리그에서 7.12의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이닝 당 삼진 비율이나 삼진 대 볼넷 비율은 훌륭하다.
저 높은 방어율엔 세 경기에서의 최악의 부진이 한 몫 했는데 그 기록을 합치면 고작 7이닝 동안 20안타와 6볼넷을 내주며 17점을 허용한 셈이다.
그 세 경기를 제외하면 그의 기록은 23이닝, ,20개의 피안타, 2.73의 방어율, 31:1의 삼진 대 볼넷 비율이 된다.

25) 케스 카터, 외야수, C+등급 :
웨스턴 켄터키 대학 출신의 외야수는 좋은 툴과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나 자주 부상을 입는 편이다.

선수들의 졸업[각주:9]이 이 팀의 유망주 두께를 다소 얇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이 팀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클레이튼 커쇼와 저스틴 벌랜더가 합친 것 같은 그런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맷 무어를 포함해서 말이다.

B와 B-등급의 선수들 대부분과 몇몇 C+, C등급의 선수들, 그 중에서도 특히나 2011년에 드래프트되어 아직 리그 성적이 없는 선수들이나 루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2012년에 자신들의 평가 등급을 눈에 띄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

오스카 헤르난데즈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해야할지 막막하다.
내가 VSL이나 DSL[각주:10]에 대해서 별로 글을 쓰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두 리그에서의 성적은, 그것이 좋든 나쁘든 간에,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에 대한 어떤 예상에 별로 도움을 주지 않는 편이다.
또한 이 두 리그로부터의 스카우팅 리포트는 대부분 애매모호하고 신빙성이 떨어진다.
헤르난데즈는 어쩌면 지금으로부터 1년 뒤에 전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포수 유망주가 될 수도 있다.
또는 그저 싱글 A에서 헤매적거리는 선수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15위부터 25위에 랭크된 선수들은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순서를 바꿀 수 있다.
조쉬 세일은 특별히 어려운 케이스다.
  1.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본문으로]
  2. 여기서는 수비적인 의미에서의 스피드보다 공격적인 의미에서의 도루 또는 주루를 의미한다. [본문으로]
  3. 이학주는 2011년의 마지막 한 달을 더블 A에서 보냈는데 이 때의 기록은 .190/.272/.310에 불과했다. [본문으로]
  4. 즉, 이제는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야 할 때라는 뜻. [본문으로]
  5. Appy league, 정식 명칭은 애팔래치안 리그(Appalachian league)로 루키 리그 중에 하나다. [본문으로]
  6. 라이언 브렛은 91년 10월 9일생, 베틀슨은 91년 7월 19일생 [본문으로]
  7.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본문으로]
  8. 뭐라 한국말로 딱 대응되는 단어가 없다. 선구안, 볼넷을 얻는 능력, 타석에서의 참을성 따위를 의미한다. [본문으로]
  9.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것. [본문으로]
  10. 앞은 베네수엘라 여름 리그, 뒤는 도미니카 공화국 여름 리그의 약자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