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별 느낌이 없었던 앨범들.
고른 평점 분포 속에 어반 자카파의 앨범이 이 주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
키스 미 조이(Kiss Me Joy) <안녕>
6점
40자평 : 차분한 어프로치의 깔끔하고 기분 좋은 승리!
키스 미 조이 앞에 붙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는 글쎄 썩 적절하지 않은 단어 선택이라고 본다.
데뷔 앨범의 구성을 봤을 때 피쳐링이 제목에서 빠져 있는 곡이 총 12곡 중에 2곡밖에 되지 않기 때문.
이 정도면 훨씬 더 송라이터쪽에 접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성 전문 송라이터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왔더라면 훨씬 더 신선한 인상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그녀가 만드는 노래는 최근 가요계의 스펙트럼에서 봤을 때 정규 분포의 중앙 부분에 무난하게 속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C <Priority>
8점
40자평 : 다시 들어봐도 장고(長考)의 산물임이 분명하다. 훌륭하다.
그가 처음에 공중파를 탔을 때부터 호감이 갔다.
나중에 그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가끔 들려오는 뜨거운 감자의 노래에 실린 그 진지한 작법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김C의 첫 솔로 앨범은 그가 TV에서 보여지는 모습만큼 만만하고 허술해 보이는 사람이 아님을 확실히 증명한다.
한 사람의 진지한 음악인으로서 정말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유감없이 구사한 앨범이다.
어반 자카파(Urban Zakapa) <Beautiful Day>
6점
40자평 : 기대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이제 다 보여줬다.
어반 자카파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던 때는 작년 9월 말.
그 이후로 어디선가 이 이름이 들려올 때마다 나는 그 날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는데 그 날의 감상이란 다음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자신들의 히트곡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었는지 S.E.S.의 'Just a feeling'과 빌 위더스의 'Just the two of us'를 불렀는데 just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모양인지 공연의 질도 그냥 그냥 just했다.
이 앨범의 느낌도 위 인용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미 상당히 형성된 저들의 팬들을 의식해 반컵의 물을 '반밖에 없다.'보다 '반이나 있다.'쪽으로 해석한 척 했다.
리오 케이코아(Leo Kekoa) <Missing SouL>
6점
40자평 : 다 좋은데, 훅감이 없다.
도무지 이 사람 말고는 떠오르는 인상이 없는 리오 케이코아의 이 앨범은 무려 4집이다.
끝.
소란(Soran) <natural>
6점
40자평 : 앨범 후반부의 락 넘버들을 더 전면에 내세웠더라면 어땠을까.
상당히 병맛스러운 앨범 소개를 담고 있길래 기대를 했건만 "발칙한 위트" 따위 별로 찾아볼 수 없었던 앨범이었다.
그래도 가능성이 보였던 부분은 앨범 후반부의 실린 몇 가지의 락 넘버들로, 사실 이런 식의 트랙들로만 앨범을 가득 채웠어도 세 번 무리해서 서울 스타일 존 메이어의 프로토 타입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일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
달로와 <달로와>
7점
40자평 : 과포화된 어쿠스틱 음악 시장에서 그나마 고개를 빼꼼 든 앨범.
으윽, 앨범에 대한 감상을 되살리기 위해 노래 몇 개를 틀어놓고 앨범 소개를 읽고 있는데 나의 발로 쓴 평이 떡하니 올라가 있다니.
내가 무성의하게 평하는 것들이 이런 식으로 피드백에 쓰이는지는 처음 알았는데 갑자기 죄책감 비슷한 느낌이 심하게 몰려온다.
무자비하게 귀에 익숙한 어쿠스틱 음악이 아니라서 듣기에 좋다.
이보다 조금만 더 자기 색을 분명히 한다면 정체성만큼은 뚜렷하게 찾을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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