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가 호세 몰리나와 계약했다. 잠깐, 근데 대체 왜?

| 2011. 12. 10. 15:53

호세 몰리나와의 계약은 아주 흥미로운 선수 영입이었다.
계약 조건은 우선 2012년에 1.5M$의 연봉, 2013년에 같은 연봉의 팀 옵션과 300K$의 바이 아웃이다.

왜 이 영입이 흥미로운지 잘 설명하는 글이 있기에 조금 시점이 뒤처지기는 하지만 부랴부랴 번역했다.
다소 호세 몰리나에 대한 후빨성 글이기는 하나 아직 다른 팀들이 잘 신경쓰지 못하는 틈새 시장을, 어떻게 보면 블루오션이라도 볼 수 있는 그 곳을 공략하는 앤드류 프리드먼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포수의 포구 능력에 대한 간단한 고찰도 신선하다.

과연 호세 몰리나는 매니 라미레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쟈니 데이먼이 될 것인가.
결과는 두고 지켜 볼 일이다.

본문 : http://tampabay.sbnation.com/tampa-bay-rays/2011/11/17/2569736/rumor-tampa-bay-rays-sign-jose-molina-question-but-why


레이스가 호세 몰리나와 1년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반복적으로 보도된 뒤, 사람들은 이런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도 다른 옵션이 없었단 말인가?"
글쎄, 내가 보기에 이들은 꽤 멍청한 말을 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호세 몰리나를 존 재소의 백업 포수용을 계약했다는 소문이 있다.
존 핸포드는 이 계약이 기본 1년에 옵션(팀 옵션일 가능성이 크다. 레이스는 팀 옵션을 사랑하는 팀이니까.)이 달린 것이라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DRB가 이 소식을 처음 전하긴 했다.
그러나 이 계약에 대해 "설명"한 것은 그들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각주:1]

호세 몰리나는 12년의 커리어동안 .241/.286/.344라는 구역질을 불러오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1999년 이후 800번 이상의 타석에 들어선 98명의 포수 중 13번째로 저조한 기록이다.
그는 정말 심히 질 나쁜 타자다.
누가 뭐라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

2011 시즌에 토론토 블루 제이스에서 뛴 그는 거의 커리어 최고의 해를 보냈다.(.281/.342/.415에 홈런 3개.)
그러나 여전히 호세 몰리나로부터 타격적인 절망 외의 어떤 것을 바란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 선수는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검증된 그런 타자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 몰리나는 .234/.279/.328의 커리어 성적을 기록 중이다.
wRC+를 사용해 보면 이것이 리그 평균에서 41% 아래에 있는 성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완 상대 기록은 상대적으로 덜 나쁜 .254/.301/.377(리그 평균에서 25% 아래)인데, 따라서 레이스는 좌타인 존 재소와 호세 몰리나를 플래툰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
근데 문제는 재소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188/.330/.275(리그 평균에서 약 20% 아래)를 기록했고 게다가 재소는 심지어 좌타인 것이다![각주:2]

자, 결론적으로 이 타격 둔재를 좋게 감쌀 만한 말은 없다.
호세 몰리나는 타격엔 꽝이다.
이는 그 자신도 알고 있고, 레이스도 알고 있으며, 리그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몰리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는 포구에 꽤 능하고 전반적인 수비를 썩 잘 해낸다.
아니, 사실은 상당히 잘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레이스는 수비만큼은 기똥차게 잘 하는 값 싼 선수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이득을 봐왔다.
해마다 레이스는 심화된 수비 수치와 실점 방지 측면에서 항상 리그의 선두 또는 선두권의 자리를 지켰다.
그들은 외야수와 내야수를 다른 팀에 비해 더 많이 ㅡ 훨씬 더 많이 ㅡ 쉬프트 시키고, 기똥찬 수비를 보여주는 몸값 싼 선수들 ㅡ 2008년의 게이브 그로스와 같은 ㅡ 을 찾아낸다.
물론 그들의 타격 능력은, 뭐, 그저 그렇지만 말이다.

몰리나는 바로 저런 카테고리에 속하는 선수이고, 그로스와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주전 자리를 보장 받지는 못할 것이다.
현재 37세의 몰리나는 약 200개 정도의 타석에 들어설 것이고, 가끔 좌완 투수를 상대로 선발로 나오거나 수비수 교체 시에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왜냐하면, 반복해서 말하지만, 몰리나의 수비 능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초,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마이크 패스트는 경이로운 조사를 하나 했는데 그 조사에서 그는 몰리나가 포구 능력에 있어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패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호세 몰리나는 자신의 팀을 위해 총 73점을 막아냈다.
단지 포구 하나만으로 말이다!

120경기 당, 몰리나는 팀을 위해 35점을 선방했다.
이 기록에서 그의 뒤를 잇는 선수는 조나단 루크로이로 120경기 당 25점을 막아냈다.
이 둘 외의 어떤 선수도 20점 이상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 시즌에서 35점이라는 점수는 대략 3.5승을 환산된다.
스트라이크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투수의 투구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선발 투수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게 됨,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패스트의 분석에 따른 몰리나의 스트라이크 존을 보자.


마이크의 글로부터 발췌 :

다음 투구 장면에서 몰리나와 (라이언) 도밋의 움직임을 보자.
비록 도밋이 자세를 단단하게 잡고 절묘한 글러브의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는 공의 궤적을 따라가기 위해 자신의 미트 부분으로 고개를 조금 숙였고 등을 조금 구부리게 되었다.
그런 자세는 마치 노골적으로 자신의 글러브를 움직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몰리나의 시선은 그가 공을 받는 내내 거의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


몰리나는 천부적 재능이 있는 선수다.
현재 메이저리그엔 그와 견줄 선수가 없다.
그리고 바로 이런 사실을 아는 팀이 메이저리그에서 서너 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싼 연봉에 그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특별한 선수다.




전반적으로 몰리나는 총 3.0에서 4.0승 정도를 버는 선수다 ㅡ 심지어 그의 타격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해도 말이다.
지난 해, 존 재소와 켈리 쇼팍 ㅡ 어느 누구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이 없는 두 선수 ㅡ 은 둘이 합쳐 1.6승의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그쳤다.(팬그래프의 WAR 참조.)

갑자기 레이스의 포수 상황이 몰리나와 재소 사이의 멘토-멘티 관계로보다, 출장 시간에 대한 두 선수의 경쟁 관계로 보이기 시작했다.[각주:3]

재소는 이번 시즌 타격면에서 부진했고, 그의 수비는 원래가 못났기 때문에 그는 이번 시즌 훌륭한 타격의 해를 보내야만 한다.
로빈슨 크리노스나 호세 로반톤 같은 마이너리그의 포수 유망주들이 아직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재소가 부상을 당하거나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몰리나가 모든 타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상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이 없는 상황에서 레이스가 얼마나 절박한지 지껄여대는 냄비 같은 녀석들의 말을 듣지 말라.

레이스는 절박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훌륭한 선택을 했다.

그리고 호세 몰리나는 특별한 선수다.
  1. 단순한 계약 사실을 넘어 호세 몰리나가 레이스와 계약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따지는 글은 이 것이 처음이라는 말. [본문으로]
  2. 대개 우타는 좌투에 강하고 좌타는 우투에 강하다. 우타인 몰리나 역시 우투 상대(리그 평균보다 41% 아래)보다 좌투 상대(리그 평균보다 25%아래)에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나마 몰리나의 타력을 좀 써먹으려면 좌투 상대의 플래툰으로 기용해야 하는데 기존의 포수였던 존 재소가 wRC+ 기록으로 몰리나의 위에 있고, 심지어 재소가 보통 좌투에 약하다는 좌타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몰리나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본문으로]
  3. 필자는 호세 몰리나라는 선수의 가치를 재발견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현재 존 재소가 트레이드된 상황에서 2012 시즌 레이스의 주전 포수는 몰리나임이 확실해졌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